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언덕, 그리고 바다 #7

| 이스탄불 사진 여행기

by 유하리


붉은 국기
마침 튀르키예를 여행하는 동안 튀르키예의 공화국 수립일이 끼여있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로 오랜 역사를 가진 오스만 제국이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했다. 오랜 기간 어린 술탄의 통치로 침체의 시기를 겪은 오스만 제국은 1차 발칸전쟁 패전, 1차 세계대전 패전과 함께 패망하게 되고 터키 공화국이 수립되었다. 튀르키예 국민들은 공화국 수립을 튀르키예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보고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건물마다 국기를 걸고, 온 동네 흥겨워 행진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니 작년에는 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보다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공화국 수립 당일인 10월 29일 저녁 베시타시 페리항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인파로 깜짝 놀랐다. 하긴 그 전날 아침에 탄 버스가 정체로 10분 거리를 1시간 만에 간 것을 보고 알아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쟁취한 민주주의처럼 튀르키예인들이 지켜낸 공화국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멋있다.



차이
튀르키예 식당 카페 어디를 가도 메뉴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차이 Cay이다. 튀르키예에 도착해 처음 간 식당에서 종업원들이 쟁반 위에 투명하고 동그란 잔을 여러 개씩 가지고 다니며 나눠주는 것을 본 게 차이의 첫인상이었다. 내가 차이를 마신 첫 감상은 그냥 따뜻한 얼그레이 티 구나. 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번 밥을 먹을 때마다 후식으로 저 차이를 꼭 먹고 싶다는 생각이 미친 듯이 든다. 밥 먹을 땐 아이란 다 먹고 나선 차이. 튀르키예 외식의 국룰이었다.
길을 걸어가다 주방용품 가게를 우연히 지나치는데 신기하게 생긴 2층짜리 커피포트가 있었다. 알아보니 튀르키예 가정집에서 차이를 마실 때 쓰는 주전자인데, 위에 차이 찻잎을 넣고 아래 물을 넣어 끓이면 위에 아주 깊고 진한 찻물이 만들어져 아래쪽에서 끓은 물과 섞어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차이를 꼭 마시고 싶어 마트에서 현지인에게 차이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마트에 차이를 사러 갔는데 당연히도 차이의 종류가 아주 많았고 이 중에서 도대체 뭘 사야 할지 전혀 감도 안 왔기 때문이다. 그분이 한 가지를 추천해 줬고 랄랄라 사장님은 더 비슷한 맛을 내려면 두 개를 섞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두 분 덕분에 나는 아직도 튀르키예에서 마신 차이와 같은 맛의 차이를 우려내어 마시고 있다.




기회
기회는 꼭 잡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 일이 기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요?라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모든 일이 기회라는 것이다. 망하면 어떡하냐고 묻는다면 모든 일은 나 하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해도 실패할 수 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일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실패했다고 얻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순 없다. 기회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 이 능력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러니 세상은 기회로 가득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