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그냥 사람을 좋아한다기보다, 음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게 즐겁다. 특히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우리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이게 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 교환학생 당시 혼자 떠난 포르투갈 여행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다는 점이 내가 여행지에서의 인연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 친구와는 취향도 성향도 잘 맞지만 특히 고향도 나이도 같다는 점이 신기하고 소중하다. 이번 여행은 특히나 급하게 정해졌기 때문에 조금만 나의 시간이 맞지 않았어도 만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 이스탄불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기억 기억만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기억을 가진 채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나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를 구성하는 기억은 내 경험에서 나온다. 내가 선택하는 경험에 따라 이미 나는 나를 만들어 가는 중인 것이다.
교통카드 물론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은 아니다. 여행첫날 교통카드를 만드는 기계 앞에는 줄 없이 혼잡하게 사람들이 서있었다. 우리는 기계를 영어로 바꾸려 노력했지만 고장 난 기계가 있었고 그 옆의 기계로 갔을 때 접근한 사람이 있었다. 우리를 도와주려는 건가? 꺼림칙한 기분을 애써 지우고 그 사람이 해주는 대로 카드를 넣고 돈을 충전했다. 뭐 어찌어찌 카드도 얻었고, 돈도 충전이 되어서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었는데 역시나. 한국카드에서 청구된 금액이 두 개가 있었다. 알고 보니 외교부에서도 조심하라고 알림 문자를 보냈던 일명 교통카드 사기꾼이었다. 현란한 손재주로 여행객들을 속이고 본인 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수법이라고 한다. 사실 한나절 동안이나 우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고 한참 검색해서 이 사기 행각을 알아낸 것이다.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그 후로 우리는 주위를 항상 경계하며 최대한 어리바리함(?)을 티 내지 않게 노력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