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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으로 뇌질환 구분하기

지식인사이드 두번째 촬영 3부

1. 뇌질환에 걸리면 겪는 현실


a. 뇌질환이 생기면 어떤 무서운 일이 일어날까요?


뇌질환은 뇌경색, 뇌출혈로 대표되는 뇌혈관 질환과 

뇌동맥류, 뇌종양, 뇌전증, 치매 등을 다 아우르는 말인데요.

뇌라는 장기가 우리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모두 통합 처리하는 기관이다 보니까

뇌질환의 합병증, 후유증이 너무도 크죠.


뇌경색, 뇌출혈의 반신불수나 식물인간 상태가 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크게 망가뜨리게 되고

뇌동맥류는 뇌 안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데 언제 터질 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존재가 되고

또 뇌종양이나 뇌전증, 말할 것 없이 언제 쓰러질까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문제의 질환이고요.

치매도 가족들의 간병의 힘겨움을 말로 다 못하는 질환으로 유명하잖아요?


a-1. 응급실에 실려온 뇌혈관 질환자의 사례? (뇌전증 발작 등)


응급실에서 본 뇌혈관 질환 사례를 말해달라고 하면 수도 없이 많지만

뇌전증 발작과 관련해서 안타까운 사례가 하나 있었어요.

20대 중반 여성이었는데 심한 두통으로 내원했었죠.


진찰도 특별한 것이 없고 젊은 여성에게 뭔 안 좋을 게 있겠어 싶었지만

그래도 두통으로 응급실을 올 정도면 꼭 머리 CT 를 찍어보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 조절하고 잠시 대기하고 있다가 CT 를 찍게 되었어요.


CT 결과가 나와서 확인하는데 별 모양의 하얀색 출혈 소견,

바로 지주막하 출혈이 확인이 된 거에요.

급히 환자분께 뇌출혈 확인되었다고 설명하고 보호자 연락처를 받아서

보호자께 환자분 뇌출혈이 있는데 급히 수술해야 하니까 빨리 오셔라 설명하고

전화 끊고 환자에게 돌아가 보니까 그 사이에 전신 경련을 하면서 의식이 없어지더라고요.


지주막하 출혈이 양이 늘면서 뇌를 자극해서 경련이 발생하면서 의식이 없어지면

경과가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 없어도 급히 수술 준비를 해서

수술장에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서울의 모 대학병원 간호사가 뇌출혈이 생겨서 쓰러졌는데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사망한 사례가 있었잖아요?

그 질환이 바로 지주막하 출혈 입니다.

머리 안에 있는 혈관에 혈관 꽈리 같은 게 있다가 갑자기 터지는 질환이죠.


a-2. 뇌질환,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뇌질환이라고 다 본인이 잘 인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뇌경색, 뇌출혈 중에서 neglect 라고 해서 내 몸의 절반을 인지 못하는 증상이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내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걸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두통이 워낙 흔한 증상이다 보니 검사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의사 입장에서는 진찰도 별 게 없고 하면 알 수가 없으니까요.

술 자주 마시는 분이나 자주 넘어지는 노인에서 외상성 뇌출혈이 생겼는데 모르고 지나갔다가

뇌출혈 양이 늘어 의식이 떨어지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a-3. 방치하면 큰일 나는 이유?


뇌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두꺼운 뼈인 두개골 안에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뇌 안쪽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뇌압이 큰 문제가 됩니다.

뇌출혈이 있을 때 양이 늘어서 반대쪽 뇌를 누른다던지

뇌경색이 생긴 쪽 뇌가 며칠 뒤 부어올라서 반대쪽 기능까지 망가뜨린다던지

뇌종양도 커지면서 뇌압을 올린다던지

뇌 안에 물길이라고 할 수 있는 뇌실과 뇌척수액 순환로의 폐쇄를 일으킨다던지

이런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평생을 갈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이런 두통이 있다면 뇌질환을 의심하라


그냥 지끈지끈이 아니라 처음 경험해보는 망치로 때린 것 같은 두통, 특히 무서운 두통이고요.

구역 구토가 동반된 두통도 매우 주의해야 하는 두통입니다.

한쪽 팔 다리 마비가 동반되거나 얼굴 움직임이 이상이 오는 편마비 증상이 동반된 두통 중요하고요.

머리를 다친 다음에 발생하는 피부쪽 만져서 나타나는 두통이 아닌 머리 안쪽 두통이면 꼭 검사해야 합니다.


a. 일상 속 두통이 알고 봤더니 뇌질환일 수 있다?


뇌질환 중에 터지면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뇌동맥류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두통이 있으면 혈관 검사를 한 번은 해 볼 것을 권하고 있고요.

모야모야병이나 동정맥루 같은 혈관 기형의 경우에도 만성 두통인데 기질성 뇌질환인 경우의 대표죠.


a-1. 뇌가 고장나는 증상인 두통과 일상적인 두통의 차이?


단순히 두통의 증상만으로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편두통과 위험한 두통을 감별하기 매우 힘듭니다.

다만 통증을 치료하는 제 입장에서는 근육에 의한 두통과 혈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두통은

간단한 주사로 치료가 가능해요.


주사치료를 먼저 해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자세한 검사를 해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죠.

목 뒤에 두판상근과 경판상근, 두반극근, 중사각근, 흉쇄유돌근을 만져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a-2. 진통제만으로 버티다가 일어날 수 있는 ‘큰일’?


뇌동맥류가 있는데 진통제로 계속 버티다가 터지면 정말 큰일이 나는 거죠.

특히 안타까운 서울 모 대학병원 간호사 사례처럼

점점 신경외과 전문의 선생님들이 뇌혈관 시술쪽으로 전공하시고

자리도 별로 없고 대접도 못 받는 뇌혈관 수술은 안 하시다 보니까

뇌출혈이 생겨도 제대로 치료받을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터진 뇌동맥류 잡는 aneurysm clipping 이라는 수술이 엄청 어려운 수술이거든요.

뇌 제일 안쪽에 있는 혈관을 잡으러 들어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정상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미세 현미경 수술을 한단 말이죠.

aneurysm clipping 수술 한 번 진행 하는데 17시간도 걸리고 그래요.

미리 터지기 전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큰 일 막을 수 있습니다.


a-3. 일상적인 편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짜 위험한 신호다?


3개월 지속되면 나쁜거고 그런 기준은 없지만 3개월이 만성을 판단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진통제로도 잘 조절 안 되는 만성 두통인 경우는 꼭 한 번은 검사 받아 보셔야 한다.


b. 심한 두통이 있을 때 특히 뇌혈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


뇌혈관도 볼 수 있는 CT 나 MRI 를 봐야 뇌동맥류 여부를 알 수 있지

다쳤을 때 찍는 비조영 머리 CT 를 찍으면 뇌동맥류는 알 수가 없습니다.


b-1. 실제로 뇌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두통이 나타나는 비율?


뇌 자체는 통각이 없어요. 뇌 바깥을 둘러싼 경막이나 수막, 혈관,

그리고 두개골 바깥의 근육과 말초신경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뇌 질환의 위치와 막에 닿았냐 안닿았냐에 따라 두통 여부가 달라집니다.


c. 그 외에 방치하면 뇌질환으로 번질 수 있는 증상들?


고혈압성 뇌병증 같은 혈압 원인의 두통도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혈압 높은데 약 먹기 싫다고 버티고 약 안먹는 분들 꽤 있는데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납니다. 뇌졸중 급행열차 타고 있는 겁니다.


3. 뇌질환 예방하기


a. 병원가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요?


두통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결정하게 되지만 보통

외상의 경우 비조영 머리 CT, 외상이 아닌 경우 조영제 머리 CT나 MRI를 찍게 되고

드물게 뇌압 확인을 위해서 뇌척수액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b. 실제로 초기 검사를 통해 뇌질환을 예방한 경우?


제일 대표적인 게 뇌동맥류를 터지기 전에 진단해서 neurysm coiling 시행하는 경우죠.

동맥류 안에 미세한 철사처럼 된 코일을 넣어두면 혈관 압력이 줄어서 더 커지거나 터지는 걸 방지합니다.


a-1.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


50세 이상에서 새로 두통이 생겼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합니다.

정기검진에서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머리 혈관 검사도 고려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a-2. 건강검진 할 때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하는 항목들?


뇌혈관 질환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면 제일 먼저 혈압, 그 다음은 심전도, 심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이상?

심전도에서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에 혈전이 잘 생겨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전도도 잘 확인해 봐야 합니다.


심초음파에서도 판막질환이 있거나 하면 혈전 색전이 잘 생길 수 있고

경동맥이 초음파 상으로 좁아졌을 때엔 뇌혈관도 좁아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뇌경색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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