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온라인 연결 세대
대학생 A씨는 집을 나서기 전에 몸에 부착하는 것이 두가지 있다. 콘텍트렌즈와 에어팟(무선 이어폰) 이다. 하루중에 에어팟을 끼고 있는 시간이 빼놓는 시간보다 더 많은 날도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에어팟을 통해 음악을 듣고, 유투버의 목소리도 듣고, 통화도 한다. 블루투스가 에어팟과 스마트폰을 이어주고 스마트폰은 이들을 다른 세계와 연결시켜준다. 스마트폰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주는 개인용 포털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할때 노트북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손바닥 만한 작은 스크린 안에서 정보를 빠르게 찾고 더 빠르게 생각하기 위해서 콘텐츠는 점점 더 간단해지고 있다. 끝도없이 계속 읽어내려가야 하는 글은 꼭 필요한 정보 아니면 선호하지 않는다. 각종 메신저 앱에서도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 이모티콘, 동영상에 힘을 실으며 ‘제로 텍스트’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점점 글자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로 텍스트 현상을 이끌고 있는 것은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 들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신지형 연구위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새로운 행동양식을 추구한다”며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접했다.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익숙해 즉각적인 성향을 지니며 상상력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성장해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이미지와 동영상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젊은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콘텐츠는 유투브 동영상이다.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동영상을 시청하고 잠들기 전까지 동영상을 시청한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목적은 오락에서부터 교육, 게임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스내커블(snackable) 콘텐츠' 라는 말처럼 동영상 길이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스내커블 콘텐츠란 ‘한입 크기의 과자’처럼 작은 컨텐츠를 의미한다. 이처럼 콘텐츠 길이가 짧고 간단해 지는 이유는 주요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 중에는 유투브 외에도 인스타그램, 틱톡등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동영상의 길이는 최대 1분이고 틱톡은 겨우 15초다. 강의장에서 틱톡커의 요리 영상을 보고 있는 대학생에게 신기한 듯 물었다.“15초안에 요리를 배울수는 있는거니?” 되돌아 온 답은 “요즘은 2~3분 영상도 지루해요” 였다.
이렇듯 90년대생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적합한 다차원적 사고를 지녔다. 제프프롬& 앤지리드의‘Z세대가 온다’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z세대는 종종 금붕어 같은 집중력을 지녔다는 오명을 쓰곤 한다. 그만큼 산만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실은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전 세대에 비해 이들의 뇌가 디지털 환경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뿐이다. 이들은 8초 이내 또는 그보다 빨리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고 어떤 콘텐츠가 중요한지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둘 것인지를 순식간에 결정할 수 있다. ”
정보 처리의 빠른 전환 속도는 그들을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뇌로 만들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측면에서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앞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됐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어른을 위해 도움을 주거나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의 도움을 받아야 해결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모바일 도구나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새로운 것들이 하나씩 등장할 때 마다 도움을 의존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아이들이 어른들을 교육시키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지고 있다. 용인시에 있는 S 신협에서는 방학 기간마다 열리는 특별한 교육이 있다. 조합원의 자녀와 조합원 어르신들을 매칭해서 핸드폰 사용법 교육을 진행 한다. 학생들은 봉사시간만큼 봉사점수를 받고 어르신들은 손자같은 학생들에게 모바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대간 소통의 의미도 있고 효과도 있어 반응이 좋다고 한다.
마치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역 멘토링을 연상하게 한다. 글로벌 컴퓨터회사 IBM은 신입직원들에게 선배들이 꾸준히 SNS사용법과 스마트 기기 활용법에 대해 배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20대 직원들이 임원들을 1:1 로 멘토링 해 최근 잘 나가는 채팅앱, 쇼핑앱, 그리고 트렌드를 알려준다. 국내 기업에서도 CGV, 롯데쇼핑, 소노호텔&리조트 등이 역 멘토링을 도입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가 변할수록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도태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는 우리는 권위자 일 수 있다. 하지만 또 어떤 영역에서는 우리의 자녀나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 젊은세대들의 디지털 지능을 빌려야 한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