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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효대사 Jul 05. 2020

가짜북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4)

북한관련왜곡뉴스들을 통해서 보는 가짜북한뉴스조작


지금까지 3회에 거쳐 북한뉴스가 만들어 지는 과정, 북한뉴스가 조작되는 이유, 김정은 사망설이 가짜인 이유를 살펴 보았다. 이번시간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북한관련 뉴스 조작 왜곡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김일성 사망설을 시작으로 박남기, 최승철 처형설에 이어 최근에 현 송월, 김영철, 김 경희 그리고 이번 김정은 사망설까지 지금까지 북한관련 왜곡보도 사례가 하도 많아서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다. 


필자는 오늘 많은 북한관련 왜곡 보도 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던 보도를 국내와 외국의 세 가지 사례를 들어 보기로 하겠다. 


1.조선, 동아일보 중국군의 북한주둔 보도


조선일보는 2011년 1월 15일 “[단독] 北 나선특구(나진·선봉) 중국軍 주둔” 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나진-선봉시에 중국인민해방군 이 주둔한다고 보도하였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특별시(함경북도에 위치)에 중국군이 최근 진주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 당국자는 이날 "중국이 나선에 투자한 항만시설 등의 경비를 위해 소수의 중국군을 주둔시키는 문제를 북·중이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군이 주둔했다면 정치·군사적 이유 라기보다 시설 경비나 중국인 보호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며 한국정부(당시 이명박정부)가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2010년10월 20일 “中 인민해방군, 연내 평양 주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르면 올해 평양 외곽 순안에 전투병력을 파견해 주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 인민해방군의 평양 주둔은 명목상으로는 북한군 현대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견 병력 규모는 2, 3개 퇀(團·한국의 연대급으로 병력은 2000∼3000명)으로 최소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라고 보도하였다 


동아일보는 이어 “병력을 지휘할 일부 중국군 장교들에 대해 북한은 조선어와 지리 풍습 등에 대한 교육을 중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인민해방군의 평양 주둔 목적이 군 현대화 지원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선포된 3남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은 김 위원장이 건재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 등 혼란이 발생했을 때 김정은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군을 활용하려 한다는 것.” 라고 보도하였다. 


조선일보의 이 기사에 대해 중국정부는 즉각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을 통해 “완전한 허구” 라는 강한 표현을 써가며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군대의 북한 주둔한다는 사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문제가 될 수 있나 라고 이 사안을 가볍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북한에 중국군이 진주한다는 사실은 한반도의 국제정치외교학적 관점에서 그리고 자주국방노선을 고수하고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의 상황에서는 실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현실에 비유하자면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주둔하기로 했다 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2. 제임스본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간어뢰”보도 

조선일보는 2010년 4월 22일 ‘北 인간어뢰 조심하라’ 해군 올 초 통보받았다.”라는 기사(메인1면과 톱 기사와 4면)에서 북한의 [인간어뢰설]을 주장하였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북한해군 인간어뢰 부대가 동 서해에 각각 1개 여단씩 편성되어 있으며 군정보사령부는 북한이 “인간어뢰”로 공격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침을 해군에 전달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인간 어뢰는 어뢰에 모터 등 별도 추진기를 단 뒤 특공대원들이 직접 조종해서 목표물로 접근, 자폭하거나 별도 추진기에 기뢰 등을 싣고 가 목표 함정을 폭파시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 당국은 작년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북한이 남한 해군에 대한 보복을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몇 차례 포착했던 게 사실"이라며 "북한은 공격 수단 중 특히 인간어뢰 부대를 집중 훈련시켜 온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라고 보도하였다.


지금은 그냥 코미디 같은 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당시에는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도 안되었고 사건조사도 종결되지 않아 사건원인에 대해서 갖가지 억측들이 난무하던 시기에 나온 보도라 중요한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다 군당국이 마치 북한의 인간어뢰를 이미 알고 있었고 전군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과 완전히 다른 거짓, 왜곡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천안함사건이 북한이 소행이 맞다는 쪽으로 여론을 형성하게 만들어 정부와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가장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대표적 여론조작 사건이었다


3. 북한군의 경기도 일대 포격공격도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남북한 휴전상황이 깨질 것 같은 군사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이루어 진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고 불안 해 하던 12월 2일 바다 건너 일본의 도쿄신문에는 “북한 연내 경기도 추가타격”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12월 2일자 조간 도쿄신문은 “북한이 새해가 오기 전에(2011년) 경기도(한국 북서부)를 목표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 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까지 제시하며 보도의 신빙성을 더 해갔다.


12월 20일 전 육해공군이 준 교전 상황에 진입하고 포사격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북한이 침략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오면서 그야 말로 내일이라도 당장 전쟁이 터질 것 같은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일본 발 새해(2011) 전 경기도 포격도발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의 공포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같은 극 우 보수지들은 물론 일부 진보언론들까지 가세하며 온갓 씨나리오들이 터져 나왔고 매일 TV와 신문에는 온갖 군사전문가, 대북전문가들이 나타나 타격지점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이라 느니,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내에 있는 경기도 북부지역일수도 있다 느니, 김포군과 파주시, 또는 인천 강화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 다니 하며 타격예상지를 제시하며 공포 분위기에 키질을 해 댔다.


또한 “민간 방호시설 점검” 전방지역 민간인 철수검토” “주민대피” “철저한 대비” “철저한 응징” “원점 초토화””지원세력, 지휘세력 초토화” “대피” 와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실제로 정부는 12.15(수) 오후 2시 전시 상황을 가상해 전국 동시 민방공 특별대피훈련을 실시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전쟁분위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연평도 사건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지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회고록 <임무(DUTY)>에 따르면 한국이 보복을 계획했으며 보복계획에는 공중공격과 포격이 포함됐고 과도하게 공격적이었다” 라고 회고하였다. 


미국은 한국군부의 보복계획이 전쟁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자신(당시 미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까지 며칠에 걸쳐 이명박 대통령 등을 설득했다고 회고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결국 북한의 그런 무모한 도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그때 일본 언론의 오보가 연평도 사건 때 모든 긴장상황의 원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오보는 당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 장본인 중에 하나였던 것은 틀림이 없다. 남과 북의 8천만 우리 겨레와 온 세상을 전쟁의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었던 그 언론은 지금까지 어떠한 정정보도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 기자나 신문사는 제제를 받기는 고사하고 [라진 중국군 주둔설]을 보도했던 탈북자 출신의 강철환 기자는 조선일보사의 통한문제연구소 기자로 승진되고 코미디 같은 “인간어뢰설”을 보도했던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는 올해 2월 20일 “군과 민을 연결하는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경두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우리는 어느새 그때의 공포는 벌써 잊어버렸고 오늘은 김정일 가짜 사망설로 새로운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다. 만일 우리가 우리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 평화를 흔들어 대는 이 따위 북한 발 가짜뉴스를 제재하기 위한노력을 시작하지 않는 다면 내일은 또 다른 북한 발 가짜뉴스로 새로운 불안과 공포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다음에는 북한 판 가짜뉴스를 없애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동안 가짜 북한뉴스의 해악에 대해서 수많은 언론기고와 대학강연을 통해서 비판해 왔던 필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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