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바위얼굴 Mar 21. 2021

나에게 맞는 대출 찾기 - 재무계획

대출 상품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요?

수천 개가 넘습니다. 지금도 종류 수는 계속 늘고 있어요.

그럼 그 속에서 나에게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대출 관련 재무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인생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재무계획을 세우라는 거창한 얘기가 아니에요.

대출을 하면 얼마 정도나 필요하고,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인지, 대출은 어느 정도 쓸 생각인지 등 대출 한정 자금계획을 말하는 겁니다.


당연히 이 글을 읽으면 당연한걸 왜 얘기하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데 이 상환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상담하러 오시는 고객분은 의외로 드물어요.

대출 상담을 처음 진행할 때 얼마 정도 필요하세요? 하면 많으면 좋죠 내지는 한도만큼 최대로 라고 답변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 필요하세요? 한 번에 목돈이 필요하신 건가요? 하면 답변을 못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닐 거 같나요? 현실이에요. 


한도 최대로 주세요 라고 하면 대부계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거의 대부분 신용조회를 해서 큰 이슈가 없는 것으로 보여도 재무 상황이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거든요.

그럼 심사할 때 더욱 보수적으로 심사할 테니 대출 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출 업무를 보면서 직접 겪었던 많이 황당했던 사례를 들어볼게요.

상가 매매거래에 따라 소유권 이전 및 담보대출 건이었습니다.

매매 금액 중에 1억 원을  대출금으로 지급하는 거라 잔금 일자에 맞춰 대출 승인도 받고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연락이 오면 대출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 이전 거래 당일날 갑자기 고객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세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고 몇천만 원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대출 가능 금액은 고객님이 더 필요하다고 한 금액까지 가능하긴 했지만 이미 대출 승인도 받았고, 잔금을 치르는 당일날 맡겨둔 돈 찾듯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대출 담당자로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몇억짜리 건물을 사면서 기본적인 세금도 안 알아보고 산다면 과연 믿음이 갈까요?

다행히 원만하게 해결이 되긴 했지만 그 당시엔 정말 황당했었습니다.


자금조달, 상환 방법 같은 재무 계획은 대출담당자의 정성적인 평가 중에 중요한 부분일뿐더러 채무자의 자금계획에 따라 대출의 상품이 달라집니다.


신용대출을 예로 들어볼게요.

크게 보면 다음과 같이 대출을 구분할 수 있는데요.

먼저 담보대출이냐 신용대출이냐에 따라 크게 나누고, 신용대출 중에도 대출 거래 방식에 따라 건별대출, 한도대출로 나뉩니다.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아는 한도대출이 바로 '마이너스통장'인데요.

고객 입장에서는 한도대출이 쓴 만큼만 이자를 내면 되니 더욱 유리하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만큼 대출한 것으로 보다 보니 그만큼의 자금이 묶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금 운용의 부담만큼 통상 금리는 같은 조건의 건별대출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목돈으로 고객님의 사정에 따라 대출을 해도 다른 데서 큰 금액이 생겨서 바로 상환할 수도 있고, 잠깐잠깐 큰 금액이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일시상환 대출보다는 금리는 조금 더 높더라고 마이너스 상품으로 선택해야 됩니다. 

큰 금액이 생겨서 바로 상환할 수 있으면 요새는 신용대출에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더 높을 수도 있거든요.

그게 아니면 신용대출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금융기관 대출 상품을 금리가 높아도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출 분류에는 나오지 않지만 대출 후 1~2년마다 연장하기 힘들고, 내가 1년 후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최대한 만기가 장기인 상품으로 알아봐야 합니다.

상품, 상환조건 등에 따라 만기가 최대 5년 이상인 경우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정보를 상담할 때 정확하게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대출 담당자도 독심술이 없는 이상 알기도 힘듭니다.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상담하게 되면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일시상환 신용대출 1~3년 정도로 맞춰서 금리, 한도 적용해서 신용대출이 진행되는 거죠.


그럼 고객 입장에서는 알 수 없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에 관해서 손해를 보는 겁니다.

따라서 대출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상황을 분석하고, 대략적이라도 자금 계획을 먼저 세우셔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주거래 은행 꼭 필수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