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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택 치료할 때 명심할 것

경인일보 칼럼 220225

안녕하세요? 안녕이라는 말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글 쓰는 22년 2월 25일 기준 하루 17만 명의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오는 시기,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시는 순간에는 또 다른 숫자가 뉴스를 장식하고 있겠지요.

하루 확진자 300명일 때 벌벌 떨면서 열나는 환자를 레벨 D 방역복 입어가며 보던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다른 세상의 숫자를 보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작년의 코로나19와 올해의 코로나19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었던 작년과 오미크론이 우세종인 지금의 차이가 있겠고,

또 한 가지는 백신을 2회까지, 상당수의 시민들은 3회까지 접종한 상태라는 것에서 말이죠.

그래서 위험한 상태인 중증 질환이 되는 비율과 사망률이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전파 속도가 유래 없이 빠르고 중증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우리 주위에는

백신을 맞을 연령이 되지 않았거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상태에 놓인 노약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기엔 아직 이릅니다.

방역의 가장 기본 요소인 손 씻기와 마스크의 의미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입니다.


현재 저희 화홍 병원에서는 수원시 내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분들 중에서

연세가 60이 넘거나 기저질환자가 있는 고위험군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보건소와 긴밀한 협조 아래 재택치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확진자가 재택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글을 쓰는 현재 기준으로 고위험군 기준에 들어가지 않으면 따로 재택치료 관리 없이

자신이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경우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의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병의원에 진료를 신청하여 진료를 받고 택배나 퀵서비스로 약을 처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이 되어 재택치료를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현재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을 2회 이상 맞은 사람에게 감염되었다면

위 중증도는 현저히 낮은 상황입니다. 독감 정도의 중증도, 그 이하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일단 과거의 공포의 대상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니 진정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은


PCR 검사를 해서 구태여 확진을 확인하기 위해 고생하지 마세요.



현재 코로나 PCR 검사는 키트 검사가 양성이 나온 경우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시행하는 전문 키트 검사는

위 음성률은 높지만 위 양성률은 비교적 낮은 검사법입니다.


음성이 나왔을 때엔 코로나19가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긴 이르지만

양성이 나왔을 때엔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고 인식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물론 키트 제조사도 여러 곳이기 때문에 종류와 방식 별로 차이가 있긴 합니다.


현재 질병관리청 방역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해 확진이 되었더라도

60세 이상, 기저질환군이 아닌 건강한 사람이라면 따로 보건소에서 관리하지 않고

1주일간 자가 격리를 유지한 후에 자체적으로 격리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기 증상이 있으면 검사 없이 일상을 중지하고 집에서 1주일간 쉬는 것이

검사를 받기 위해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접촉하는 것보다 전파방지에 역할하는 것입니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자가 키트의 경우엔 위 음성률(양성 환자가 음성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아

이 결과를 믿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가족들과 주위 동료들에게

감기가 되었든 코로나19가 되었든 전파를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에 상황을 설명하고 집에서 1주간 푹 쉬세요.




집에서 쉴 때는 자신의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기약은 코로나19가 낫는 데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처방에 제한이 많아

임상에서 의사들이 경한 확진 환자에게 처방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기약을 처방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열이 좀 나더라도 그래서 힘이 들더라도 따듯한 물을 마시고 체온을 높게 유지하면서

몸에서 열에 의해 활성화된 면역세포들이 나와 바이러스를 잡아낼 때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 요소를 줄여야 합니다.



이완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잡아내는 데에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교감 신경의 과항진을 줄이고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를 일으킵니다.

이완을 만드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이 충분한 잠과 명상입니다.


생각을 비우고 눈을 감은 채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서

코 끝에서 숨결이 들고 나는 것을 느끼다 보면 몸에 아주 작은 근육들까지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미간에 주름이 풀리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에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되어 갑니다.


면역에 큰 역할을 하는 한 축인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 동물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지 말고

자연이 준 비타민 선물인 녹색잎채소와 과일을 평소보다 더 풍부하게 먹으면서

비타민 C 만 추가로 하루 3000mg 이상, 6000mg까지 먹으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기침, 가래가 너무 심해 힘이 들거나 인후통 때문에 죽겠다 소리가 나올 정도라면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일반 감기약이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셔도 좋습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감기약 만으로도 훌륭한 코로나19 증상 조절 약입니다.

구태여 의사로부터 처방받기 위해 재택치료센터를 연결하거나 원격진료 앱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상황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위험 증상은 호흡곤란입니다.



호흡이 점점 빨라지고 숨을 다 들이쉬기 점점 힘이 든다면 바이러스 폐렴의 악화 소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구가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재택치료센터의 도움을 받거나

확진자 전용 간이 외래센터의 도움을 받아 흉부 X-ray 사진을 찍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증상으로 흉통, 가슴 통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몸 어디든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그중에서 특히 심장 주위에 염증을 일으킬 경우 심막염 내지는 심근염이 올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의 흉통, 호흡곤란 증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감기 증상이 있는 영유아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미리 소아응급센터가 어디인지 파악을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확진자 수의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 예측하기 조심스럽지만

지금의 전파 속도로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코로나19의 공포가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까지 최대한 자신의 면역력을 살리고 지키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내면

이 역사적인 혼란의 끝이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날까지 안녕하십시오.


220225 최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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