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0년경에 구입해서 오랫동안 내 서가에서 잠자고 있던 책이었다. 최근 다시 읽어보니 시대의 흐름에 조금도 손색없는 좋은 책이었다. 그때만 해도 온라인 서점에서 거의 매 달 여러 권의 책을 왕성하게 구입하곤 했었다. 나는 주로 순수문학 보다 실용서를 많이 보는 편이다. 독서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갔고 책을 구입하여 펼쳤을 때 기대를 넘어서는 내용에 만족감이 컸다.
저자 이희석은 독서 강사로서 그의 전문성을 이 책에 질서 정연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부제가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이다.
책 표지에 쓴 한 줄의 ‘독서의 정의’는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서는 가장 강력한 변화와 도약의 수단이다.”
이 말은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변화를 원하는 나에게 정말 와닿는 표현이다. 나의 닉네임이 ‘맨날 도전’이 아니던가.
나폴레옹이 군인이긴 하지만 엄청난 독서광이었다는 후문에 그의 명성을 인정하게 된다.
이처럼 한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도약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독서라니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이다.
사실 한 인격체가 태어나서 변화하고 성장, 도약하는데 투입되는 필요경비가 얼마나 많은가? 특히나 우리 한국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 환경에서 공교육도 모자라서 사교육에 투입되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자녀를 낳아서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액학원비, 어학연수, 해외유학까지 억대의 교육비가 들게 된다.
하지만, 이‘독서’야말로 얼마나 그 가성비가 뛰어난지 모른다.
비단 제도권 교육을 모두 받지 않더라도 독서를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게 된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비용과 시간으로. 개그맨 고명환 씨의 사례가 단적으로 증명된다.
앞서 열거한 우리 사회의 교육과정은 독서의 효능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본다.
진학과 입시를 위한 교과서와 참고서 (이 둘은 독서의 개념과 다르다)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니 독서가 주는 인문학적 감성과 소양을 기르기에는 아주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한국의 청소년들이 구조적으로 진짜 독서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것이 참 안쓰럽기는 하다. 청소년 개인이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괜찮은 독서를 할 수 있다면 후일 틀에 박히지 않은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멋진 인생이 되리라 본다.
요즘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의 문해력이 아주 심각할 정도로 낮다는 소식 또한 걱정스럽다. 물론 이 부분은 한자교육이 사라지고 디지털기기에 매달리는 후유증이라 할 수 있지만, 평소 많은 문장과 긴 글을 읽지 않는 세태가 가져온 슬픈 현실이다.
가로등이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라 하는가?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설명에 왜 욕을 하냐는 등이다. 족보를 족발과 보쌈이라고 이해하는 아이도 있다. 참 웃픈 현실이다.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이 책은 독서의 기술, 즉 방법론 적으로 접근한 것이기도 하지만 책의 전반부에 1부 ‘독서의 유익에 눈뜨다’ 2부 ‘사람은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를 통하여 독서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조한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이것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 아니겠는가?
나란 정신적 존재는 독서가 키워 준 것이다. 어려서부터 문맹에서 벗어난 이후로 활자로 된 것에 대한 다독(多讀) 습관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독서란 인간이 볼 수 있는 감각기관을 가졌다는 것 즉 눈(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눈으로 읽는다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이다. 이 눈이 있으므로 해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요즘 식으로 하자면 ‘좋아요’와 ‘구독’을 필히 눌러야 할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