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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by 구르미

나는 사력을 다해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았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왜 그렇게 사느냐,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지적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 나는 변명 한 번 하지 못한 채, 다시 처음부터 부모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살다 보니 노력은 쌓였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고, 늘 피로와 무기력감에 시달릴 뿐이었다. 부모님은 그런 내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셨다.

지나치게 겸손했던 부모님은 나를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마다 내 단점만을 이야기하셨고,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부모님 힘들게 하지 말고, 좀 더 잘해라. 효도하며 살아라”라는 충고를 끝도 없이 우리들에게 건넸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며 자책했고, 또 자책하며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았다.

성인이 될 때까지…


지금 내 아이들이 내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 ‘나는 부모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수없이 다짐을 했으면서 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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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며, 유기동물문제 해결과,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소설 및 에세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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