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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천가 SUNCHA Apr 10. 2021

여기도 아픈가요?

희망이숨 쉬는삶의 에세이

여기도 아픈가요?

희망이 숨 쉬는 삶의 에세이


요즘 개인 치과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에 대한 신뢰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한다.


   3월부터 어금니 쪽 잇몸이 지근지근 아팠었다.

양치를 더 열심히 하면 괜찮을 듯해서 열심히 했지만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치과에 갔다. 


   치과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앉아서 순서를 기다렸다. 



   나의 순서가 되어서 치료실로 들아가니 치과 치료 의자가 5개 있었고 5개 의자에 환자들이 자신의 아픈 치아를 고치기 위해서 입을 벌리고 마치 새끼 새가 어미새를 기다리는 듯했다.


의사는 환자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스톱워치를 켜놓고 스톱워치가 울리기 전에 치료를 끝내야 할 것처럼 열심히 치료에 임하였고 띠~리 띠~리 알람이 울리면서 의사는 다른 환자에게 치료하러 가버렸다.


   나도 아픈 어금니를 보여주기 위해 아~~ 하고 입을 최대한 벌리고 의사를 기다렸다.

의사는 스톱워치를 켜고 진료를 시작했다. 


어디 아픈가요? 

한마디 물어보고 어금니 잇몸이 아파서요..... 

  말 끝을 흐렸지만 이내 의사는 나의 어금니 쪽 잇몸이 성난 고양이처럼 잔뜩 부어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띠~리 띠~리 알람이 울리기 전에 진료를 마치기 위해서 의사의 손은 나의 입 안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고 잇몸치료를 하겠습니다. 마취 주사를 하면 따끔합니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을 꼭 잡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잇몸치료도 금방 끝나고 나는 치과를 나왔다.


   사나흘이 지나고 양치 지을 하면서 다른 쪽 치아가 엄청 아팠다. 잇몸이 잘못된 것을 나는 직감하면서 다시 치과를 방문하였다. 순서를 기다리고 다시 나는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나에게 물었다.  

여기도 아픈가요?  잇몸이 많이 부었네요? 



   사나흘 전에 근처 치아가 아팠었는데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치과 의사는 마치 처음 본 환자처럼 다시 처음부터 스톱워치를 세팅하고 진료를 시작하였다.

잇몸치료를 하기 위해 마취하고 잇몸 치료하고 치료를 마무리하였다.


   사나흘 전에 그 옆에 치아를 치료했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치아가 부어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곧 아프겠지 하고 모르는 척했을까. 


나는 그 날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서

"여기도 아픈가요?"라는 말이 잊을 수가 없었다.


여기도 아픈가요? 아플까요? 아픈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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