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소개할 친구는 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야. 별이의 사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설명해 줄게.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선물로 강아지를 분양해 주었어. 여자친구는 처음 강아지를 보고는 깜짝 놀라다가, 이내 강아지를 품에 안고 함박웃음을 지었대. 눈이 별처럼 반짝인다고 별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어. 그날 이후 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녀에게 큰 행복이었을 거야. 너무 작고 소중한 선물이었지. 강아지는 그들에게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소중한 가족이 된 거지. 둘이 함께 산책도 자주 다니고, 강아지를 위해 특별한 장난감도 골라주며 더욱 가까워졌을 거야.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잦은 다툼이 있었나 봐. 그때부터 별이는 매일같이 그녀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대.
그녀는 이별의 상처와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 별이에게 감정의 화살을 돌리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별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방치하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이의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거나, 일부러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큰 소리로 질책하는 일도 잦아졌지. 별이가 살갑게 다가가면 밀쳐내거나 귀찮다는 듯이 쫓아버리기도 했대. 별이는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른 채 자신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언니의 모습에 혼란스럽고 두려웠나 봐.
어느 날, 화가 난 그녀는 별이를 차에 태워 아주 멀리 데려가 내다 버리고 말았어. 그것도 달리는 차에서 창밖으로 던져 버렸지 뭐야. 물론 속도를 줄이고 정차하다시피 느린 속도로 달렸지만 차 안에서 밖으로 던져진 별이는 떨어지는 충격으로 내장에 손상을 입고 잠시 일어나지 못했어. 그렇게 자신을 버린 언니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는지 필사적으로 일어나 차를 쫓아갔지만... 차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결국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길 한가운데 혼자 남게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