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닝와이드 인터뷰
https://www.news1.kr/local/daegu-gyeongbuk/5785114
- 9일 오후 1시 쯤 생후 8개월된 아이를 안고 어머니가 어린이집으로 온 상황
- 아이 입 주변 파랗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음
- 약 2분 정도 실시 후 상황이 종료되어 구급 출동은 하지 않음. (귀소)
- 아이 목에서는 동그란 모양의 반창고가 나옴
- 어린이집에 들어온 이유는 선생님들이라면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고 함.
Q.특히 아이들에게 기도폐쇄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가요?
영아 기도폐쇄에 의한 심정지 상황은 드물지 않게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8년 전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기도폐쇄가 된 2세 아이에게 응급처치를 하지 못해서
심정지가 온 상황에서 너무 늦게 대학병원을 들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실제로 우리나라 급성심정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심정지 중 질식사고가 2.6%를 차지하며,
이 중 이물질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이 5세 미만, 특히 영아에서 발생합니다.
질식사고로 인한 심정지의 65%가 영아에서 발생할 만큼 매우 위험합니다.
아이들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6개월부터 3세 사이 아이들은
구강기라고 해서 뭐든지 입으로 물고 빨아보면서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위험한 물질, 예를 들어 뾰족한 압정이라든지 핀이라든지 버튼 배터리 먹고
응급 내시경을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이번 사례처럼 장난감을 삼켰다가 기도에 막혀서 심각한 응급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하임리히법은 어린이집 종사자 분들도 아셔야 하는 응급처치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응급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하장애가 있는 뇌졸중 후유증 있는 노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너무 중요한 응급처치 입니다.
Q. 기도가 막힌 상태가 되면, 골든 타임이 있을까요?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폐로 산소 공급이 중지되면서 뇌세포로 산소를 보낼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물 속에서 숨을 참으면 보통 1분이 최대죠?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1-2분 내로 의식을 잃습니다.
이때부터 뇌는 손상을 받게 되는데 4-6분이 넘어가면 비가역적인 손상이 시작됩니다.
기도폐쇄가 해소되더라도 뇌손상이 영구히 남는 상태가 된다는 뜻이죠.
따라서 기도폐쇄는 첫 4분이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식을 잃기 전, 쵸킹 사인이라고 해서 켁켁대면서 목 불편을 호소하거나 얼굴이 빨개지고 창백해지는 순간,
바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가장 효과가 높습니다.
만약 입술이 퍼래지면서 완전히 의식을 이미 잃어버린 상태라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사이 단계, 눈앞에서 의식을 잃는 것을 목격해서 의식소실의 원인이 기도폐쇄라는 확신이 있으면,
그때는 하임리히법을 한 두번 먼저 시행해보고 바로 심폐소생술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때는 심폐소생술 전에 119 신고가 우선입니다.
Q.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어떤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나요?
뇌로 가는 산소공급이 차단되면 뇌는 빠른 속도로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게 됩니다.
전반적인 뇌기능 저하 양상이기 때문에 어지러움과 눈 앞이 깜깜해지는 black out 을 경험하면서
이후에도 산소공급이 되지 않으면 완전히 의식을 잃게 되고 잠시후 심장이 느리게 뛰면서 멈추게 됩니다.
아마 현장에서는 아이가 입술이 파래지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하는데
엄마가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는 얘기를 해서 기도폐쇄를 기전으로 파악하고
어린이집 원장님이 하임리히 법을 먼저 하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상태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가면 2분만 늦었어도 아이의 뇌와 남은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후유장애가 남았을 것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Q. 영유아의 경우 하임리히법이 다른가요? /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 혹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서 처치해야 하나요?
영아 하임리히 법은 성인 하임리히법과 다릅니다.
먼저 만 1세 이하 영아는 체중이 작고 체구도 작고 간 손상 위험도 높아서
어른처럼 뒤로 안고 주먹으로 상복부 명치를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먼저 시술자의 주 팔, 보통 오른쪽이죠, 손바닥에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머리를 15도 정도 아래로 가게 한 다음 손꿈치라고 하죠?
손목 부위로 등, 견갑골 사이를 강하게 다섯번 쳐 줍니다
이후에 반응이 없으면 아이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넘기고 눕힌 자세로 해서
가슴 중앙 부위를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2cm 가량 강하게 다섯번 눌러 줍니다.
영상에서 원장님 처치처럼 무릎을 한쪽만 꿇고 다리 위에 올리고 하면 더 안전합니다.
이렇게 해도 반응이 없으면 심폐소생술로 들어가야 합니다.
아이를 바닥에 똑바로 눕히고 다른 사람은 기도를 열어주고
시술자는 손가락 두개로 또는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양쪽 엄지로
가슴 정중앙을 빠르고 강하게 1초에 두 번 눌러줍니다.
1세에서 6세 유아의 하임리히법의 경우는 연령과 체구에 따라 다른데
보통 환아를 시술자가 무릎 꿇은 채 뒤에서 안고 양손으로 감싸 명치를 강하게 눌러줍니다.
주의할 것은 성인과 같이 온 힘으로 하면 간 손상 가능성이 높아 1/3 정도의 힘만 줘야 합니다.
초등학생 이후부터는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Q. 아이 목에서 나온 건 동그란 모양의 반창고라고 했는데,
이런 물체가 입에 들어갔을 때 목에서 더 빠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응급처치를 알고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6개월에서 3세 아이들 집에는 아주 작은 삼킬 수 있는 장난감이나 이물들을 최대한 치워야 하고
특히 장난감에 들어가는 배터리 중에 버튼배터리가 있는 기기나 뾰족한 물체는 치워두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주의해서 치우고 치워도 아이들은 뭔가 먹고 언제든 기도폐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상시 눈 떼지 마시고 아이를 혼자 두지 마시고 눈이 닿는 곳에서 돌보시기 바립니다.
기도 폐쇄라고 하죠? 이물을 삼키고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는 소아와 노인에서 특히 흔합니다. 소아는 1세에서 3세가량 아이가 호기심에 작은 장난감을 코에 넣거나 입에 넣었다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외에 동전 등 더 큰 이물질을 삼킨 경우에는 인후두 부위에 걸리면서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이전에 다시마를 먹다 목에 걸린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드린 바와 같이 떡이나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잘못 삼켜 기도 폐색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 후유증으로 연하곤란이 있는 경우에 그 위험성이 더하게 되죠.
그럼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사전에 교육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 환자를 발견하는 즉시 바로 119 신고와 동시에 기침을 시켜보고 안되면 바로 복부 밀쳐 올리기 법(하임리히법)을 시행했어야 합니다. 시행 중 불행히도 환자의 의식이 없어졌다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되어야 했겠죠. 그만큼 기도 폐쇄는 긴급을 요하면서 처치도 쉽지 않은 응급상황 중 하나입니다.
기도 폐쇄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의 경우에 대처방법 입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1. 상태 확인 및 119 출동 요청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켁켁대는 기침을 하거나 목을 감싸쥐고 힘들어하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기도 폐쇄로 판단하고 119에 신고해 출동을 요청합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2. 의식이 있는 경우 하임리히법 실시
환자의 등 뒤에 서서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을 배 윗부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 후 위로 끌어 올리듯 강하게 당겨서 복부에 압력을 줍니다.
임신한 여성이나 비만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가슴부위에 손을 대고 강하게 당깁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3. 의식이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 실시
의식이 없어진 경우에는 심장이 정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흉부압박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흉부압박을 통해서도 폐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기관지에 걸린 이물이 밖으로 배출되는 경우가 있으니 구강내에 이물질이 빠져나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의식을 되찾거나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합니다.
다음으로는 1세 이하인 영아의 경우에 대처방법 입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1. 119 신고 요청 및 자세 취하기
주변에 119 신고를 요청합니다. 도움줄 사람이 없으면 직접 신고합니다.
영아를 자신의 팔 위에 엎드려진 상태로 올려놓고 손으로는 환자의 머리와 목이 고정되도록 잡습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2. 등 두드리기 5회 시행
영아의 머리를 더 아래로 가게 하고 영아를 안은 팔을 허벅지에 고정시킵니다.
다른 손바닥으로 영아의 어깨죽지 사이를 5회 강하게 두드립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3. 흉부압박 5회 시행
영아를 돌려 등을 받치고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하여 영아를 안은 팔을 허벅지에 고정시킵니다.
영아의 유두사이 정중앙에 검지와 중지를 올려놓고 강하게 5회 압박을 시행합니다.
손이 작은 사람은 손바닥과 손목 사이를 이용해 압박해도 됩니다.
출처 : 중앙응급의료센터
4. 입 안의 이물질 제거 또는 심폐소생술
영아의 구강 내에 이물질이 빠져 나왔는지 확인하여 제거합니다.
이물질이 보이지만 손이 닿지 않는 경우 무리해서 빼지 않고 앞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면 앞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다만 영아의 의식이 없어진 경우 심정지 상태로 추정하고 가슴압박으로 시작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어린 아이의 엄마, 아빠나 노인을 모시는 보호자들, 그리고 어린이집, 유치원, 양로원, 요양원 등 기관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이런 응급처치에 대해 충분히 숙달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긴급한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신고와 동시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잊지 않도록 하는 리마인드 교육 절차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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