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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승 Aug 14. 2023

아, 퇴사 마렵다!

물류요? 제가요?

이게.. 나?

4개월차를 넘어 5개월차를 향해 나아가는 요즘, 매우 크나큰 고민이 생겨버렸다.


우선 말하자면, 나는 이곳에 '퍼포먼스 마케터'로 취업했다.

퍼포먼스 마케터란, 다양한 광고 매체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고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를 개선하여 매출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마케터를 의미한다.


그리고 현 직장에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며 상세페이지 기획부터, 소재 기획, 최근에는 드디어 GA를 뜯어보며 직접 태그를 설치하고 루커스튜디오로 시각화를 끄적이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초반엔 매우 불만족스러웠지만, 최근에 들어선 그래도 조금씩 데이터를 만져보며 이걸 빅쿼리에도 연동해서 공부중인 SQL도 좀 써먹어봐야겠따 등등 보람찬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당장 다음주부터 난 물류/CS 업무를 함께 맡게 되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기존 물류를 담당하던 직원 분께서 건강상 문제로 퇴직하게 되었고, 한 명이던 물류 담당 직원이 퇴직함에 따라, 우리 모두는 당연히.. 새로운 직원을 뽑고 인수인계하리라 생각햇으나..


이런! 물류 업무를 분할하여 기존 직원들에게 인수인계한다는 대표님의 방침이 내려오게 되었따!



나는 맹세코, 물류쪽을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을 뿐더러, 경험도 없다

굳이 찾자면 군대에서 PX병을 하며 발주를 넣고 재고조사를 해봤다는 것 정도..?


그런 내가 갑자기 커머스 스타텁의 출고부터 해외 배송, 통관 등을 인수인계 받아 하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요!


물론 단순하게 출고 처리만 하는 건 기계마냥 할 수 있다. 기존 물류 직원분이 휴가 등으로 자릴 비울 때 간단한 출고 처리는 내가 배워서 했으니까.. 그런데


출고를 전부 담당하라는 건 차원이 다르지..!


그나마 입고는 다른 직원이 담당하는 걸로 얘기되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그런데

나보고 아마존도 관리하라며, 나를 무엇으로 생각하는 것입니까 휴먼?


다른 직원들도 걱정되긴 마찬가지인 듯, 조금 해보고 무조건 안되겠다고 얘기하라는데

아니 대체 왜 그 '조금'을 해야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러고 내가 실수해서 손해나면 서로 피곤한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선생님 제발


오히려 CS업무를 주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는 건 아주 중요하니까



그런데 왜 하필 물류?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 물류?

당장 내가 휴가쓰면 또 누구한테 이걸 부탁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내가 퇴사하거나 하면 이걸 제대로 인수인계 할 자신도 없다


몇 번 인수인계 받으면서 배우곤 있는데 솔직히 이해도 잘 안 가고, 대체 내가 왜 창고에 우리 제품 쌓여있는 것들을 걱정하면서 파악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샘플을 받을 때는 이 창고에서 저 창고로 보내고 어쩌고 하는 것들을 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애초에 이 일을 왜 내가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 하니 업무에 애정이 가질 않는다

솔직히 하기 싫다.


그런데 뭐, 돈 주는 사람이 하라 그러니 안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중이 떠날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지


솔직히 내년 중에 퇴사할 생각이긴 햇는데, 좀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다

우선 포트폴리오부터 재수정 간다

이 빌어먹을 곳 벗어나야겠다


열어분, 퇴사 및 이직 경험 좀 공유해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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