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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진이 Apr 09. 2018

안녕? 부르키나 파소

낯선 땅, 서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의 첫인상

티라미슈 케이크의 코코아 분말을 잔뜩 뿌려놓은 듯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설원을 달렸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 철저하게 신과 나만의 관계였던 스페인 까미노 순례길, 미국의 독립기념일, 워싱턴 D.C에서 봤던 캐피털 홀 콘서트, 그리고 무릉도원 하롱베이까지… 나름 세상 구경 좀 해봤다고 자부했지만, 지금까지 봤던 세계와 차원이 다른 세상이 있다면 바로 이곳,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라고 표현하고 싶다. 뉴욕이나 파리처럼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마치 밤하늘의 별빛을 따서 이 땅 위에 심어놓은 듯, 담백하게 빛나던 와가두구의 야경.

부르키나 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의 야경


다음날 아침, 진짜 와가두구의 첫인상은 마치 티라미슈 케이크의 코코아 분말을 잔뜩 뿌려놓은 듯 온통 흙빛이었다. 주변의 많은 건물들 또한 비슷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끊기는 전기와 인터넷, 모래바람, 무엇보다 강렬한 햇빛에 이글 거리는 대지까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최고 극빈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의 여정이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와가두구 어딘가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국호답게 친절하고 情이 많은 현지인들, 그리고 아프리칸 뮤직에 어울리는 맛있고 저렴한 현지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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