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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천가 SUNCHA Feb 18. 2021

할머니의 눈물

희망이 숨 쉬는 삶의 에세이 - 작은 외할머니의 눈물

할머니의 눈물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못 뵌 지가 벌써 6개월이 넘어간다. 


코로나 19는 우리 모두의 사회 활동에 제약을 주고 왔으며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고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 버리게 만들고 있었다.


   5인 이하 집합 금지는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고 가정에서 가정을 직장에서 직장으로 전파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계의 사회가 마비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인간의 잘못이 세상을 급변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이다.


   할아버지께서 계단을 내려오시다가 넘어지셔서 다리를 다치셔서 119에 응급실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할아버지의 음성은 잘 드시지를 못하셨는지 허스키한 아픈 목소리로 "그래 나는 괜찮다.... 점심은 먹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라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픔보다 손자의 점심이 더 걱정이 되시는 듯 연신 내게 밥은 꼭 챙겨 먹고 다니라고 하셨다.


   요즘은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병원에 병문안을 못 간다는 것이다. 병원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병문안을 당분간 "보호자 외 병문안 금지"로 공지되어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결국 병원 앞에서 할머니의 모습만 뵙고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약 한 달간 깁스하시고 의사 선생님의 치료도 잘 받으셔서 퇴원하실 수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음력설이 되어서야 몸에 좋은 산삼배양근 한약을 지어서 세배하러 할아버지 댁에 찾아뵈었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아픈 몸으로 침대 위에 누워 계셨고 할머니는 괜찮은데 왜 이렇게 왔냐고 하시면서 반갑게 우리들을 맞이해 주셨다.


   할아버지는 몸이 아프셔서 새배를 절대 안 받는다고 하시고 할머니에게만 새배를 어머니와 나는 새배를 드렸다. 어머니와 나와 아들은 할머니께 새배를 드리고 한약을 몇 개 뜯어서 컵에 담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드시라고 드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너희들도 먹어.."라고 하시면서 몇 개를 더 가지고 와서 뜯어 같이 먹고 담소를 나누었다. 

   할머니께만 세배하고 할아버지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신다고 하셔서 기도를 하였다. 기도가 끝날 때쯤 할머니의 서글픈 울음소리가 들렸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연세가 많이 드셔서 거동을 못하시고 잘 먹지도 못하게 되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하시면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시고 어머니는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드렸다.


   어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예전 사진첩을 가지고 오셔서 젊으실 때 얼마나 멋있으시고 아름다우셨는지를 나와 아들에게 보여주시면서 젊은 시절에 정말 멋있었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나와 아들은 어머니의 추억 얘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듣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젊음은 있고 어린 시절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도 있고 꿈 많았던 20대 청년 시절도 있었으며 열정이 가득했던 30대도 있다. 그렇게 여름의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평생 타오를 것처럼 느끼듯이 청춘이 영원할 것처럼 젊은 시절에는 몰랐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연륜이 쌓이면서 시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때가 되면 후회가 가슴을 저며올 때가 있다. 


   자신의 과거 속에서 추억을 기억하고 미래의 꿈을 찾아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지금의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지금 현실의 자신은 과거의 수많은 역사를 가진 현실이며 과거를 통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언제나 미래로 향하고 행복은 항상 현실 속에 잠자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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