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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S Jun 01. 2021

사피엔스 by 유발 하라리 part 1

제1장 인지 혁명

    책은 2011년 예루살렘 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에 의해 쓰였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 팔린 초베스트셀러이다. 최초에는 히브리어로 쓰였고 이스라엘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4년에 영어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다루고 있지만 주된 이야기는 제목처럼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특성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이미 판매부수로 그 가치를 증명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의 방대함과 저자의 설명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나면 우리는 인류에 대해서 전반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상에서 수많은 중에 한 종이고 우연히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탄생한 유달리 지능이 높고 언어 능력이 뛰어나며 폭력성이 높은 특징을 가진 종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 후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난 후처럼 인생의 덧없음과 세상 앞에 한없이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인지 혁명'으로 인류가 침팬지의 돌연변이로 등장한 600만 년 전부터 농업을 시작하기 전인 1만 년 전까지를 다루면서 어떻게 보잘것없던 한 종이 먹이사슬에서 최고로 올라설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인지 능력을 토대로 설명을 하고 있다. 2장은 '농업혁명'으로 이전에는 유목생활을 하던 인류가 우연히 밀과 쌀 등을 재배하는 법을 익히면서 정착하고 집단의 크기가 커졌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사실 농업혁명이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준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낮춘 결과를 낳았다는 저자만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3장은 '인류의 통합'으로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점차 집단의 크기가 커졌고 바빌론, 로마 같은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당시에 지구 상의 인류의 상당 부분을 한 제국의 소속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4장은 '과학혁명'으로 르네상스 이후에 인류의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류는 진화의 질병 퇴치를 통한 수명연장과 식량 확대로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인류가 유전자 변형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스스로 점차 새로운 종으로 변해가고 있고 멀지 않아 현생 인류와는 다른 종의 인류를 스스로 만들어 낼 것이고 그것에 의해서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멸종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제1장 인지 혁명


  우주는 약 138억 년 전에 지구는 45억 년 전에 탄생했고 지구 상에 처음 생명체가 등장한 것은 38억 년 전이며 인류는 600만 년 전에 우연하게 침팬지 암컷의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모든 종은 최초에 단세포 생물에서 유전적 변이를 거치면서 다양해졌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자연선택에 의해서 각 종들은 조금씩 혹은 때로는 크게 유전적으로 변화한다. 예를 들어, 현재 육지동물의 시초는 새였다. 그 증거로 골반뼈에 있는 꼬리뼈인데, 이는 과거에는 꼬리가 있었고 지금은 사라졌다는 진화의 흔적이다.

  생물학에서는 생물을 과, 속, 종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어, 현생 인류는 거대한 영장류 과에 호모 속에 사피엔스라는 학술명을 가졌으며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린다. 종을 나누는 기준은 분명하다. 다른 종끼리는 교배를 해도 새끼를 낳을 수 없거나 낳아도 그 생명체는 불임이다. 예를 들어, 말과 당나귀가 교배하면 노새가 탄생하는데, 노새는 불임이다. 어떤 종에서 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돌연변이는 다른 종이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세상에는 종의 숫자가 늘어온 것이다. 아무튼 최초의 인류의 조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약 500만 년 전에 처음으로 등장한 최초로 직립 보행을 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다른 종이라는 점이다.

  호모(homo) 앞서 말한 것처럼 속의 이름이다. 눈치를 챘겠지만 사피엔스는 호모 속에 속한 한 종에 불과하며 결코 유일한 인류 종이 아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자주 접했던 용어인 호모 에렉투스. 호모 네안데르탈인 모두 호모 속에 속하는 엄연한 인류이다. 다만 지금은 사피엔스를 빼고 다른 호모 속의 종들은 멸종을 하였을 뿐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이후에 약 200만 년 전에 등장한 호모 에렉투스는 주로 동아시아에 서식했으며 석기를 도구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에 200만 년 가깝게 인류는 별다른 기술 발전 없이 살았으며 먹이 사슬에서 하위층에 속하는 별 볼 일 없는 종으로 살았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약 15만 년 전이며 동아프리카에서 서식하였고 네안데르탈인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여 주로 유라시아 지역에 서식하였다. 이 시기에 인류 종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으며 침팬지처럼 큰 턱과 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약 8만 년 전부터 우연히 인류가 불을 다스리게 되면서 화식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턱이 작아지고 창자가 짧아졌으며 뇌가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약 3~5만 년 전의 인류의 모습은 지금의 인류와 흡사하다. 네안데르탈인은 추운 지역에 살다 보니 근육이 발달하였고 사피엔스보다 큰 몸을 가지고 있었다. 사피엔스는 약 10만 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의 서식지로 한 번 진출했었다가 그들에게 막혀서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왔다.

  신체적 능력이 비루한 인류가 다른 종에 비해서 특별한 점은 뇌가 크다는 것이다. 뇌의 크기가 높은 지능을 반드시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는 큰 뇌로부터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었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여 생존해나갔다. 그런데 5~8만 년 전부터 사피엔스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겼다. 그들의 인지능력이 전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이다. 아마도 화식을 하면서 뇌가 커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인지능력이란 설명하기 까다롭지만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자의식을 통해 자아와 타자 그리고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 한 가지 사피엔스의 능력은 놀랍도록 유연한 그들의 언어체계이다. 다른 인류 종 또한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피엔스의 언어만큼 구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네안데르탈인이 사냥을 나가서 사자를 본 후에 "저 쪽에 사자가 한 마리 있어"라고 말한다면 똑같은 것을 본 사피엔스는 "저기 두 번째 나무 아래에 커다란 사자가 잠을 자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

  뛰어난 사피엔스의 언어 능력은 더 큰 집단을 형성하게 해 주었고 효율적인 소통을 통해서 타인으로부터 쉽게 학습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사피엔스는 약 4~6만 년 전부터 다시 대이동을 시작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사피엔스의 적수는 없었다. 이 기간에 그들은 거의 모든 인류 종과 대형동물 종들을 마주치는 족족 멸종시키고 먹이사슬 최상위로 등극하게 된다. 이 시기의 사피엔스의 지능과 감수성은 현재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아서 그들이 현대로 오더라도 우리의 언어와 사회 시스템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지 혁명에서 사피엔스가 가지게 된 능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사피엔스는 실존하지 않는 부족의 정령, 신을 믿으면서 집단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종이다. 한반도는 5천 년 전에 단군할아버지에 의해서 처음 다스려졌다는 단군신화를 믿고,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고 책 속에 글자로 존재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존재를 믿고 5천만 명을 한 집단으로 만드는 종이 사피엔스이다. "없는 것을 있다고 믿을 수 있는 능력"은 사피엔스에게 수천 명, 수만 명의 사람들을 한 집단으로 묶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사피엔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종도 한 무리에 백 마리 이상을 넘기지 못한다. 집단의 크기는 곧 힘을 상징하니 사피엔스가 만물의 영장이 된 비결은 바로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에 올라선 사피엔스는 우연하게 곡식을 재배하는 법을 익히게 되면서 유목생활을 접고 한 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농촌을 이루고 더 큰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음 편 제2장 농촌혁명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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