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덕, 그리고 바다 #14

|이스탄불 사진 여행기

by 유하리

치커리 차
랄랄라에는 공용으로 먹을 수 있는 차와 커피가 있다. 커피, 차이, 치커리 차. 커피는 일반 가루커피, 차이는 튀르키예에 오면서 매일같이 먹었고, 치커리 차는 뭘까?

커피맛이 나지만 카페인은 없어 임산부나 카페인 섭취가 제한되는 분들이 커피대용으로 먹는다고 한다. 여행을 와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있으니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한번 마셔볼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짜 커피 맛이 난다.
맥주가 물보다 싼 나라 독일에 갔을 때 무알콜 맥주의 종류가 정말 많은 걸 보고 무알콜 맥주도 사람들이 많이 먹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지나가던 독일 사람이 말하길 임신을 했을 때 맥주를 마시고 싶으면 무알콜 맥주를 마시면 된다는 것이다. 임신을 한 1년 마저도 술을 참지 않아도 된다니,, 과거에 아이를 낳는다는 건 부모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더 개인적인 행복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이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카페인 없는 커피, 치커리 차가 있어 참 좋은 세상이다.



마음에 안 들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나는 내 마음에 안 들면 포기하는 버릇이 있다. 식당이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면 되고 오래 다니던 미용실도 마음에 안 들어져 아무 말 없이 안 가게 되었다. 이렇게 살면 참 편하긴 한데, 고쳐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최근 든 생각은 인간관계에선 손절만이 답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불편했던 부분이 있다면 용기 내어 얘기해서 서로 맞춰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이 생각처럼 되면 그게 인생은 아니겠지. 내 감정, 내 마음을 어떤 단어로 정의 내리지 못해 참 어렵다. 내 마음에 담긴 생각을 말로 완벽히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나도 꽤 객관적이라 생각하지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그래서 서로 오랫동안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