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직, 승진 성공을 위한 전략
취업 시장에 있어서, 특히 이직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은 이전 직장에서 수행한 업무들, 그중에서도 주도적으로 진행했거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과 스토리텔링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일상적인 업무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이력에 빛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하기도 한다. 프로젝트라고 해서 꼭 거창하게 진행한 일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장하지 않고 잘 포장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이 있다.
물론 대개의 프로젝트, 특히 미국 회사들의 경우 따로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을 정도로 프로젝트에 무게를 싣곤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거대한' 프로젝트는 주로 공사나 건설 혹은 시스템적인 구축 등 메이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평상시 하던 업무이지만 특정 기간을 정해놓거나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고자 분석부터 결론 도출까지의 총체적인 과정을 프로젝트로 명하기도 한다. 사소한 일에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하기 프로젝트' 등 의미부여를 하게 되는데 정작 일상의 회사 생활에서는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잘 붙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선 왜 내가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언급을 한 것인지 면접관과 회사의 입장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실제 한 프로젝트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이 구성될 때는 '분석'이 기초가 된다. 달성해야 할, 혹은 공략해야 할 목표가 생긴다면 시장분석이나 상황 분석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 지원자의 통찰력이나 분석력, 그리고 마켓을 읽을 줄 아는 트렌디함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수립한 '전략'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얼마나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목표를 세우는지를 확인한다. 왜 그러한 주제나 목표를 정했고 어떠한 실행 계획을 담았으며, 최종 추구하는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분명히 세울수록 좋다. 세 번째로는 그러한 전략적 접근을 바탕으로 수립된 계획에 대한 '실천력'을 살펴봄으로써 지원자의 열정, 의지, 끈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 이후 마지막으로 최종 도달한 결론에 대한 평가를 내리게 되는데, 여기서 지켜보는 부분은 그러한 프로젝트에서 어떤 시사점과 보완점을 캐치해냈고 그다음 프로젝트나 업무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보고 업무 능력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지원자가 과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속에서의 역할이나 과정을 듣고 향후 회사나 부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바탕으로 합격 및 승진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기도 하니 기회가 되었을 때 과거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은 매우 중요하며 상시적으로 자주 스토리텔링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마치 내 글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멋지게 계획을 짜는 '팀장'급의 이야기로만 보였다면 안타깝게도 큰 오산이다. 현재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추후 이직에 도전하거나 승진을 노리는 경우에도 위에 언급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학업 과정 중에 있었던 조별 과제나 프레젠테이션이다. 또한 우리가 흔하게 일상에서 하는 업무들에 '프로젝트'를 입히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현재 회사에 식음료 사업부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프로젝트화 시킨 적이 있다. 처음 여러 가지 시설과 장비에 대한 시찰을 하고 개선점을 찾았어야 했는데, 기존 위생 관리가 매우 부실한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직원들 여러 명을 배정해서 청소, 소독, 정리 등이 필요했는데, 단순히 디렉션을 주고 매니저에게 관리 책임까지 부여하고 나면 될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 부서의 '고객을 위한 위생 개선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계획부터 결론까지 구성함을 물론 결과에 대해서도 before & after 사진들까지도 모두 첨부해서 하나의 보고서를 만든 적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 속에서 직접 청소를 함께 진행하며 부서를 이끄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단순한 '보스'가 아닌 '리더'의 모습을 보여서 평판을 높이는 전략까지 구사하였고, 매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처럼 정말 사소한 일상의 업무도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어떤 구성을 하는지에 따라 일상으로 치부될 수 있는 하찮은 일도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기로 한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과장과 포장 사이의 경계이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처럼 사소한 것도 프로젝트화해서 이직을 할 때나 새로운 취업에 도전할 때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것은 좋지만,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과장'이자 지나치면 '허세'가 되어버린다. 문제는 면접을 진행하고 그것에 대한 심화 질문이 이어지면서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근거가 있는 답변인지 대충 머릿속에서 지어낸 이야기인지가 어느 정도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을 티 내지 않고 완벽히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 또한 이럴 땐 축복받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만 세부적인 질문으로 들어가 봐도 티가 나게 된다. 운 좋게 면접이나 스크리닝 단계에서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업무에 투입되어 비슷한 업무가 주어졌을 때 업무를 하는 방식을 보면 금세 역량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예쁘고 멋지게 잘 '포장'하되 절대로 거짓말을 섞어서 과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약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리더의 위치라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에게 정확한 롤과 임무를 부여해서 명료하게 자신들의 역할을 알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달성하기 위한 당신의 목적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원의 커리어 발전과 소중한 경험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반대로 팀원의 입장에서도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매니저가 그러한 프로젝트를 어떠한 배경과 큰 그림을 두고 기획을 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추후 참여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전체적인 맥락과 배경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더불어 본인이 맡았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기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뢰성을 향상 시킴과 동시에 정확한 역량에 대해 올바른 어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얼어붙어버린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도전할 곳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욱 심적으로 압박이 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안갯속의 정국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향후에도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다면 언젠가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매우 심화되어 있을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무엇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했고,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나누고자 글을 준비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어 과거에 진행했던 내 인생의, 내 업무의, 내 학업의 '프로젝트'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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