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덕, 그리고 바다 #11

| 이스탄불 사진 여행기

by 유하리

사진과 글
읽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보통의 사진은 눈으로 보는 몇 초에 감상이 끝난다. 하지만 어떤 사진은 오래도록 보아야 비밀처럼 숨겨진 진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글을 읽는 것처럼 오래도록 보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어떤 사진을 보면 소설 한 편이 뚝딱 써지는 그런 울림 있는 사진이 있다. 그 사진 속에 들어가 빠지고픈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의 비밀은 항상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 감동이 있다. 그게 내가 스트릿 사진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사람 살아가는 장면을 담고 싶다. 그 사람의 인생을 상상하고 그 속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흔히 지나치는 순간에 머무르길 좋아한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장면이 자주 마음에 와닿는다. 그 익숙함 속에 숨겨진 낯선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외로움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어도 스스로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진짜 외로움이 밀려온다.
가끔 인생은 혼자인 것만 같을 때가 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해 걸어가야 할 때, 길고 긴 고독 속에서 가슴이 의미 없는 눈물로 가득 찰 때.
그 눈물이 차올라 결국 눈가를 적시면, 조용히 놓아주듯 흘려보낸다. 그렇게 가만히 울고 나면, 뜻 모를 답답함이 스르르 풀리고, 막혀 있던 목구멍이 뻥 뚫리듯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는,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게 걷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