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 체험기
한국에 돌아와서 3개월 동안은 개인적인 일들로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7월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9월에는 바디 프로필도 성공적으로 찍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9월에 촬영 비용, 메이크업, 의상비용, 태닝 비용 등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있음을 깨달았다.
좀 더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데, 이렇게 생활하면 평생 이사를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도 앱테크를 하며 절검의 생활을 실천해보기로 결심을 했다.
유튜브를 보니 짠 테크의 대가들이 굉장히 많다.
누구를 따라 해 볼까?
한 달에 카드값만 500만 원이 나오다가, 이제는 수입의 90% 이상을 저축한다는 유투버를 타깃으로 잡았다.
요거다! ㅎㅎㅎ
https://www.youtube.com/channel/UCy1q2uCuV9u7dyb5jKTRK4Q
우선 9월에 내 통장을 스쳐간 나의 월급이 왜 그렇게 빨리 나를 떠나갔는지 분석을 해보고자 했다.
가계부를 쓰니, 내가 이렇게 생각 없이 돈을 쓴 적이 많구나 싶었다.
오며 가며 입이 심심하면,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편의점에 그렇게 들락날락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곰부차를 사러 올리브영에도 부지런히 들렸었다 ㅎㅎ
우선 지출 방어를 하기 위한 쇼핑몰 앱들을 깔기 시작했다.
보통 회원가입을 하면 쿠폰을 많이 주는데, 그것들로 정말 사야 할 식자재나 생활용품을 싸게 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 지출 방어를 한 것은 꾸밈비이다.
세상에 이렇게 무료 샘플을 주는 화장품 브랜드가 많다니,,,
아모레의 12종 쿠폰으로 시작해, 각종 화장품 브랜드의 샘플을 닥치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결국 10월 나의 화장품 지출비는 아모레 퍼시픽의 샘플 12종을 받기 위한 배송비뿐...
그렇게 나의 꾸밈비는 10월에 2,500이 나갔다.
그다음은 식비
어차피 나는 식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닭가슴살과 야채, 오트밀이었다.
그래서 롯데 XX몰, GS Shop을 통해 한 달치를 미리 구매하고 냉장고에 소분해서 먹기 시작했다.
안 입는 옷은 예전에는 의류수거함에 버렸을 것을 이번에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을 했다.
겨울맞이 니트와 운동화, 운동복도 모두 앱테크를 최대한 이용하게 싸게 구매했다.
그렇게 앱테크를 하며 10월 한 달을 산 결과,,,,
식비 : 전월 대비 56% 감소
교통: 전월 대비 47% 감소
통신: 전월 대비 49% 감소
전체 지출: 9월 생활비 (110만 원) --> 10월 (53만 원)
전체 생활비는 50%가 줄었다.
10월에는 가지고 있던 지방의 부동산을 매매하느라 자주 왔다 갔다 했으므로,
교통비가 조금 더 나갔으니 11월에는 더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9월에는 본가에 가느라 KTX를 이용했는데, 12월에 다시 본가를 내려가면 그때도 앱테크를 한 번 해봐야겠다.
물론 이렇게 모아서 어느 세월에 목돈 모으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모아야 시드머니가 생기는 건 정말이지 참 트루이다.
홍콩 살 때 그렇게 절검의 생활을 해서 사악한 MBA 학비를 내 힘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
앱테크에 좀 더 노하우가 생기면, 더 많은 글들을 공유해 보아야겠다.
물론 무조건 모아놓고 스크루지 영감처럼 살자는 것은 아니다.
절약하고 아껴서 진짜 내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쓰기 위해서이다.
그게 내 집 장만이든, 창업비용이든, 결혼자금이든, 자기 계발이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