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초이 Jun 30. 2020

그렇게 한국에 돌아왔다

코로나 와중의 이직 및 새로운 회사 적응기

2020년 2월 중순까지 나는 홍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콩에서 일하다가, 새로운 회사에서 오퍼를 받아 한국으로 3월에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중국 우한에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Covid 19)이 국경을 타고 홍콩으로 스멀스멀 내려왔다. 

1월 말 중국의 춘절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었고, 항공편이 하나 둘 취소되기 시작했다. 


결국 입사하기로 한 회사에서, 급하게 2월 안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 

'치앙마이'로 가서 1 주일로 쉬고 입사를 하려던 계획은 취소되었고, 나는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서둘러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 


랜선으로 , 메신저로, 마스크를 동여매고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렇게 후다닥 farewell을 진행했고, 엄마는 그 와중에 내가 혹시라도 잘못될까 노심초사하셨다. 

내가 홍콩 도착해서도, 전화 자주 안 하시던 엄마는 매일같이 전화하셔서 나의 컨디션을 체크하였다. 

3년의 추억이 어린 곳인데,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너무 슬프고, 화가 났다. 

새로운 회사를 가기 전에, 내가 사랑하는 동남아에서 쉬고 요가도 하고 싶었는데 비행기표는 취소가 되었다. 

짐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한 달 뒤에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정리하러 와야지라는 착각에 빠져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삼엄한 방역 체크 뒤, 한국에 도착을 했다. 

일주일 뒤 신천지로 인해 한국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홍콩으로 가는 하늘길은 완전히 닫혀 버렸다. 




그때가 마지막일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를 하고 왔어야 했는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싫어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홍콩을 그렇게 보내 주었다. 


한국에 와서 나는 나를 다시 적응시켜야 했다. 입사 1주일차에, 재택근무가 시작이 되었다. 

3년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생활 3개월 차다.


3년간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그 와 중에 뉴 노멀에 나를 적응시켜야 하지만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해외에서 돌아와서 어떻게 한국에서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공유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3년 동안 모은것은 2억뿐만이 아니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