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알고 도전하기!
오늘의 글은 비단 미국 취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 같아서 제목에서 '미국'이라는 단어를 뺐다. 한국에도 진출한 여러 글로벌 기업이나 미국 회사가 많기 때문에 함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되어 글을 쓰기로 했다. 미국에서 7년 정도를 내가 맡은 원래의 포지션 외에 실무 면접관이나 채용 박람회에 회사를 대표에서 리쿠르터로 참석 해왔는데,
미국인을 포함한 상당히 많은 지원자들이 본인이 지원하는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나 레벨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경력이나 잠재적 역량, 보유 스킬 등을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정확히 매칭 시켜서 지원하지 못한다면 아쉽게도 이력서는 면접장으로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회사들의 경우 속한 산업군이나 회사의 특성마다 다양한 레벨과 세부적인 포지션으로 직급을 관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단정 짓기는 한국 회사보다 애매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직급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경우 파트타임이나 인턴 등을 제외하면,
■ 사원 → 주임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상무 → 전무 → 부사장 → 사장 → 부회장 → 회장 (오너)
물론 경우에 따라 실장, 이사 등의 별도 직급이 위치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이렇게 직급이 구성되어 있고, 회사 규모에 따라서 일부 직급은 추가적으로 생략되기도 할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직급을 없애고 선임, 책임 등 새로운 호칭을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직급들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양해 부탁드린다. 미국 회사의 경우도 대략적인 비슷한 틀이 있긴 하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이나 영문 타이틀이 필요한 회사들의 경우 이러한 직급을 바탕으로 직급을 배정하나 미국 및 글로벌 회사들과 대비해보면 조금 타이틀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미국 회사로 옮길 때 자칫 가지고 있는 경력 대비 너무 높은 포지션에 지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직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반대로 가지고 있는 경력이나 능력에 비해 낮은 포지션으로 지원하면서 더 좋게 받을 수 있는 대우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용이 길어질 수 있어서 직급 사이에 Assistant나 Senior, Junior 등 세분화된 레벨을 스킵할 예정이다.
일반 사원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특별한 타이틀이 없는 모든 직원이 속하게 되며, 사무직뿐만 아니라 회사에 속한 모든 사원이다. 직급 체계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의미로 회사의 소유주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Employee의 경우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일부러 Associtat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부서나 맡은 직무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가령 인사팀인 HR에서 급여를 담당하면 payrollist, 일반적인 HR 업무를 담당하면 Generalist 등 담당하는 직무에 따라서 별칭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Associate들을 관리하는 관리 직급이며, 대리 혹은 과장급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과장 혹은 팀장으로 소그룹을 이끄는 리더의 포지션이고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기 때문에 굉장히 바쁜 포지션 중 하나다. 내가 속했던 한국 회사에서는 각기 다른 매니저 포지션이 많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팀장 이상급을 제외하면 서로를 '매니저'로 호칭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글로벌 회사에 지원할 당시 오히려 그 회사는 매니저를 내가 알고 있던 팀장급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면접을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질문에 진땀을 흘린 적도 있었다.
Manager 포지션도 다양한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 구성된다면 Project manger가 있고, 물류를 관리한다면 Operation manager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한 팀을 맡는 팀장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근무했던 포지션과 역할이 District Manager였기 때문에 처음 지원을 할 때에는 나도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똑같이 Distric Manager에 지원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 회사들에서는 굉장히 높은 포지션에 속하는 직급이라 뒤늦은 창피함이 몰려오기도 했다. 따라서 Manager 직급의 경력이 있더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Manager가 담당할 팀이나 규모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리서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Manager가 담당하는 소그룹 여러 개가 뭉쳐진 하나의 사업부를 담당하는 사업부장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포지션으로 예를 들자면, 식음료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식음료 사업부장이라는 타이틀이고 그 아래로 여러 명의 매니저들이 각 레스토랑들, 바, 연회를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 보통 Department라고 불리는 부서를 담당하기 때문에 Department head (부서장)라고 불리기도 한다. 임원진으로부터 내려오는 굵직한 목표들에 대한 세부적인 플랜을 짜고 부서의 손익, 재정, 포괄적인 인사관리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부사장이라는 의미로 많이 번역되어 사용되는데, 회사의 규모가 크고 본사급의 임원이라면 맞는 표현이지만 대개는 상무급의 초기 임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경력에 따라서 Senior가 붙어서 SVP라는 이름으로 불리면 중진 상무 - 전무급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President라는 단어가 붙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굉장히 높은 포지션으로 (부회장)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VP의 경우 그 정도로 높은 직급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회사의 규모가 크다면 보통 자회사나 계열사들이 있거나 혹은 다양한 사업 부문이 있는데, 이 각기 다른 사업 부문의 수장을 맡는 경우 Division President라고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 아주 작은 회사의 사장 역할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실무적인 의미에서 대외적인 사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기 때문에 사업 부문이 각 지역으로 나눠져 있는 경우라면 Regional President로 불리기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EO는 Chief Officer들의 수장인 개념이고, 각 부서마다 본사급의 최고 임원을 Chief Officer라고 부른다. 가령 마케팅은 Chief Marketing Officer (CMO), 회계 및 재정은 CFO 등 다양한 Chief Officer들이 존재한다. 회사 규모에 따라서 몇 가지 포지션은 생략되고 CEO나 COO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인에게 가장 선망받고 목표가 되는 직책이며,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각 종 언론이나 대외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회사의 소유주가 자리를 맡거나 총괄 경영을 위임받는 사람이 행하는 자리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는 곧 회사의 목소리이자 방향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직급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소유자나 가문, 회장을 의미한다. Founder의 경우 특별히 창업주를 의미하는데, 미국은 창업주라고 해서 회사를 지속적으로 소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Founder가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면 Founder라는 직급만 쓰지 않고 CEO 타이틀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창업주가 지분은 가지고 있지만 경영에 관여는 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새로운 분야나 아이템을 가지고 또 다른 창업에 도전해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창업주가 경영에 직접 관여를 한다면 그렇게 세부적인 직급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훨씬 더 많은 직급들이 위치하고, 경우에 따라선 이러한 기존의 직급 체계와는 완전히 별개로 운영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오늘 말씀드린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계신다면, 변형적인 구조에 대해서 리서치를 하고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처럼 오늘의 글이 현재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 취업 시장 도전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으며 이번 글을 마친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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