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위한 나의 몸부림
난 마케터다
스타트업에서 매일 퇴사를 꿈꾸며 일하는 중이지
퍼포먼스 마케터로 입사했지만, 퍼포먼스 마케터 사수가 없는 현실에 절망하며 하루하루 끙끙거리던 중
물류를 맡게 되었고
CS담당직원이 아무 말 없이 잠수퇴사하는 바람에 CS도 한동안 함께 하다 새로 cs 직원이 들어왔지만
이젠 CS를 담당자 연차내면 하게 되는 그런 마케터...
이젠 돈 아깝다고 씽크패드로 영상편집도 하는 그런 마케터....
이제 알겠나? 내가 왜 이걸 듣게 되었는지..
이것은 나의 '몸부림' 인 것이다...
여하튼 그렇게 고통받던 어느 날, 우연찮게
제로베이스 데이터 취업 스쿨 광고를 보게 되었다.
상세페이지가 오지게 후킹되길래 쭉 봤는데, 어머나 세상에 데이터 분석 역량도 기를수 있고, 이직도 시켜준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홀린 것 마냥 상세페이지에 빠져들어 바로 결제하려던 순간,
가격표를 보고 화들짝 놀랐으니 이런 젠장! 오지게 비싼 것이 여간 기합이 아닌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CS, 물류, 영업까지 열심히 굴려지다가 서서히 말라죽어갈 텐데, 그러면 통장에 소소하게 쌓여가던 월급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래서 결국, 한 이틀 고민하고 할부로 질렀다. 난 핸들이.. 고장난 0.07톤 트럭이니Ka...
여하튼 내가 세운 목표는 1차적으론 데이터 분석가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었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은 사실 주요 목적은 아니었고, 데이터 분석에 맞는 것만 쏙쏙 편식하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머신러닝과 딥러닝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세상은 모를 일 투성이다
여하튼, 일단 커리큘림이 아주 빡빡하다. 6개월 안에 전공자 수준의 지식을 때려박아야 하니 당연하지만, 질릴 정도로 많다
일단 파이썬 기초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배우게 되는데 분량이 여간 많은 것이 기합이 빡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매일 진도도 체크해야 했음
아무래도 기초가 모자란 사람도 많다 보니, 일단 필요하다 싶은 건 다 때려박아 놓은 듯 하다.
사실 나 같은 생초보에겐 오히려 이게 더 나은 것 같다. 일단 배워보고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해볼 수 있으니까
또 앞서 말했듯, 온라인 부트캠프다 보니 내가 가능한 시간대에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진도를 빨리 안 빼면 테스트며 과제며 할수있는 게 아무것도 없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또한 뭐,, 한양대 현직 교수님이 강의해준다는 점을 엄청 강조하긴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 있으면 뭔가 클라스를 느끼고 오;;;; 할 것 같은데 나처럼 그냥 내공이 아예 없는 점소이 수준들은 아무리 개쩌는 무림고수급의 교수님이 와도 그냥 그사람이 그사람 같달까,,
뭔가 설명을 되게 쉽게쉽게 해주는 느낌은 있다. 신기하다, 다만 내가 못알아 먹을뿐
근데 교수님 슬랙이나 프로젝트 미팅할때마다 엄청 친절하고 잘 알려주신다. 침팬지 수준의 내 질문에 이 정도의 정성은 너무 감사하다
또 하나 특징은, 기수별로 슬랙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난 19기였다.
아무래도 팀프로젝트를 메인 소구로 가져가는 만큼, 뭔가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이건 복불복인것 같다.
맨처음 팀스터디를 하라고 만들어진 조에선 나와 딱 한명만 좀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아예 연락이 안 되거나, 한번 나오고 그만두거나 그랬다.
이게 아무래도 강제성이 없고 순수하게 본인이 낸 돈이 아까워서 움직이는 거여서 뭔가 막을 방법도 없고, 이걸 뭐 매니저한테 말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그래서 좀 슬펐다.
아 얘네는 돈이 안 아까운가 보다,,, 돈 많나봐 부럽다;;
그래도 다행히 머신러닝 프로젝트에선 다들 적당히 참여도 해 주고 해서 좋았다
물론 다 직장인들이라 업무시간엔 귀신같이 조용하다가 새벽이나 밤에 우다다 올라오곤 했지만, 뭐 K-직장인의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일단 진도를 듣다가 어느 정도 쿨타임이 차면, 총 3개의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된다.
머신러닝, 딥러닝, 파이널이 그것인데 나는 현재 딥러닝을 진행 중이다.
머신러닝 프로젝트에선, 각 커머스 상품군에 따른 리뷰를 감성분석하여 특징을 잡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커머스 쪽에 있다 보니,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리뷰 데이터를 긁어오기 위해 웹 크롤링을 활용했어야 했는데, 강의에서 들은 걸 여기서 좀 써먹었더니, 요즘 업무에서도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또한 얼마전에 끝낸 딥러닝 프로젝트에서는 그림 분류 학습모델을 만들어 봤는데
사실 잘 안 되긴 했다.
학습 한번 시킬려고 하면
뭐 기본 10시간은 학습시켜야 쓸만한 정확도가 나오는데, 이마저도 어딘가 잘못되었는지 자꾸 에러가 나서
한번 고치려면 하루를 꼴딱 써야 했다.
딥러닝 프로젝트를 두명이 진행했는데, 한명이 갑자기 탈주해서 사실상 혼자 진행하던 와중 한번 디버깅하는데 하루를 쓴다? 아 ㅋㅋ 너무한거 아니냐고
요런 식으로 테스트 파일의 그림 일부를 넣으면 예측해주는 모델인데, 정확도 약 50% 정도일 때 확인해보니 그리 잘 맞추진 못했다..
나름 eda도 해보면서 분석도 해보고 재밌긴 했는데 혼자하려니 빡쎄긴 햇다.
발표 들어보니 다른 조 한명도 두명이 하다가 한명이 잠수타서 혼자서 했나 보더라
세상엔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자 여하튼 나의 지난 5개월간의 여정을 주저리주저리 써 봤는데, 그래서 제로베이스를 추천하냐?
개인적으론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이게 잘 맞으려면 우선 조건이 몇 개 필요하다
1. 시간이 많을 것
2.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을 것
3. 운이 좋을 것
1.
우선 시간, 앞서 말했듯 커리큘럼이 개빡쎈데, 그 와중에 테스트며 과제가 오지게 나온다
과제나 테스트는 당연 중요하지만, 사실 코리아 직장인 입장에서 진도를 다 따라가며 테스트와 과제를 다 하긴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다.
더군다나 노베이스?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엄청난 의지를 가진다면 가능하겠지만, 이 글을 보는 당신이 그 의지를 가졌을 확률?
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지. 의지가 개쩔면 이거 볼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거거든
결국 진도가 점점 뒤쳐지고, 내가 모르는 과제나 테스트는 도저히 못 풀겠고, 포기하게 된다.
내가 그렇다. 그냥 테스트랑 과제는 다 포기하고 프로젝트만 하고 있다. 그냥 나중에 이거 다 끝나면 여유롭게 한번 다시 들을려고 생각중이다.
2.
기본 지식의 경우, 사실 어느 정도 파이썬과 머신러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냥 파이썬만 해도 뇌가 쪼개지는 것 같은데, 갑자기 머신러닝을 하라고 하고, sql을 연동하라고 하고 정신이 없다. 근데 이 와중에 테스트와 과제와 프로젝트를 하라고 한다.
쉽지 않다.. 정말 쉽지 않아. 결국 뭐 하나는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오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난 그래도 백준에서 어느정도 문제풀이를 연습하고 들어왔는데도 파이썬 시작부터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꼭 준비를 하고 들어오도록 하자
3.
운, 이건 사실 좀 억지이긴 한데,
일단 팀운이 좀 있어야 한다.
아까도 말했듯 서로 으쌰으쌰 해주고 경쟁도 하고 하라고 슬랙에 몰아넣은 것 같은데, 이게 그냥 의욕없고 참여안하는 팀원들과 있으면 그냥 짜증만 나고, 내가 왜 다 하고 있지 싶고 그렇다
뭐 팀원들에게 질문을 써도 댓글이 안 달리고 하면 의욕이 팍 식는다
열정적인 팀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어차피 서로 다 ㅈ밥들이니 서로 모르는 거 공유하고 으쌰으쌰하고 뭐라도 해보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정도 돈을 냈으면..? 모르겠다.
그정도는 아니다, 저 조건 중 1~2개만 갖춰져 있어도 내가 볼 땐 정말 많이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진도도 잘 짜여져 있고, 매니저가 관리해 주고, 이에 맞춰서 딱딱 프로젝트 하면서 경험 쌓으며 중간중간 현직자 강의나 이력서 강의 들으면 취업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다.
(솔직히 취업 전에 들을걸 생각했다..)
슬프게도 내가 저 조건 중에서 0.5개 정도만 가지고 있었을 뿐..
또한 데이터 분석가, 사이언티스트, 엔지니어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 직무에 대해 감을 잡기 좋다.
난 이 세개가 대체 뭔가 싶었는데, 이젠 대략적으로 내가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감이 잡히고 있다.
또 나름 코테 대비 강의도 있으니, 어느 정도 베이스가 있는 사람들은 한방에 이직 준비까지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실제 데이터관련 프로젝트를 해보고, 발표까지 하며 피드백 받는 경험은 쉽게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니, 프로젝트의 성과나 난이도를 떠나 한 번 해보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직 마케터로서, 어느 정도 데이터 분석에 대한 감이나 이걸 어떻게 활용해 봐야지 하는 마인드맵이 그려지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도 솔직히 긴가민가 헷갈헷갈 한다면 한번 직접 보고 결정해라
언제나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니까..!
https://zero-base.co.kr/category_data_camp/school_DS
2024 데이터 직무 100% 취업보장 {데이터 취업 스쿨} | zero-base
비전공자도 2024년 데이터 직무 취업을 100% 보장합니다.
zero-base.co.kr
해당 게시글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진짜로 원고료 받고 썼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