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사진 여행기
한강보다 폭이 좁아 보이지만 이래 봬도 바다다.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바다. 갈매기가 날아다니며 물고기와 해파리가 둥둥 떠다니는 바다.
서울에서 배를 타려면 어디까지 가야 할까? 이스탄불 우리 집 랄랄라에선 언덕길을 따라 십 분만 내려가면 페리 선착장이 나온다. 출퇴근길엔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페리는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자리가 남는다. 덕분에 페리에서 차이를 파는 작은 슈퍼 사장님은 바쁘다.
페리가 대중교통인 이스탄불 페리에선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 나눈다. 우린 케밥을 먹기도 했고 차이를 마시기도, 또 일몰을 보기도 했고, 이층에서 시린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파도를 갈랐다.
일몰
일출도 좋아하지만 나는 해가 점점 저물어가는 일몰이 좋다. 한나절 눈을 쏘아대던 빛나는 햇빛은 네시부터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해서 여섯 시 즈음엔 마지막 혼을 태우듯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는 끝에 대해 상상해 보는 일이 잦은데, 일몰을 볼 때마다 마지막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마지막은 어떨까? 그 끝의 다음이 과연 있을까? 일몰을 바라보는 연인을 보면 항상 둘의 끝에 관해 생각한다. 조금 잔인한가?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지디의 말처럼 영원한 것에 대해 아무리 깊게 생각해 봐도 절대 그런 건 없다고 다시 한번 믿게 된다. 영원한 게 없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려하며 끝이 나더라도 계속해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오래도록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