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1 TBN 경북교통방송 스튜디오 1035 전화 인터뷰 스크립트
211221 TBN 경북교통방송 스튜디오 1035 전화 인터뷰 스크립트
화요일 3부 코너 - 단박 人터뷰 연결; 최석재님
----------------------------------chord in -------------------------
코로나 증상자가 최근 또 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며 보내고 있는데요.
그런 걱정 가운데 하나가 위급한 상황일 때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거죠.
코로나 속에서 의료체계의 현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오늘 <단박 인터뷰>에서 함께 해 보겠습니다.
--------------------------------chord out ------------------------
mc:지금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안녕하세요?
최: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입니다.
mc:최석재 교수님...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얘기를 나누기 전에, 알아보니까,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시더라구요.
티비의 여러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셨다던데.
최:아니에요 유명하긴요.
작년에 우연히 모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얻어서 알아봐 주시는 거죠 뭐.
특별날 것 없는 수원에 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응급실 의사일 뿐입니다.
mc:응급의학과에 계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최:전공의 때부터 응급실 환자들을 봐 왔으니까 2006년부터 올해까지라 치면
15년, 16년째 응급실을 지키고 있네요.
mc:응급실엔 다양한 응급환자들이 오잖아요. 주로 어떤 환자들이 많은가요?
최:모든 응급 환자들을 다 보는 곳이니까요.
숫자로 봤을 때는 겨울 들어서 바이러스성 장염이 많이 늘어서 복통 환자가 많고요.
코로나19 여파로 감기 환자는 요즘 응급실로는 오시는 걸 자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확 줄었어요.
그 외에 정말 응급한 질환은 심장 혈관 질환, 뇌 혈관 질환.
심근경색, 협심증이나 우리가 중풍, 뇌졸중이라고 부르는 뇌출혈 뇌경색.
그리고 중증외상과 소아응급까지 다 봅니다
mc:응급환자들로 늘 긴장하며 보내시고 계실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어떤 분이었나요?
최: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요? 아무래도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이 남긴 하는데 그 가운데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감기 증상으로 온 젊은 여성 환자였는데 호흡곤란이 조금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혈액검사를 했는데 심근 심막염이 확인이 되었어요.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보내서 치료받고 위기 넘기고 잘 퇴원하셨나봐요.
당시에 제 첫 책 나왔을 때인데 책 내용 보고 덕분이라고 연락을 해오셔서 책 선물 드리고
인사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mc:응급실에 오래 계시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최:응급실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환자들을 보다보면
우리가 일상에서는 삶이 끝없이 이어질 것처럼 살고 있지만
사실 삶은 유한하고 언제 끝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갑자기 자식을 잃어버린 엄마 아빠의 눈물 이런걸 곁에서 같이 겪다보면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요.
가능하면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 이벤트 이런걸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mc:이제 코로나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코로나가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어요. 최근엔 또 증상자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죠.
원래 긴박하게 돌아가고 긴장하게 되는 응급실인데 코로나 이후엔 더 할 것 같아요.
요즘 응급실에 가게 되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최:실제로 응급실에서 열감기 같다고 왔다가 코로나 확진을 확인하는 경우가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이후론 열 없이도 코로나 확진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일단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 콧물, 가래 이런 증상이 있으면 음압격리실에서 환자를 보게 됩니다.
호흡곤란이 없으면 코로나 검사 하고 증상 조절만 하고 약 받아서 집에서 자가격리 하도록
교육하고 보내드리고요.
만약에 호흡곤란이 있고 산소수치가 낮아서 입원해야 한다 그러면
코로나 간이검사와 확진검사를 해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간이검사는 2시간, 확진검사는 8-12시간 걸리는데 간이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저희 병원 병실로 입원하고요,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검사를 기다립니다.
확진검사에서도 양성이면 질병관리청에 연락해서 코로나 전담병원 병상을 알아보게 됩니다.
mc:많은 분들이 가족이나 지인들의 급박한 상황에 응급대처를 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의 영향으로 안타까운 상황들도 있을 것 같아요.
최:네, 아무래도 코로나 확진되는 환자도 문제이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코로나가 아닌 환자들도 응급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는 게 문제입니다.
앞에 말씀드렸듯이 음압격리실이 있어야 코로나 의심환자를 수용해서
진료하고 검사하고 대기할 수 있는데 남은 수도권 내 음압격리실이 없어요.
그래서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들어오질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나 요양병원, 요양원에 입소해 있던 분들은
전원 자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지금 현재가 재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mc:의료진들도 코로나 이후, 특히 응급실 의료진들의 업무가 많은 상황일텐데요. 어떤가요?
최:네, 상황이 많이 심각합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를 급히 보다가 코로나19 감염된 전공의가
최근에 중환자실에 들어갈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서 걱정이 많았고요.
그 외에도 수시로 접촉된 의료진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
남은 응급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환자 보느라 고생했다고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니
응급실 간호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어요.
저희 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처음에 16명으로 출발했는데 들어오는 숫자보다
지쳐 나가는 숫자가 많다보니 지금은 9명이 3교대 근무를 나눠서 뛰고 있습니다.
음압격리실까지 제대로 환자를 보려면 듀티당 5명은 있어야 하는데 그럼 최소 인원이 20명이거든요.
TO는 24명이고요. 그런데 지금 9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니까요.
안 나가는 게 이상한 거죠.
mc: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요?
코로나 시대에 응급 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지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최:일단 응급의료 시스템은 도로의 흐름과 같은 겁니다.
중환자실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응급실에서 중한 환자를 받아서 치료하고 올릴 수가 있고요.
그래야 음압 격리실이 비어서 다시 119를 타고 떠도는 중한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올 수 있는 겁니다.
순환을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그 시스템을 만드는 데 현장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요.
두 번째로 응급 의료진들이 코로나 병동 다음으로 코로나 환자를
제일 많이 접하고 진료하는 곳이거든요.
여기를 포기하고 의료진들이 나가지 않도록 코로나 병동에 준하는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해요. 심각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 22, 23 같은 감염병이 계속 나타날 텐데 매번 이렇게 미봉책에 그쳐서는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사시에 기존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리지 않고 감염병을 볼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겠고요.
그게 나라의 사회 안전망의 하나 아니겠어요?
mc:코로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우리 시민들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최:위드코로나 한다고 연말연시에 자유로운 분위기로 가다가
다시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많이 힘드실 거에요.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는 거죠.
마스크 벗지 마시고 손 잘 씻고 사람 많은 공간 피하는 것.
그리고 면역력 확보를 위해서 몸과 두경부 부위를 따듯하게 유지하고 따듯한 물 자주 마셔주는 것.
한마디로 감기 안 걸리는 것이죠.
40도 이상의 물에서 반신욕, 몸에 열을 내는 운동들.
생활화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mc:오늘 <단박 인터뷰> 줄일게요. 고맙습니다.
(인사)
#TBN #경북교통방송 #스튜디오1035 #코로나19 #응급의료진 #응급의료재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