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덕, 그리고 바다 #6

|이스탄불 사진 여행기

by 유하리

또 다른 인생의 모양

랄랄라에는 임시 사장님들이 계셨다. 함께 플리마켓에 갔을 때만 해도 그저 장기투숙자인 줄 알았는데,
사실 1년간의 세계 여행 일정 중 이스탄불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며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배워보기 위해 머무르고 계셨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해 보는 정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두 분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얻은 깨달음과 경험들이 부러워진다. 게다가 인생의 짝꿍과 함께 같은 미래를 꿈꾸고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느껴졌다. 부디 이번 여행을 통해 넘칠만한 인생의 지혜들을 쌓아 제2의 랄랄라 같은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어 방문자들에게 소중한 나눔을 전해주길 바라본다.


나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세상과 새로운 인생의 형태를 접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만약 내가 평생 회사에만 갇혀 살았다면 이런 또 다른 세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신기하고 값진 경험들을 하며,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번 여행을 연장하며 얻게 된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 다시 한번 다짐한다.




여행 마지막날 전날 마법같이 만난 언니가 있었다. (모든 만남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언니와 슈퍼를 가는 길, 신발수선가게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신다. 예전에 왔을 때 신발 수선을 하신 적이 있었다고. 이스탄불의 오르막과 돌바닥은 운동화 밑창도 버티질 못하나 보다. 이전에도 항상 그 길을 지나다녔는데 신발 가게가 있는지 사실 알지 못했다. 언니를 알게 되어 비로소 주위를 둘러보게 된 것이다. 슈퍼에서 돌아오는 길, 신발 수선집을 들여다보다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꾸벅 눈인사를 하니 인자하게 미소 지어주신다. 작은 공간 가득한 정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다음번엔 나도 튀르키예 인사말을 배워와야겠다.




함께일 때 비로소 온전해지는 서로 다른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