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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초이 Aug 23. 2020

MBA 1년 차 때 든 단상

MBA 1년차때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블로그에 끄적이던, MBA 1년차때의 나의 일기를 꺼내보았다. 

정말 바쁘게 살았던 1년 전 그 순간들,  

그 때는 하루하루를 넘기느라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자는지도 몰랐던 시간들이었는데, 

돌아보니까 아련아련 하다. 

 

그 때의 열정이 지금은 많이 미지근 해 졌지만, 

그대로 또 좋다! 


그 당시 내가 느꼈던 MBA에 대해 내가 느끼는 생각은 지금도 똑같다. 




MBA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MBA는 내가 이루고 싶던 목표였다. 


지금 그 MBA가 절반의 과정에 왔고, 나는 오늘도 MBA를 왜 시작했는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옛날에는 MBA만 하면 승진 혹은 커리어 전환이 소위 보장이 되는 Ace카드였지만, 요즘에는 넘치는 게 MBA라 그 MBA 빨(?)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내가 그 비싼 등록금을 내며, MBA를 시작한 것도 승진과 연봉 상승에 대한 막연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비싼 홍콩 땅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살기가 너무나 힘들어서 내 운명을 좀 개척해보고자!! 시작했던 것인데, 어쨌든 나의 연봉과 직급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몇 가지의 깨달음은 얻어서 좀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MBA에서 본인이 많이 얻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다!! 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우리 학년만 해도, Full Time, Part Time (Weekend), Part Time (Weekday) 합해서 180명이 가량이 된다. 그 들 중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본 실력에, MBA를 통해 얻은 스킬 셋과 네트워크 지식을 보태어 커리어를 업그레이드 한 친구들이 꽤 있다. 

승진을 하거나, 다른 회사에 더 높은 직급으로 가거나 아님 개인 사업을 시작한 친구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또한, 나처럼 회사 내에서 Role이 바뀐 친구들도 있다. 안 좋은 케이스는 회사일도 학교 숙제도 다 챙기지 못해 학교에서도 욕을 먹고, 회사에서도 눈치를 보는 케이스이다. 


마지막 케이스라면 MBA를 시작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MBA를 시작하기 전에, 본인의 상황이 얼마나 flexible 한 지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봐야 한다. MBA라고 막연하게 네트워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도 쳐야 하고 팀 프로젝트와 개인 리포트까지 제출해야 하니 본인이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자유재량권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두 번째, 이미 시작했다면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건 최대한 얻어가자!


이건 내가 MBA를 시작할 때부터,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에서야 깨달음을 얻게 되어 아쉽기도 하다. 처음 MBA를 시작하고, 배워본 적이 없던 Accounting, Corporate Finance, Marketing을 배우면서, 시험과 과제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으로 초기에는 학교 네트워킹에도 잘 안 나가고 집에서 공부만 했었다. 

또, 학비를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관계로 금전적인 여유도 없어지면서 사회생활을 더욱 줄였는데 내가 일반 석사나 박사과정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너무 네트워킹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네트워킹에 나가고, 비공식적인 소모임에도 무조건 다 참가하면서 나의 존재를 알리려고 무진장 노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교우로부터 도움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Annual Dinner. China Club에서 ㅎㅎ


네트워킹도 중요하지만, 지식과 스킬 셋을 얻어가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 

MBA에서 제일 크게 얻어가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MBA가 가르치는 게 거기서 거기겠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MBA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정말 넓어졌고, 관심 분야도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MBA가 아니었다면, Climate Change에 대해 왜 미국이 Paris agreement에서 탈퇴를 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독일에 왜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세 번째, 본인의 몫은 최대한 해내고, 실패나 충돌을 두려워하지 말자!

Free rider는 절대 하지 말자! 

내가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 친구들은, 살살하면서 대충 묻어가라고 했다. 

내가 학교 때문에 에너지도 뺏기고,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걱정해서 해주는 말임이 당연하다. 근데 이거야 말로 본인에게 독약이 될 수 있다. 

그렇게 Free rider가 되면 그 순간은 편할 수 있겠지만, 본인인 얻어가는 건 1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일 소중한 동기들에게서 결국엔 외면을 받게 된다. 

학교 수업을 1년을 해 보니, 이제는 누가 free rider이고 누가 책임감 있게 본인의 몫을 해오는지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free rider를 꺼려한다. 내가 잘 못해낼까 봐 free rider가 되려고 한다면, 차라리 실패를 무릅쓰고 나서서 시도해보고, 혼자 못해내겠으면 주변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100번 낫다. 


이렇게 1년 동안의 공부를 통해 깨달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ㅎㅎ

앞으로 1년도 안 남은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데, MBA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승진이나 연봉 상승도 있겠지만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insight와 나의 메시지를 impact 있게 전달할 수 있는 communication 능력이다. 


그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어디 있냐 하겠지만, 이 두 가지만 얻을 수 있다면 어느 조직에 가서든 자신감 있고 powerful 하게 나의 의견을 내뱉을 수 있을 것 같고, 사업을 하는데에 있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벌써 일 년 - MBA에 대한 고찰|작성자 E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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