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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말이 임팩트 있다.

by 김미라


여러분 똑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요 어떤 사람은 명쾌하게 말을 잘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라며 종잡을 수 없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이신가요?

90년대생과 똑똑하게 소통하기

오늘은 '짧은 말이 임팩트 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세상에 익숙한 90년대생들은 길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보더라도 짧게 줄인 축약형 언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슬세권(슬리퍼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의 거리),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

이젠 줄임말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더니 아예 초성만을 사용한 간판도 등장했습니다.

ㅇㅇㅅㅋㄹ(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이것은 비단 90년대생들만의 특징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사람들 생활 리듬이 빨라져 가는 만큼 구구절절한 말보다는 간단하고 명료한 설명이나 대답을 선호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 또는 Ockham’s Razor) 법칙'이라는

이론이 있는데요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수도자였던 윌리엄 오브 오컴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흔히 ‘경제성의 원리(Principle of economy)’라고도 합니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이란 어떤 현상에 대해서 복잡한 설명과 간단한 설명 둘 다 가능하다고 하면

당연히 간단한 쪽이 옳은 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이나 개념들을 잘라 내버린다는 비유입니다.

즉, 말은 덜어낼수록 완벽해진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 줄줄이 수식하고 나열해야 상대가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말은 군더더기가 붙기 시작하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중요한 말일수록 짧지만 임팩트 있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부탁이나 협조의 말일수록 짧고 핵심을 찔러야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길이가 적당할까요?

미국의 역사와 인류 정신을 바꾼 연설이 있습니다.

링컨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인데요 그 연설은 2분에 불과합니다.

진정성과 훌륭한 정신이 깃든 말이면 2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 2분 안에 누군가를 행동하게 만드는 짧고 강한 스피치가 있다면 관심 있으신가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식은 행동을 유도하는 3단계 스피치 EOB입니다.

친구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고민이라는 동료에게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과연 그 친구는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럴 때 필요한 공식이 바로 EOB공식입니다.



• EOB 공식

1. E(example): 사례를 말한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말하는 방법입니다.

중대한 사건, 극적인 경험, 권위자의 말 인용, 통계 등등 말로 그림을 그리듯이 생생하게 표현해줍니다.

2. O(outline): 요점을 정리한다.

듣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행동을 요점만 정확히 말합니다.

짧고 구체적으로, 이해와 행동하기 쉽게 제시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3. B(benefit): 주어지는 이익을 말한다.

그 행동을 했을 때 따르는 이익을 이야기해줍니다.

주로 인센티브나 보상을 제시하게 되는데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합니다.


친구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고민이라는 동료에게

“글쎄. 돈거래는 안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조언은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EOB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5년 전에 아내가 엄청 반대했는데도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어. 근데 그가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소문 들어 보니까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망해서 잠적했다더라고.(E) 친한 친구일수록 절대 금전 거래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O) 그러면 나처럼 돈 잃고 친구 잃는 일은 없을 거야.(B)”


EOB는 간결하고 힘 있는 대화법입니다.

흥미 유발과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말하기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OB 공식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비즈니스나 일상에서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을 때,

특히 타인의 행동 변화를 요청할 때 유용한 대화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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