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식물식 체험기, 황성수 힐링스쿨에서

힐링스쿨 체험기 #14

저는 응급의학과 의사입니다. 응급실에서 급박한 상황에 놓인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질환군이 있죠? 혈관병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심혈관 질환입니다.


고혈압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르다 뇌출혈이 생기거나 사정이 있어 혈압약을 먹지 못하다가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특히 전공의로 근무하던 15년 전이 그랬습니다. 고혈압 환자 1200만 명 시대, 약을 어렵지 않게 처방받아 복용해서 그런지 최근에는 뇌출혈과 같은 편마비 증상으로 응급실에 왔더라도 뇌경색이 진단되는 경우가 늘어간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었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어떤가요. 예전에 학생 때에 배우던 교과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흉통 환자가 내원했을 때 협심증,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는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일 때라고요. 하지만 최근 현실은 다릅니다. 심장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의 경우 40대 심근경색은 흔하고 30대, 심지어는 20대 심근경색도 간혹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혈관 건강은 심각한 위험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30대 고혈압이 급증하는 통계로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겠죠. 과거와 달리 식생활이 변하고 육류 중심의 회식 문화와 간편한 가공식품들이 우리의 식탁을 차지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rnZ_oNzAzQ


한 사례가 생각나네요. 19세 남자 환자가 두통이 심해 제가 근무하던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신경학적 진찰에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꽤 심한 두통을 호소하여 머리 CT 검사를 확인하기로 하였습니다. 혈압이 높긴 했지만 심한 두통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머리 CT 검사는 정상 소견을 보였습니다.


뇌출혈이나 뇌종양이 배제되었으니 환자를 안정시키고 통증 조절을 위해 수액치료와 기본 혈액검사를 진행했습니다. 2시간 뒤 결과가 나온 혈액검사도 큰 이상이 없었으나 혈압은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두통이 호전되었는데도 2시간 내내 수축기 혈압 190을 넘나드는 아주 높은 혈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혈압이 높아 두통이 발생하는, 고혈압성 뇌병증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19세 환자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혈관 상태가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환자에게서 50-60대 환자에게나 있을 고혈압성 뇌병증을 설명하는 것이 뭔가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검사로 확인되지 않은 유전적 질환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평소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대답에서 저는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16세 중학교 졸업 때부터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고 공장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업무를 마치면 함께 고생한 아저씨들과 매일 같이 고기와 술이 동반된 회식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그러기를 3년여, 어느 날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생활 패턴은 바뀌지 않았고 진통제에도 반응이 없이 증상이 더 심해지던 그날, 응급실을 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황성수 박사님은 다큐멘터리 목숨 걸고 편식하다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바꿔 환자들이 십수 년간, 경우에 따라선 수십 년간 복용하던 고혈압, 당뇨약을 끊게 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와 강의 활동을 통해 최근에는 힐링스쿨이라는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꼭 한번 와서 믿기 힘든 치료방법을 체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환자들에게 이렇게 먹고 지내야 건강하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하려면 식이로 고혈압, 당뇨약을 끊는 과정을 실제로 실천하고 계신 힐링스쿨의 식사법이 가장 답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하던 일을 멈추고 2주간 지방으로 내려와 시설에 들어와 있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몇 번을 스케줄을 잡으려 시도하다가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근무 스케줄을 변경해 2주를 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이곳에서 저의 미래를 찾았습니다.


의사에게 고혈압과 당뇨약을 끊는다는 것은 매우 생소한 일입니다. 응급실에서 고혈압, 당뇨약을 조절할 일은 거의 없지만 마침 9년간 요셉의원이라는 노숙인과 쪽방촌 분들을 위한 자선 진료소에서 주 1회 환자들을 돌보며 고혈압, 당뇨약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관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천한 그간의 경험이었지만 한 두 종류의 약을 용량 조절하는 일은 있었어도 완전히 끊는 일은 좀처럼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환자가 식사를 바꾸고 운동을 시작해 혈압이 떨어졌다고 해도 제가 먼저 불안해서 혈압약을 끊는다는 결정을 주저하고 용량을 줄이기만 했었습니다.


환자들도 의례 그러려니 하고 약을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을 한꺼번에 더 길게, 많이 받아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여러 번 방문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의사도 환자도 고혈압, 당뇨약은 일단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려니 생각하며 진료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힐링스쿨에서는 달랐습니다. 30여분 중 두 분이 단 4끼의 현미 식물식을 완벽하게 실천한 결과 고혈압, 당뇨약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날 오후, 참가자들이 체험기를 작성하는 시간을 통해 들어보니 30여분 모두 각자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의 상당 부분에 증상 호전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염, 변비 같은 소화기계 질환부터 비염, 부비동염, 천식,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질환까지, 그리고 두통, 공황장애, 류머티즘 관절염, 말초신경염, 탈모 같은 일견 식사와 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질환들과 통증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결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와 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 조절이 여러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말은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이론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빠른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십수 년 내지는 수십 년 복용하던 고혈압, 당뇨약을 단 2주 만에 끊을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저 또한 배불리 먹으면서도 현미 식물식으로 식사를 하니 2주 동안 체중이 78kg에서 73kg으로 5kg 감량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분 좋네요.


이번 경험으로 평소 꿈꾸던 미래를 더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힐링스쿨에서 그 꿈에 가장 중요한 키 콘텐츠를 찾은 것 같아 행복합니다. 이 행복감과 기분 좋은 건강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 걸음씩 준비해보려 합니다. 황성수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rnZ_oNzA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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