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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Dec 07. 2019

미국에서 네트워킹이란?

인맥 확장과 관리의 중요성

내가 오늘 쓰고자 하는 네트워킹은 컴퓨터 연결과 관련된 네트워킹이 아니다. 미국에서의 직장이나 사업 활동에 필요한 인맥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한국에서도 당연히 인맥이 중요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특히 직장과 직군 내에서의 네트워킹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이것은 학계나 직군에 가리지 않고 고르게 적용되는 기본이기 때문에 잘 알아두면 추후 이직, 구직, 그리고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영어로 networking의 보편적 의미는 전문적 분야나 특정 공통된 관심사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활동으로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정보의 교류라고 생각하면 네트워킹을 너무 작게 보는 것이다. 끈끈한 네트워킹은 한 사람의 인생을 충분히 바꾸고도 남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접할 수 있는 네트워킹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다만, 시작에 앞서 네트워킹은 정말 자신감을 한껏 무장하고 부끄러움 없이 당당히 자신을 소개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센스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전제 조건이기에 자신이 없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먼저 하기를 권한다. 어설프게 가서 명함 교환하고 혹시 모를  기회만 노리고 오겠다는 마음이면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죽도 밥도 안되고 시간만 버리고 오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 Alumni Networking (출신 학교 네트워킹)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네트워킹은 유학생 출신임을 가정한다면, 모교를 활용한 네트워킹이 가장 대표적이다. Alumni라고 불리는 일명, 졸업생들은 학교의 정기적인 동창회와 여러 학술 대회 등에 초대되곤 한다. 공식적인 매우 큰 행사들은 특별한 가입 없이도 초대가 되기도 하지만 진정한 네트워킹은 이 Alumni 커뮤니티에 등록을 한 순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내가 졸업한 Johnson & Wales Univ 대학원의 경우 뉴욕을 비롯한 여러 대도시에서 Hospitality, Culinary, Food Service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식음료 관련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작은 스타트업 기업 등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모교 출신의 동창들과 함께 식사와 와인, 칵테일들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서로 연락처 공유 등을 통하여 인맥을 확장시킬 수 있다.


개인적인 예를 들자면, 현재 Compass Group이라는 식음료 서비스 기업에 다니고 있는 나는 같은 Compass Group 내의 다른 자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Aramark나 Sodexo 같은 거대 경쟁사로부터도 이직 도전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인적 자원 교류까지도 확장될 수 있는 큰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흔히 한국에서 표현되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여러 다른 회사에 각기 다른 포지션으로 위치하고 있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장이 많기도 하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출신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차량에 스티커 부착, 학교에서 만든 옷이나 여러 기념품 일상 사용 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출신 학교를 통한 커넥션은 아주 좋은 소통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적극 활용하면 좋다. 최근에는 LinkedIn을 통한 출신 학교 커넥션을 맺고 오프라인 모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동창회 모임 이후 이를 통하여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Linkedin 관리 또한 필수로 하기를 권장한다.


Linkedin은 현재 소속 회사뿐 아니라 출신 학교와 현 근무 지역에 따른 추천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되는 일이 생기곤 한다.



2. Industry Networking (산업 분야 네트워킹)


직군을 막론하고 어느 직군이건 미국에는 association이라고 불리는 협회가 있고, 여러 세미나가 열린다. 해당 산업 분야의 최근 트렌드에 대한 논의가 있고 여러 가지 이슈 등에 대해서 대표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청중들로부터 질문이나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세미나나 정기 모임도 중요한 네트워킹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예로, Society for Hospitality and Foodservice Management (SHFM)이라고 불리는 (자연스럽게 표현하자면, 미국 고객 서비스 및 식음료 경영 협회일 것 같다) 협회에 Young professional로 등록을 완료하고 활동을 앞두고 있다.

작년에 회사 멘토로부터 연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는 추천을 받아서 지원을 했으나 치열한 경쟁 탓에 선정되지 못하여 12월 이후부터 연회비를 조금 납부하고 정식 회원으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현재는 온라인으로 여러 가지 트렌드나 업계 소식, 그리고 세미나에 관련된 토론 내용 등만 확인하고 있다. 내가 이 협회에 등록을 한 이유는 네트워킹, 그 자체이다. 우리 회사나 경쟁사뿐 아니라 경영 회사의 주 납품처들인 코카콜라, 네슬레, 스타벅스 등 공룡 기업들에 속한 남녀노소 프로페셔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협회이기 때문에 네트워킹의 끝판왕으로 유명해서 활동이 매우 기대되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이 협회의 경우 안타깝게도 입회할 수 있는 자격에 제한이 있다 (회사, 회사 규모, 경력, 현재 포지션 등). 다른 업종에도 각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있을 텐데 이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협회가 진행하는 여러 행사를 알아보면 아주 좋은 네트워킹 기회의 장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세미나가 열리게 되면 단순히 세미나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몇일에 걸쳐서 연관된 네트워킹 이벤트나 식사 모임 등 여러가지 행사가 동반되어 개최되다보니 네트워킹을 위한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게 되어 매우 효과적이고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한국인 신분으로 가질 수 있는 네트워킹의 기회도 많다. 특히 KOTRA 같은 한국 공공기관이 뉴욕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좋은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우리 부부 사업 준비에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여러 좋은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는 여러 한인 협회도 존재하고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보를 찾아보면 일상생활이나 직업 관련 분야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 Local Community Networking (지역 사회 네트워킹)


한국에 대표적인 반상회처럼 미국에도 아파트나 동네 단위로 진행하는 여러 가지 모임이 있다. 또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좋은 동네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은 미국은 부모 모임이나 학교 모임 등을 통해서도 끈끈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곤 한다. 특히 학군이 매우 좋은 지역의 부모 네트워킹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학군이 매우 좋은 지역은 주택 가격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부모의 자산 수준이나 직업이 상당 수준 보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또 다른 그들만의 리그를 창조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학군 출신들이 서로 친구가 되고 사회에 나가서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되곤 하기 때문에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네트워킹이 되기도 한다.


나는 아쉽게도 미국에서 그러한 중고등학교 학군을 통한 네트워킹은 경험한 적이 없고 소문만 무성히 들어오곤 했다. 놀라운 것은 매우 좋은 학군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한국 학생들이 있다고 하니 한국인들의 교육열과 숨겨진 재력은 국가 규모 대비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네트워킹 속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로펌을 만들고 회사를 세우고 서로 이직을 도와주는 등 상당한 파워가 있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 부부는 지난 토요일에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아파트에서 진행하는 여러 커뮤니티 행사나 네트워킹 이벤트가 있어서 참석해봤는데, 좋은 이웃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우리 회사와 간접적으로 연결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이웃이 있어서 관련하여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고, 다른 이웃은 우리 부부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분야에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있어서 꽤나 괜찮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의미 깊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인해서 지역 주민들과 정보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어 인사조차 잘 나누지 않는 사회가 되었고, 우리 부부 또한 그렇게 당연히 살아왔던지라 이러한 기회가 더욱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네트워킹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뽑자면 자신감과 인내심이다.


앞서 서두에도 잠깐 언급했듯, 자신에 대한 혹은 직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미국에서의 네트워킹은 나가봤자 손해 보는 의미 없는 시간이 될 확률이 없다. 미국에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간혹 수준 미달의 사람들이 직업으로 계급을 나누거나 차별하는 등 무식한 행동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직업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고 나누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네트워킹에 적극성을 가지고 나서기를 권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 커리어적인 성장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다른 직종의 사람들로부터 사는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네트워킹을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는 이유이다. 물론 Linkedin 같은 온라인 네트워킹을 통해서 내가 꿈에 그리던 회사에 이직할 수 있던 기반을 다졌던 것도 사실인지라 커리어적인 성장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구독자분들도 네트워킹의 기회에 앞서 망설이고 긴장되고 두려움이 있다면 네트워킹이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스스로가 대단한 사람임을 되뇌고 자신감을 불어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네트워킹의 결과는 바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이직을 목적에 두고 네트워킹을 하는 경우라면 처음 상대방을 알게 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리기에는 1~2회의 네트워킹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입장을 바꿔서 인재를 고용하거나 추천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초면인 사람을 고용하거나 추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킹 이후 적극적인 그러나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끈을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하며, 타이밍이 맞아 들어갈 때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되어야 한다. 나 또한 이직 이전 4개월 전부터 회사의 Top management들과 인맥 형성을 시작하였고, Linkedin 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하여 나를 알리기 시작했고 이는 입사 이후에 와서 실제로 회사 내 입지를 다지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적극적인 네트워킹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 내년에는 뉴욕에서 소소하게나마 이곳에서 내 글들을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오프라인 네트워킹을 가질 계획도 만들고 있다. 언젠가 꼭 실천해서 좋은 네트워킹의 결과를 공유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해보면서 오늘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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