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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스컬터RYU Mar 18. 2019

근력운동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

당신의 운동이 몸개그로 끝나지 않으려면

근력운동은 할까 말까를 고민해야 하는 운동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할 때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는 운동이다. 대중들은 운동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척추가 휘고, 고관절이 뒤틀려 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하고, 어떤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

사실 문자로 들어온 질문이라 답하기가 곤란했다. 당연히 근력운동을 하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답할 수 없었다. 근력운동은 일정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헬스클럽을 가서 기구운동을 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근육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척추측만이 있고 고관절이 뒤틀려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그리 해서는 안된다.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서 체형교정과 더불어 근육을 붙여주는 행위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척추가 휜 원인을 생각해보고 평소 좋은 자세 관성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부분이 문제가 생기면, 그로 인한 신체 왜곡이 계속해서 진행됩니다.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자세에 대해서 잔소리를 해 줄 수 있는 트레이너를 만나세요. 그리고 척추가 곧게 설 수 있도록 둔근과 하체 근육을 만들어 허리를 받쳐 주고, 그와 더불어 기립근을 만들어 달라고 도움을 청하세요.'

이렇게 대답하면 될까?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도대체 좋은 트레이너를 어디서 만나야 하는가? 만난다고 해도 고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물론 몸과 건강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돈을 들일 바엔 병원에서 시술이나 수술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각해보자.

'도대체 내 허리가 왜 휘었을까?'

당연히 잘못된 자세 습관 때문이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후엔 자세를 똑바로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시술이나 수술 과정에서 또 다른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만 보지 말고, 문제가 생긴 원인을 들여다봐야 한다. 즉, 통증을 제거하는 것보다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왜 잘못된 자세 습관이 생겼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잘못된 관성, 즉 습관의 문제다. 그런데 그 습관을 만든 몸의 문제는 무엇일까? 맞다. 있어야 할 근육이 퇴화되거나 소실된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뼈를 지지하거나 견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근육에 녹이 슬었다. 시술이나 수술 후엔 근육이 생겨날까?  그나마 있던 근육도 없어진다. 여기서 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결국 비싼 돈 주고 운동을 배우라는 얘기 자나요."

이런 비난을 많이 받는다. 내가 쓴 책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에서도 근력운동을 교육받으라고 강조했더니, 다음과 같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왜 이렇게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요?'

'운동 책은 사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책에서 운동방법을 알려주셔야죠.'보통의 건강운동 관련 책들은 사진이나 삽화가 2/3 이상이지만, 내 책에는 삽화만 조금 들어가 있을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근력운동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몸의 구석구석에 근육을 만들기 위한, 자세 관성, 호흡과 리듬, 템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운동을 수행하려는 사람들의 체형적 차이가 무엇보다 크다. 그것뿐인가, 개인의 성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운동을 지속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의 방법이 달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지속할 수 없다면 결과도 없다. 물론  돈 안 들이고 배울 수 있으면 더 좋다. 하지만 투자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잖은가? 비싼 명품이나 성형에는 돈을 들이면서 왜 자신의 건강을 위한 몸만들기에는 돈이 아까운가?

트레이닝의 경력이 오래되다 보면, 사람들이 왜 혼자서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지 알게 되며. 그리고 운동을 배우지 않고 무턱대고 혼자 따라 하는 운동이 얼마나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운동 관련 책자와 각종 SNS 동영상 등에서는 혼자도 가능하다고 얘기하는가? (요즘 드는 생각은, 아무래도 혼자 운동하는 데 필요한 기구를 만드는 업체들이 SNS 몸짱 스타들의 스폰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그리고 각종 SNS의 스타들은 어떻게 혼자서 몸을 만들었는가? (사실 그 또는 그녀들 역시 혼자서 몸을 만든 것은 아니다. 교육을 먼저 받은 것이다. 그 안에서 운동의 관성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의 몸이 된 것이고, 그 과정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가 무조건 뛰어왔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근육 베이스를 먼저 만들고, 끊임없이 마라톤을 잘할 수 있는 근육들을 움직여 재활과 교정, 트레이닝과 교육 등을 통해 기록 향상을 꾀한다.


필자는 운동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셀프 트레이너(self-trainer)라고 표현한다. 셀프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1년 정도의 교육울 받아야 가능하다. 운동 초보자가 근육의 베이스를 만든 이후(3개월), 근육의 질을 높여주는 트레이닝을 한다(3개월). 한 번쯤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탄수화물 밴딩) 다이어트를 경험하게 한 이후 프로필 촬영과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여 완성도 높은 몸을 만든다(2개월). 그리고 다시 탄수화물을 섭취하였을 때(탄수화물 로딩), 힘이 얼마나 향상되는지를 알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능력(4개월)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겪도록 한다. 이것은 당연히 트레이너의 능력과 회원의 개인 수준 차에 따라 다르다.


사실 이러한 과정을 다 겪고도 개인 운동을 할 때 잘못된 자세를 지적받는 회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나 각종 동영상, 서적에서 알려주는 운동은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하더라도, 초보자들에겐 별반 도움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끊임없이 제대로 배우라고 얘기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단언한다. 명품 옷을 살 것이 아니라 명품 몸을 만들어야 돈을 아낄 수 있다. 또한 무조건 비용을 아끼려는 생각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할 것이다. 지금도 우리가 허투루 쓰고 있는 건강을 위한 비용들이,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세상에 쏟아져도, 제대로 된 취사선택을 통해 걸러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정보가 전혀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이 더욱 건강할 것이다.




어제저녁 어떤 예능 방송에서 트레이너가 고도비만자에게  줄넘기를 시키는 걸 보았다. 그것도 이단 뛰기였다. 시청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그것을 따라 할 것이다. 무턱대고 가지도 않을 헬스클럽을 등록하거나 하지도 않을 홈트레이닝 도구부터 구매하는 것처럼.


바디스컬터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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