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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후회없는 치료를 선택할 권리

아미랑 닥터스 칼럼 [CEO 지 인터뷰] 김선만 아미랑 대표원장


잘못된 딜레마의 오류는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도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경우다.
‘either/or’ 식의 ‘하나’만 선택을 강요하는 사고방식은 ‘both/and’ 접근법과 비교하면
종종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 ‘둘 다’를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이러한 논리는,
김선만 원장처럼 미지의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을 딜레마에
빠뜨리곤 한다. 자연살해세포와 열 그리고 면역의 역학관계를 이용한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는 김선만 원장을 만나보았다.




누구나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난다. 독감에 걸리면 더 심한 열이 난다. 경우에 따라 체온이 40°까지 오르내리면 우리 몸은 불덩어리가 된다. 몸을 뜨겁게 만든 열을 원망하며 우리는 어떻게든 열을 식히려 차가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이마에 올려둔다. 하지만 열은 우리 몸을 괴롭히려고 나는 것이 아니다. 정작 열의 속셈은 이렇게 반응을 일으켜 면역을 촉진하고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면역’은 ‘열’을 ‘알람’으로 받아들이고 병의 원인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한다.




우리 몸의 초기 방역, 자연살해세포 NK Cell



그중에서 특히 백혈구가 중요하다. 백혈구 중에서도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는 NK(Natural Killer) 세포가 주목받고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선천성 면역(자연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다. 바이러스 감염 후 약 3일 뒤에 작용하는데, 감염된 세포에만 빠르게 반응한다. 특히 자연살해세포는 항체 및 주요 조직의 적합 유전자 복합체(MHC)가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를 스스로 ‘인식’하여 사멸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는 이유다.



보통 1주 정도의 수명을 갖는 자연살해세포(NK Cell) 생성 후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여 바이러스가 더 이상 전파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암세포를 살해하는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이 두 가지 역할만 하도록 설계된 자연살해세포는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에서 진화적으로 보존된 면역 시스템이다.



자신의 기관이나 조직을 외부에서 유래한 항원으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과는 다르다. 자연살해세포는 우리 몸의 1차 면역 시스템으로 “태생적으로 유전자 속에 보존되어 온 것”이라고 김선만 원장은 설명한다. 진화적으로 모든 생명체는 서로 싸우는데 그중에 바이러스는 가장 치명적이라 동·식물은 물론이고 세균까지 죽인다.



열에 약한 암세포와 자연살해세포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국제적인 공동연구협력체인 IVRA(Inter-national Virus Research Alliance)는 펜데믹시대를 맞아 2021년 9월과 2022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열을 이용한 코로나 치료의 확장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와 같은 유행성 바이러스 치료를 연구하고 전 세계인의 숙원인 암과 통증 치료에 뜻을 같이하는 각국의 의료 석학들이 함께한 발족식이었다.



그는 요즘 자연살해세포와 열 그리고 면역의 역학관계를 이용한 치료법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주파를 이용해 우리 몸의 심부열을 42°까지 상승시켜 열에 취약한 암세포를 죽이는 동시에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진 것은 자연살해세포가 열에 굉장히 예민하다는 사실이다.



“팬데믹 초기에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던 때였어요. 그때 치료 중 인 환자가 있었는데, 다들 죽는다고 그랬죠. 근데, 이틀 치료하고 그 사람이 멀쩡해졌어요. 처음엔 사실 잘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 심부열 상승과 자연살해세포의 연관성에 주목한 김 원장은 최근 아디포랩스사의 ‘리미션1℃’를 도입하며 전문치료실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준 ‘고주파온열’ 치료법은 열에 취약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기전을 바탕으로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로 국내외 의료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 몸은 열이 무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는 말이죠. 온열치료를 50분 정도 하면 심부열이 42°까지 올라갑니다. 이 온도에서 정상조직은 혈관을 확장시켜 열확산을 통해 4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합니다. 세포가 42.5°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죽게 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고형의 암조직은 열을 분산시키는 능력이 약합니다. 암조직(종양-덩어리)은 딱딱하잖아요. 열이 빠져나갈 구멍이 별로 없는 거죠. 그래서 ‘아미랑’에서는 온열치료 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시행합니다.”





김 원장은 주류 의학을 신뢰하지만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도 장점이 많지만 항암 치료에 수반되는 고통과 불편함,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후회 없는 치료를 선택할 권리’로서 다른 치료법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기회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류 의학과 대안 의학의 시너지 효과



그가 제안하는 것은 ‘환자의 면역을 자연스럽게 올려 암세포는 죽이지만 부작용은 적은, 그런 치료를 전통적인 항암 치료와 병행하거나 기존의 시스템으로 치료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는 치료다. 지금처럼 의료진 중심의 일방적인 지시형 치료가 아니라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고 싶다는 김 원장은 재발 방지와 예방 치료 쪽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1세대 항암은 세포독성 항암제라고 해서 빨리 자라는 세포가 죽을 정도의 용량으로 암세포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오랜 기간 검증되어 온 치료법이지만 빨리 자라는 세포 중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세포도 있는데, 모두 죽이는 방법이죠. 항암 치료 후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2세대 항암은 표적 치료인데, 정확한 표적이 어렵고 표적이 있는 곳에 도달하는 경로의 세포에겐 치명적입니다.”



김 원장은 고주파온열 치료법과 기존의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방사선 치료처럼 부작용이 우려되는 치료의 비율을 낮추고 고주파온열 치료 비율을 높이는 처방을 제안한다. 아미랑의원은 암 면역치료를 통해 환자의 컨디션과 면역이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한다. 암에 대한 면역력 증진뿐만 아니라 기존 암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암 발생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건 면역이라고 그는 말한다. 매일 수 천 개의 암세포가 생기고 있다고 해도 우리 몸의 면역이 제대로 활동한다면 그 암 조직이 커지지 않겠지만, 면역이 약해지면 고형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만 원장은 고주파온열 치료나 고용량 비타민 C 치료 등을 사용해, 면역 증진이 되는 습관을 환자에게 심어 주는 치료법으로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대한온열의학회 기획이사이기도 한 그는 아직은 주류가 아닌 치료법이지만 새로운 치료 기전이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가 의사로서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희망을 주는 의사의 말 한마디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김선만 원장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임상적 결과를 바탕으로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치료와 지지를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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