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앱 커넥츠 질문과 답변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자기 직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15초 짧은 동영상으로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는 스터디 앱 커넥츠에서
전문직 마스터 활동을 부탁하는 제안이 들어와 준비 중에 있습니다.
1. 지방 의대 나오면 나중에 인턴, 레지던트 때 차별 심한 가요?
지방 의대 나오면 인턴 레지던트 때 차별이 심하냐고요? 저는 일단 지방의대라도 성적이 되면 무조건 들어가라고 권합니다. 제가 가천의대 나와서 길병원 수련했으니까 서울 기준으로 보면 지방의대 출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수련의 때엔 모교 출신을 우대하는 건 좀 있지만 지방 출신이라고 차별하는 문화는 거의 없습니다. 일 빠릿빠릿하게 잘하고 대인관계 좋고 체력 좋은 게 우선이죠.
아니요, 지방의대라고 차별하는 건 거의 없습니다. 교수 선발때 모교 출신을 우대하는 건 좀 있지만 전공의때는 그런거 없죠. 일 빠릿빠릿하게 잘하고 대인관계 좋고 체력 좋은 게 우선이죠.
2. 의대 가면 4시간밖에 못 잔다던데 정말인가요? 맞다면 왜 그런가요?
의대 가면 네 시간밖에 못 자냐고요? 의대 공부는 특이한 게 한 과목만 과락을 해도 1년 치 공부를 다시 해야 해요. 그 과목만 다시 시험 치는 게 아니라 그 해 전과목을 다시 시험 칩니다. 그래서 시험 볼 때엔 집중해서 준비해야 하죠. 그룹으로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물어보거나 자기가 공부한 부분 족보로 만들어서 공유하면서 공부합니다. 워낙 양이 많으니까요. 2주 블록 강의라는 게 끝나면 책 한두 권을 달달 외워야 하니까...
의대 공부는 일단 양이 많아요. 2주 블록 강의 하나 끝나면 원서 한권을 다 이해하고 외워야 했어요. 또 특이한 게 한 과목만 과락을 해도 1년치 공부를 다시 해야 합니다. 그 과목만 다시 시험 치르는 게 아니라 그 해 전과목을 다시 시험쳐서 통과해야 해요. 그래서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해서 하죠.
3. 현직 의사이신 분들, 중고등학교 때 공부 얼마나 잘하셨나요? 공부 얼마나 해야 의사라는 꿈 이룰 수 있는지 궁금해요.
(내신, 정시 언수외 등급? 요정도는 해야 한다라는 뉘앙스)
중고등학교 때 공부 얼마나 해야 의사라는 꿈을 이룰 수 있냐고요? 지금은 의대 입학 기준이 서울대 공대보다도 높아서 좀 다르긴 할 텐데... 제가 수능 치렀던 99년도만 해도 지방 의대는 서울대 공대보다는 낮았어요. 저는 특차로 가천의대 들어갔고 당시에 특차는 내신 안 보고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했어요. 제가 상위 0.5% 였고 저희 학교 문 닫고 들어갔으니까 당시 기준으로 200명 중에 한 명에 들면 의대를 갔었는데 지금은 더 높아졌지 싶어요.
지금은 의대 입학 기준이 서울대 공대보다도 높다고 하죠? 제가 수능 상위 0.5% 였고 저희 학교 문 닫고 들어갔으니까 당시 기준으로 200명 중에 한 명에 들면 의대를 갔었는데 지금은 더 높아졌지 싶어요.
4. 의대 준비생인데, 의사에 대한 환상이 좀 커요. 환상이랑 현실에서 다른 점 뭐가 있나요?
의대 준비 중이신데 의사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요? 환상이라면 어떤 걸까요? 의사도 직업이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거지 그 외엔 다른 직종과 똑같죠 뭐. 밥 먹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자고... 저희 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출근하면 일하느라 정신없고 집에 가면 애들 보느라 정신없는 건 똑같죠. 연예인도 똑같고, 판검사도 똑같고. 다 사는 거 똑같죠. 일하는 모습은 드라마나 다큐로 알려져 있는 것과 같아요. 유튜브에서 닥터스 찾아서 한번 보시죠.
의사도 다른 직종과 똑같죠 뭐. 출근하면 일하느라 정신없고 집에 가면 애들 보느라 정신없고 다 사는 거 똑같죠. 일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로 많이 보여드렸잖아요? 유튜브에서 닥터스 찾아서 한번 보시죠.
5. 부모님이 의대 진학을 원하십니다.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의대에 지원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부모님이 의대 진학을 원하시는데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그 힘든 의대 공부를 6년 동안 하려면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은데요? 저라면 못할 것 같아요. 이것만 버티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버텼지.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이 있다면 만사 제쳐두고 그걸 하는 게 맞겠죠. 저도 의대 간다고 고3 담임 선생님이랑 엄청 싸워서 겨우 간 거예요.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의사라는 직업을 추천드릴 순 있습니다. 배울 때 십여 년간 고생한 만큼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까지 마치면 수입 쪽으로나 명예적으로나 충분히 보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그 힘든 의대 공부를 6년 동안 하라고 하면... 저라면 못할 것 같은데요? 이것만 버티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했으니까 버텼지. 하지만 뭘 해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면 의사라는 직업은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6. 비타민C를 복용하면 감기를 예방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실인가요?
비타민C 복용하면 감기가 예방되냐고요? 비타민C 복용이 활성산소를 줄여줘서 신체 여러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멀티비타민이랑 비타민C는 저도 챙겨서 먹고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으니까요. 1000mg짜리 600정에 택배비 포함해서 22천 원 정도? 수액으로 고용량 비타민 맞는 방법도 있어서 몸살감기 심한 분들은 맞고 가시더라고요.
비타민C 복용이 활성산소를 줄여줘서 신체 여러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는 지속적으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멀티비타민이랑 비타민C는 저도 챙겨서 먹고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으니까요.
7. 콜레스테롤 수치가 220까지 있는데,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구성되어 있는 것 맞나요?
콜레스테롤 수치 중에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는 게 맞냐고 물어보셨네요.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을 쌓이게 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걸로 알려져 있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과 뇌출혈, 뇌경색 같은 뇌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아지니까 평소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밥은 현미밥으로 먹고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하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을 쌓이게 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걸로 알려져 있죠. 고기 술 담배 최대한 피하고 밥은 현미밥,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8. 현재 의예과인데요, 의료 공부가 저한테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요.
그만두고 수능을 다시 보고 다른 과로 진학한다면 후회 많이 할까요? 의대 힘들게 가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나요?
현재 의대생이신데 공부가 안 맞아서 포기하려 하신다고요? 의사라는 직업은 너무 하고 싶은데 공부가 안 맞는 것 같은 건가요? 그렇다면 저라면 포기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외우는 공부에 너무 약해서 해부학, 생화학 같은 기초과목 공부할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친구들이 공부한 거 공유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겨우겨우 유급 안 당하고 올라왔는데요. 진료 보는 의사가 되는걸 원치 않더라도 일단 의사가 되고 나면 길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환자를 보는 의사가 제일 많지만 그 외에 연구직 하시는 분도 있고 제약회사에서 계시는 분도 있고. 졸업하고 더 준비를 한다면 기자를 하면 의학전문기자가 되고 변호사를 하면 의료전문 변호사가 되죠. 공부가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
의사라는 직업은 너무 하고 싶은데 의대 공부가 안 맞는 것 같은가요? 그렇다면 저라면 포기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외우는 공부에 너무 약해서 기초과목 공부할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본과 3학년 되어서 병원 실습을 나가고부터 재미가 있더라고요.
9.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D가 합성된다고 하잖아요. 사무실에 계속 앉아있기는 한데, 창문 옆이라 햇빛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러면 비타민D 영양제를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될까요?
안타깝게도 창문을 통해서는 비타민D를 합성하는 자외선이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옷 입었을 때 기준으로 봄여름가을엔 10분정도, 겨울에는 30분 정도 그늘 아닌 야외에서 햇빛에 노출되어야 충분하다고 합니다.
10. 의사분들 환자 보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환자 보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요? 저는 응급실에서 다양한 환자를 보다 보니 보람 있는 순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간단하게는 세 살 네 살 아이들이 코에 뭐 넣어왔을 때 빼주어서 아기도 엄마도 기뻐하면 기분 좋고요. 팔꿈치 빠진 아기 안 아프게 정복술 잘해서 팔 번쩍번쩍 잘 들면 부모님이 고맙단 얘기 하시는데 그럴 때도 뿌듯하고. 크게는 심폐소생술 했던 환자 어렵게 살려서 거의 한 달을 고생한 끝에 걸어서 멀쩡하게 퇴원하는 날, 의사 되길 잘했다 싶었죠. 다양한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었으니까 제 책 [응급실에 아는 의사가 생겼다] 한 번씩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응급실에서 다양한 환자를 보다보면 소소하게 보람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역시 제일 보람있었던 경험은 심폐소생술 하고 겨우 심장이 뛰었던 환자가 한달 뒤에 걸어서 퇴원했을 때, 뿌듯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