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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Sep 28. 2020

뉴욕, 그리고 2020년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고민

심난하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2020년 초반에만 하더라도 성공적인 이직과 개인 사업 론칭을 통해서 2020년에는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은, 나름 고생 고생해서 쌓아온 이런저런 경험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나의 해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고,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튜브 활동도 함께 시작했다. 최근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의 정부 기관인 한국 산업 인력 공단에서 유튜브 협업 제의가 왔고, 개인적인 일정과 사업 등 바쁜 일들이 생겨 정기 유튜브 컨텐츠 결방을 안내했으나 협업 일정이 조금 지연되어 정기 컨텐츠 대신 무얼 할까 고민을 하던 중 잠시 시간을 내어 2020년을 잠깐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유튜브를 하면서 너무나도 정신없이 달려온 2020년이기에 나와 주변을 돌아볼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나보다 더 젊은 세대들, 그리고 과거의 나와 비슷한 도전을 하시는 분들께 사소한 노하우와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고, 가장 빠르게, 그리고 주제에 맞게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유튜브였기 때문에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워낙 대중적인 주제가 아닌 협소한 파이의 주제이다 보니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물론 대형 유튜버들이 많은 현시점에서 본다면 내 구독자 수는 형편없이 적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 구독 부탁드려요...) 호기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 인종차별로 비롯된 시위와 폭동, 여러 가지 이민 정책 변화 등 매우 많은 이슈와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심적으로 매우 힘든 날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어렵게 편집을 배워서 기획부터 촬영, 편집을 하나하나 스스로 하던 내게 이런 변화들은 내 유튜브 채널 주제에는 매우 심각하게 치명적인 영향들을 가져오게 되었다. 


해외 취업에 관련된 영상들은 취업 시장이 얼어붙게 되면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었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처하는 미국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위상 추락 때문에 이민과 생활에 대한 검색이 크게 감소되면서 소위 '폭망'의 지름길이 될 수 있는 주제들만 쏙쏙 골라둔 채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절망하고 그만 둘 법도 하지만,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그리고 브런치로 관련된 글을 썼던 이유는, 어디선가 단 한 분이라도 내 글을, 그리고 내 영상을 보면서 도움이 되고 정보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걸로도 감사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생각했던 나였기에 그런 변화들과 상관없이 묵묵히 영상들을 올리고 글을 써올 수 있었다. 


다만, 내가 정말 힘들었던 것은, 내가 알고 있던 미국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들,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 등 아주 많은 부분들이 여러 가지 이슈들을 통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고,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보게 되면서 미국 거주 1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될 정도로 심적 고민을 안겨다준 점이었다. 


그래서 나의 추억이 많이 담겨 있는 예전 직장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포함해 뉴욕의 한적한 곳들을 돌아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고, 여전히 나는 이곳 뉴욕에 남아서 글을 쓰고 있다. 너무 많이 힘들고 괴롭고 복잡한 마음이 드는 2020년이지만, 내가 새롭게 시작한 도전들에 있어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하루였다. 많은 직원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임시 휴직 혹은 해고 통보를 하기도 하고 나에게도 조금의 영향이 오게 되면서, 예정되어 있던 개인 사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일정들을 취소하게 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시련들이 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도전한 브런치 글쓰기나 유튜버 도전에 있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다시금 힘을 내자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에 진행하는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나 여러 가지 이벤트 등에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참가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고, 한국 산업 인력 공단과 진행할 협업에도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컨텐츠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잘 준비할 예정이다. 


2020년은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산업의 특성상 호황을 누리고 수혜를 입게 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너무 힘들고 낯선 환경을 맞닥뜨리며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을 생각해야 할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극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그 안에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그리고 방향이 맞는지는 아직도 시원하게 해결되진 않았지만 묵묵히 노력하고 성실히 도전한다면 언젠가 그런 것들을 알아주실 분들이 있을 것이란 신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뉴욕, 그리고 2020년' 영상 시청하기 (클릭)




오늘도 시간 내어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모두 힘내시고, 비록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시겠지만 즐거운 추석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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