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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초이 Jun 30. 2020

MBA 하면서 뭘 배웠어요?

나는 왜 MBA를 시작했나

해외취업을 하기전 전년도에 나는 MBA를 갈 결심을 했다. 

그러다 홍콩으로 예상치 않게 해외취업을 하게 되면서, MBA는 당분간 접어 두었었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에 들어와도, 국가는 바뀌었지만 커리어에 대한 갈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내가 되고 싶은 목표는, 내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회사에서 책임범위와 업무범위를 더 많이 갖는 사람이 되고 싶고, 나의 그릇의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그 how를 찾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그러던 즈음에 한국으로 휴가를 갔다.


멘토이자 나의 첫 번째 회사의 매니저였던 HR 상무님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오히려 주니어로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마음껏 이용하라고 하시면서, MBA를 추천하셨다. 

나의 시간을 재량껏 쓸 수 있는 조건을 고려해보니 그 당시가 MBA 시작하기 적합한 것 같았고, 

그렇게 휴가에서 홍콩으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MBA를 지원했다. 

면접콜을 받고, case 를 분석하는 group interview를 치르고 3주 뒤, 입학 허가를 받았다. 
토플을 제출해야 해야 했지만, 기본점수였기에 3주동안 유투브 보면서 공부한 뒤 점수를 받았다. 


그렇게 2018년 나는 HKU MBA과정을 시작했다. 

2018년 8월 오리엔테이션 때 

MBA를 시작하고 많은 동기들에게 나에게도 했던 질문을 했다. 


'왜 MBA 시작한거야?'


누군가에게는 경력상의 check point였고, 누군가에게는 사업을 배우고 파트너를 만나기 위한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조직내에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다. (충분조건이 아니라) 




나에게 MBA는 무엇이었을까? 


솔직히 말하면 딱히 없었다. 

정말 그 당시 멘토의 말대로 주니어로서 즐길 수 있는 혜택을 마음껏 즐기라길래, 

주니어레벨의 최고의 혜택인 시간을 이용하여 MBA를 시작한 것이었다. 

실제로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동기 중 한 분이었던 50대 회사의 중역분은, 

일이 너무 바빠 4개월만에 MBA과정을 drop 하였다.  


정말 남아도는 시간 때문에 MBA를 시작한 것이었을까? 

인생의 성공을 10등급으로 정의한다면, 그 당시 나는 나의 인생을 2등급 정도로 평가했던 것 같다. 


지루함. 무료함. 반복되는 일상. 


그 일상을 깨버리고, 나의 한계치를 한번 더 갱신해보기 위해, 

내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어떤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MBA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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