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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디스컬터RYU Feb 27. 2019

근육 음모론

근육의 힘을 저평가하게 된 것은 권력자의 음모다

1980년대 초반 3S정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3S는 SEX, SCREEN, SPORTS를 말하는 것이다. 러브호텔을 많이 지어 륜을 조장하고, 영화산업과 스포츠산업을 장려하여 영화와 스포츠에 빠져들게 하는 우민화 정책이었다. 즉, 정치에 관심 갖지 말고, 즐기고 살라는 취지로, 권력자가 대중을 조작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그때부터 충무로가 발전하였으며 프로스포츠(프로야구 1982년, 프로축구 1983년)가 태동하였다. 정말 사람들의 여가를 위해 필요한 산업들이 정치의 도구로 활용되어 시작되었다는 것이 씁쓸하다.

3S정책과 마찬가지로, 나는 여기서 근육음모론을 제기한다. 권력자가 근육의 힘을 깨닫고, 국민들 대부분이 근육의 힘을 알게 되었을 때 다가올 파장을 걱정한다. 근육으로 인해 모두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의사들의 일자리를 상당부분 위협하며 의료산업의 발달을 막을 것이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늘어 국민연금을 쉽게 바닥낼 것이다. 그뿐인가 근력을 체계적으로 키워주는 운동 종목 이외의 다른 종목들은, 인기가 없어져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고, 결국 운동산업도 흔들린다. 그래서 학교체육에 근력 운동을 가르치지 않으며, 잘못된 운동법을 설파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려 놓아야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세상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병들어야 하고, 적당히 살다 죽어야 나라 경영이 쉬워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결국 권력자의 음모 때문인 것이다.

 

근육에 대한 음모를 좀 더 구체화시켜보자. 우리나라 사망률 2위 뇌혈관질환, 3위 심혈관질환, 4위 당뇨 등 모든 혈관계통 질환의 대표적 원인이 대사증후군이다. 이 대사증후군은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사망률 1위인 암도 대부분 사망원인이 근육의 소실이다) 정형외과 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어깨, 허리, 무릎이다. 근육부족이나 근육퇴화가 주요원인이다. 근육감소는 노화의 원인이며,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 보다, 통증만을 제거하려고 병원을 찾는다.



불과 몇 년 전만에도, (아니 여전히 그러한 경향이 있다) 전문의들은 모든 대중들에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각종 미디어와 포털, 지면을 통해 장려하였다. 주3회 2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조깅, 등산, 자전거 등을 통해 운동할 것을 권장하였다. 사람들은 걷거나 뛰기 시작 했고, 너나 할 것 없이 산을 올라갔으며,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등 충실히 의사들의 조언을 따랐다. 덕분에 등산복을 포함한 운동복과 자전거 산업이 크게 성장했으며, 앞뒤 안 가리고 유산소운동을 잘못 하다 보니, 정형외과에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물론 유산소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나을 수는 있다. (확신은 없지만)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게 유산소 운동을 장려해서 국민들이 건강해졌는가? 체중 감량을 위한 무분별한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감소시킨다. 또한 근육이 없는 상태로 운동을 지속하면 관절부상이 생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대부분의 유산소운동은 탄수화물 소비운동이다. 즉 단시간에 하던, 오래 지속하던 간에, 섭취한 탄수화물을 사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 에너지가 떨어지면 결국 근육의 성분인 단백질을 사용하여 근육을 고갈시킬 것이다. 또한 운동 후 탄수화물이 고갈이 된 몸은 자동적으로 탄수화물을 더욱 갈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식탐이 증가해서 과식, 폭식을 유도한다. 지나친 유산소운동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근육운동이 병행되지 않는 유산소운동은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체중만 줄이는 것이다. 그 체중만을 줄여주는 운동방식이 오늘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체중만 관리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왜 의사들은 대중들을 향해 잘못된 운동방식을 설파했을까? 가장 따라 하기 쉬운 운동들이기 때문일까? 이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러한 내용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설파한 의사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아파야 돈을 버는 사람들인데, 왜 우리는 그들의 말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가? 도대체 운동전문가들은 어디 있는가? 의사들이 인체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운동전문가인가? 의사들은 물론 우리의 몸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다. 또한 아픈 사람들의 임상을 통해 병을 다스려주는 의미 있는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운동전문가는 아니다. 운동을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모순이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경험상으로 이해해보면, 그들의 바쁜 일정은 더더욱 그들을 운동대신 약에 의존하게 하기 때문이다.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다. 사람들이 아파야 돈을 벌기 때문에 아프지 않도록 예방할 이유가 그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교육 공무원들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옳든 그르든 우리는 그들의 교육을 따라야한다. 우리 손으로 뽑아놓은 사람들 아닌가.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강제로 줄넘기를 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줄넘기가 가진 꽤 가치 있는 결과들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통해 아이들의 체력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것은 시쳇말로 귀차니즘이고 탁상교육이다. 줄넘기라는 꽤 통제된 움직임에서 반복적으로 점프하는 행위는 어떤 아이에게는 관절손상을 야기 시킬 것이다. 그리고 균형적인 근육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권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만한 운동이 아니다. 줄을 돌리는 손목과 어깨근육 그리고 무릎관절에만 주로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줄넘기를 통해서 살을 빼려고 하는 경향이 남게 되어, 관절건강을 계속해서 위협한다. 또한 그 수혜를 입은 줄넘기협회들은 2단, 3단 뛰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줄을 넘는 방식을 고안해 내어 울며 겨자 먹기로 줄을 넘어야 하는 비만 아동들을 낙담시키고 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의 원래 직업을 생각하면,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숨기고 있는지 그리고 더 효율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지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이것이 음모가 아니길 바란다. 정말 무지한 상태에서 겪는 시행착오이길 바랄뿐이다. 지금이라도 모든 질병과 노화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대중들의 건강을 위한 첫 번째 운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근육을 관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해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우리나라 의료보험료 지출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노년층의 건강이 가족들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며, 노인들의 왕성한 소비력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에는 근육의 중요성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운동 그리고 식이를 병행한 올바른 몸 관리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근육을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이 꽤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근육이 더욱 더 필요한 노년층을 위한 근력 운동은 스트레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50세 이상이 되면 스트레칭만을 권장하는 운동 프로그램이라면, 100세 시대임을 감안했을 때 나머지 50년을 근육퇴화로 고생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의학이 더욱 발달하여 더 움직이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다고 하더라도 근육을 성장시켜 외모를 관리하고 힘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존재할 것이며, 그로 인한 자존감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근력 운동은 개인의 수준에 맞게 시켜야 한다. 실제로 60대 회원 중에서도 레그프레스를 300kg 이상 밀어 올릴 수 있는 근력을 가진 분들이 있다. 그중에 여성 회원도 있어서 가끔 수업 중에 일반 회원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계속해서 근력 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나 근력을 타고난 사람들은 나이에 구애를 받지 않고 근력이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 이미 늙었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노화의 가장 큰 적이다. 물론 연령대에 맞게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부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지만,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굳이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근육을 스스로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양질의 삶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고, 하고 싶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차별화 될 수 있다. 어떤 세력의 의도된 음모가 아니라면, 더 이상 근력 운동이 저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올바른 근육 만들기 방법을 대중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웃자고 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이토록 운동을 모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계속해서 음모론을 상상하게 된다.      


바디스컬터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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