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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초이 Oct 17. 2020

MBA 통해서 커리어에 날개를 날다

2016년 11월 나는 홍콩으로 직장을 옮겼고, 

2018년 아시아 상위권 대학인 HKU에서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MBA를 시작했다. 


시작하고 나서 엄청난 리딩과 팀플, 그리고 사악한 학비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 몸고생을 하며 20대 후반을 보냈지만, 이 또한 어찌어찌 지나가게 되었다. 

MBA를 시작하기 전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컸었다. 

인더스트리를 바꾸거나, 고연봉의 직무로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하지만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고 직무도 똑같이 유지한 채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

해외에서 일을 했고, MBA까지 마쳤는데 다시 한국에서의 정착을 시작하려니 현타가 심하게 왔었다. 


4년 전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해외로 나가려고 했었을까? 

내가 이룬 것은 정말 무엇이었는지, 시간낭비 돈 낭비만 하고 돌아온 건 아닌지라는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물론 브런치에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써놓았지만, 사실 내면으로는 그 시간 동안 내가 희생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꽤 컸었다. 

한국에 돌아와 새롭게 직장을 잡고, 일을 시작하고, 돈을 모으기 시작하니 해외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그냥 없어져버린 시간 같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학교의 요청으로 내가 속한 분야에 대한 나만의 insight를 담긴 글을 기고했다. 

내가 생각했던 업무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고글이었고, 학교의 도움으로 Linkedin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글이 퍼졌다. 


덩달아 나의 커리어 프로필에 대한 조회수도 더 높아지고, connection도 더 늘어나게 되었다.  


문득 MBA를 통해 왜 커리어를 바꾸려고 했는지 살짝 부끄러워졌다.


내가 해 왔던 일은 내가 다른 것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나에게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 일이며, 

매니저에게는 욕보다는 칭찬을 더 자주 듣는데,, 


막연한 기대감과 환상 때문에 무작정 바꾸려고 한건 아니었는지라는 생각이 들자 혼자 괜히 부끄러워졌다. 

MBA를 통해서 직무를 바꾸지 않아도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는 것인데, 나는 너무 편협한 생각만을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결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더 열심히 오랫동안 일해서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자! 



좀 더 나의 커리어를 갈고닦아서 다음번에는 긴 호흡의 글을 이 세상에 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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