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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출어람 Nov 06. 2018

미운 학생

밉다. 가장 가까운 사람도 가끔 미울 때가 있는데...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도 있지만, 진심으로 괴롭히는 제자도 있다. 제자는 실수할 권리가 있고 스승은 제자의 실수를 용서할 의무가 있다고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학생님들이 있다. 실수를 통해 배우게 하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지도하려 하나 비폭력주의자 간디(Gandhi)도 어쩔 수 없는 학생님들이 있다.     


만약 가정에서 사랑의 매를 사용해야 한다면 자녀의 진정 어린 수긍이 필요하고 한 템포 쉬고 감정적인 부분을 줄이면 체벌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손과 발을 쉽고 편하게 활용하시는 분은 감정이 손과 발에 바로 전달되어 이성을 잃고 폭력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화가 나겠지만 훈육에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다 보면 폭언이 된다.    

바른길로 인도한다는 충고를 가장한 인신공격형 막말과 폭력이 평생 마음의 상처가 되는 사건이 가끔 발생한다. 필자 또한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아쓰기 점수가 낮았다는 이유로 선생님의 그 큰 손으로 뺨을 맞았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전학 온 첫날이라 교문 앞까지 마중 나오신 엄마의 반가운 얼굴을, 같은 반 애들과 떨어져 걷다 아무 말 없이 엄마를 맞이했던 우울한 하교(下校) 길을 그 초등학생은 아직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람의 인성 중 전반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성격, 심리적 핵(Core)은 너무 단단하여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하는 학생의 경우, 한 번의 가르침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마치 복권을 구매하여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교육은 복권 구입이 아니라 경관 좋은 곳을 여행하는 것이다. 조바심은 버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발전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아주 좋은 경치 구경하듯 지켜보는 여유로운 교육자의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음 글은 여유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할까 고려중입니다...


밉상 짓만 골라하는 학생은 교수자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교수가 아닌 괴수는 학생의 시간과 돈을 빼앗아 간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8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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