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초이 Jan 24. 2021

해외 MBA vs 국내 MBA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마지막에 쓴 글을 2020년 12월 6일 MBA 졸업식에 관한 글이었다. 


그렇게 회사일이 바빠, 연말과 연초는 정신없이 보냈는데 벌써 2021년의 1월이 다 가버렸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들어가 보니, MBA라는 키워드로 유입이 조금 있어 해외 MBA와 국내 MBA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도 MBA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해외로 갈 것인가 국내 MBA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했다. 


1. 국내 MBA: 

장점: 

    직장을 그만 둘 필요가 없다. 

 해외 MBA의 가장 큰 단점은 직장을 그만두고, 비싼 수업료를 태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비용이 크다.

 하지만, 국내 MBA라면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 주중을 이용해서 공부하면 되어서 직장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가 활동하는 바운더리를 훨씬 넘어서는 넓은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 

MBA의 목적은 공부보다는 현재 위치한 커리어에서의 퀀텀 점프를 하거나, 커리어를 전환하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 확장의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제가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한국에서 MBA를 마친 예전 회사 부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내가 지원한 회사에 지인이 없는 분이 없으셨었다. 

이렇게 잘 쌓아놓은 네트워크는 나중에 커리어의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잘 이용할 수 있다.


단점: 

국내 MBA를 해보지 않았기에, 내 관점에서 어떤 단점이나 아쉬움이 있을지는 함부로 적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글로벌한 환경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쉬움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도 많은 MBA 프로그램에서 해외 유명 MBA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기에, 학생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듯하다. 


https://www.s3-asiamba.com/

^ 중국의 Fudan과 싱가포르의 NUS를 교환으로 갔다 와야 하는 고려대 S3 Asia MBA 프로그램은 국내 MBA와 해외 MBA를 동시에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 


2. 해외 MBA:

나는 해외에서 MBA를 했지만, 당시 해외에서 근무 중이었기에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직장을 그만두고 full time으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도 네크워킹 모임에서 몇 명 만날 수 있었다. Full time은 주로 졸업 후, 해외취업이 목표이기에 학교 커리어 센터에서도 밀착 관리를 해 준다. 

커리어 페어나 리더십 세미나를 자주 열어주고, 현직자들과 mingling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파트타임이었던 나의 경우는 조금 달랐는데, 동기들이 현직에 종사하고 있었고, 목적이 주로 승진에 필요한  요건 충족, 커리어 전환, 아니면 창업이었다. 


내가 느꼈던 파트타임 MBA의 경우 장점과 단점은 아래로 간단히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장점: 

    글로벌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교수진, 동기들 사이에서 공부하게 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MBA도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고, 외국인들의 입학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입학했던 2018년 중반, 학생들의 구성과 교수님의 백그라운드는 굉장히 다양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국가 출신의 동기들과 2년 동안 수업을 듣고 같이 과제를 하게 되고, Ivy league, 대기업 CEO 출신의 교수진들로부터 수업을 듣게 된다. 

  

   세계관(시야)이 넓어지고, 다양한 기회를 접하게 된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통해 저절로 많은 성장을 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더 큰 세상을 깨닫게 되고, 두려움이 없어져서 좋은 기회도 다가오면 거리낌 없이 갈아탄다. 

동기들 중에, MBA초기에 중간관리자에서 임원 자리의 오퍼를 받은 동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본인만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MBA 통해 그 친구의 시야는 그만큼 커지고, 다양한 기회도 다가온 것이다. 


 단점 

   high risk & high return. 

  한국에서는 효용가치가 낮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MBA의 수업을 모두 이수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해외에서 MBA를 하고 바로 국내로 돌아온다면, 그것이야말로 ROI가 제일 낮은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MBA를 하면서 Entrepreneur & Venture라는 창업 관련 수업에서 funding을 받기 위한 PT도 해보고 내 사업에 대한 관심이 꽤 많았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국내로 바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뒤 학교에서 제공하는 많은 네트워킹 이벤트를 이용하지 못했다. 동기들도 온라인으로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합심해서 뭘 벌 여보자! 하기가 참 힘든 여건이다. 


이직한 회사에서도 내 MBA 경력은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공부한 것들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MBA로 인해 섹시한 타이틀과 고연봉을 받을 거라는 나의 꿈은 그냥 꿈으로 남았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MBA를 가는 것이 예전보다 더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해외 MBA와 국내 MBA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고, 이 글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MBA 드디어 졸업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