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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쉼터

3. 평화

마! 이리 와봐!

by 구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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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평화 이야기야.

‘평화’는 쉼터에서 지어준 이름이고 그전에는 '마'로 불렸던 가여운 강아지였어.


주인은 이유 없이 마를 폭행 했고, 마는 매일 피투성이가 된 채로 살았대. 각종 질병과 상처를 입고도 치료받지 못해 온 몸은 약해져 갔고, 이빨은 부러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으며, 눈은 안충으로 흐릿해서 하루 하루가 힘들었나봐.


어느 날 주인은 마를 산에 버렸고, 마는 죽음을 직감하며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대. 그때 지나가던 등산객에 의해 구조되어 쉼터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손길과 치료를 받았대. 쉼터 사람들은 마를 "평화"라고 부르며, 폭력 없이 평화롭게 살길 바란다고 했어. 평화는 여전히 사람들을 믿기 어렵지만, 새로운 이름과 함께 조금씩 치유받고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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