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를 통해 얻은 것들
홍콩으로 건너가서 1년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커리어에 대해 엑셀레이터를 밟고 싶어 mba를 지원했다.
2017년 12월 어드미션을 받고, 2018년 8월의 첫 수업을 기대하면서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https://blog.naver.com/csj066/221159307458
^ 어드미션을 받고 기쁜 순간을 공유했던 나의 블로그
2020년 12월 3일 MBA의 졸업식을 마쳤다.
첫 수업이 2018년 8월 말이었고, 마지막 수업은 2020년 2월까지 들었으니 1년 반정도 주중과 주말을 반납하며 공부한 셈이다.
MBA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 시선도 사실 많았다.
주의로부터 ROI와 희소성에 대한 질문들을 MBA를 시작하기 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꽤 받았다.
하지만 나는 꽤 오랫동안 MBA에 대해 고민을 했었고, 흔들림도 있었지만 결론은 후회는 없다이다.
일단 오랫동안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나의 꿈노트를 돌이켜 보니, 2013년 9월 9일부터 MBA와 일반대학원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했었다.
https://brunch.co.kr/@csj066/29
지원을 2017년에 했으니, 4년 동안 고민하고 준비했었던 것.
내돈내산 학위라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2년의 치열했던 시간 동안 얻은 것들은 사실 돈으로 환산하기는 많이 힘들다.
제일 큰 변화는
1. 나의 세계관이 커진 것: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한 것도 나의 세계관을 넓히는데 큰 영향을 주었지만,
MBA를 통해 내가 몰랐던 분야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의 세계관을 복리의 마법처럼 확장 시켜 주었다.
예전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 받던 것들이 이제는 나에게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게 되었다.
한마디로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는 이제 안하게 되었다.
2. 미래에 대해서 좀더 유연하고 담대하게 생각하게 된 것:
사실 내가 MBA를 시작한 목적중에 하나는 승진이나 연봉 상승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mba라는 섹시한 타이틀이 승진과 연봉인상에 대한 메리트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mba 중반을 지나며 과연 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사에서의 승진과 성공일까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되었다. 그 계기는 내가 Entrepreneur and venture 수업을 듣게 되며 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그 수업을 통해서,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시작한 여성 기업가도 인터뷰 하게 되었고, start up을 성공시켜 몇십배의 기업가치로 불리고 exit한 이전 졸업생들의 경험담도 많이 듣게 되었다.
결국 나의 브랜딩을 계속해서 쌓아 나가고 거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접목시켜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게 회사내에서 이룰 수 있을지, 회사 밖에서 내가 브랜드를 만들어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 중이다.
하지만, mba 중반에서 시작한 외국어 티칭, 전자책 출간등을 경험하며 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는 회사 밖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기는 하다.
https://brunch.co.kr/@csj066/53
ㄴ 외국어 티칭에 대해서 쓴 글. 현재 기준으로 400명의 학생들과 온라인 스터디를 진행했다.
https://brunch.co.kr/@csj066/56
ㄴ 9월에 출간한 전자책.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회사 밖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가치를 주고자 하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
그냥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에게 가치를 전달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3.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 것:
mba를 시작하며 2년반 동안 치열하게 같이 공부하고, 팀플했던 동기들 교수님들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나 나는 비경영계열이었기에, 금융이 발달한 홍콩에서 mba를 한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금융회사에 다니는 전문가들이 나의 동기들이 되는 기회였다.
mba를 하면서 얻은 1번과2번이 사실 동기들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회사에서는 같이 말을 섞어볼 기회가 없는 VP로 재직하는 분들과도 같이 수업을 듣고 팀플을 하면서
그들의 생각, 가치관에 대해서 많이 경험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은 'Reflection as CEO' 였다.
케세이퍼시픽과 케세이 드래곤의 CEO를 역임하고, HK Jockey club의 chairman으로 계시는 Philip Chen의 수업을 들었던 것.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기울어가던 케세이 항공을 다시 일으켜 세운 전설적인 CEO라고 수업전부터 학생들의 기대감은 엄청났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Philip_Chen_Nan-lok
쓰러져가는 회사를 본인이 어떻게 일으켜 세웠는지, 죽을뻔했던 암투병과 수술과의 싸움에서 본인이 얻어낸 삶의 교훈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 주셨고, 나의 세계관을 정말 많이 확장시켜준 수업이었다.
내가 속한 팀이 그 수업의 팀플 우승을 해서, Hong Kong Jockey club에 초대 되어 Philip Chen의 프라이빗 관람 방에서 경마 경기도 같이 관람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내 폐부를 강타하며 이런 세상이 있구나, 이런 신념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있구나 할 정도로 좋은 수업과 교수님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도 마친가지였지만 동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닐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내 온 열정을 다 바쳤던 학교, 그리고 홍콩!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