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실천가 SUNCHA Jan 26. 2022

 하루가 하루에게

창작에세이/창자에세이집

하루가 하루에게

창작에세이/창작에세이집


하루가 하루에게

                            BY 꿈실천가 SUNCHA



새벽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지나간다. 청소부 아저씨의 콧노래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질 때면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침부터 블루가 멍멍 짖는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서 멍멍 짖는 강아지. 오늘따라 짓는 소리가 유난히 오래간다. 


블루 집으로 가보니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블루 집으로 미친 듯이 돌을 던지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60년대의 짐자전거는 뒤에 내팽개치고 화단에 있던 돌을 하나 잡더니 블루 집으로 돌을 미친 듯이 계속 던진다.


지나가던 자기에게 개가 짖었다고 지나가다가 멈추어 블루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다.


불쌍한 할아버지...


막무가내로 돌을 던지고 있다. 112에 신고를 하니 돌을 던지는 것을 멈추었다. 블루는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멍멍 짖는다. 


할아버지가 미친 듯이 이야기를 내뱉는다. 내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개가 자기를 보고 멍멍 짖는다고 놀랬다는 것이다. 그 할아버지는 자신의 분이 여전히 삭히지 않았는지 계속 씩씩대면서 이상한 욕을 허공을 향해서 뱉고 뱉는다.


그러던 사이에 112에 신고한 경찰차가 도착했다. 

경찰은 자초지종을 묻더니 나에게 그냥 참으라고 하는 와중에도 할아버지는 무슨 분이 덜 풀렸는지 계속 허공을 대고 얘기한다. 블루 때문에 놀랬다고 경찰에게 아주 고성방가를 하면서 호소한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안되어 보였는지 그냥 가보시라고 말을 한다.


그 당시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할아버지는 엄청난 죄를 지었다.


첫째로 손괴죄이다. 

건물에 계속 돌을 던져 벽에도 건물 안에도 큰 돌이 깨져서 벽에 박히고 벽에 금이 갔는지도 모른다. 형사법에 따르면 고의성이 있는 손괴죄이다. 또한 돌로 고의적으로 미친 듯이 던졌으므로 돌은 특수 손괴죄에 해당된다.


두 번째로 동물학대죄이다. 

최근의 법률에 따르면 동물이 자신에게 별다른 해를 가하지 않았음에도 동물에게 돌을 던지거나 때리거나 한다면 동물학대죄에 해당된다. 또한 동물이 해를 입었다면 여전히 우리나라는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한다. 자신의 물건이 손괴되어 손괴죄에 중과 범죄에 해당된다.


미친듯히 허공에 대고 욕을 내뱉던 할아버지는 유유히 자전거를 끌고 사라졌다.


무엇이 그렇게 그 할아버지를 미치게 했을까?


그 할아버지 일상에 억울하고 분통한 일이 있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세상이 자신을 차별하고 나쁘다고 생각했겠는가. 그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이 어땠을까라고 상상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서 가장 큰 잘못된 부분은 자신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사건들 중에서 대부분이 갑자기 성질이 나서 확 하는 감정에 그랬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체제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서 그렇다. 아이가 불행한 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나라, 노인 자살률은 더 심한 나라이다.


오늘 하루 속에서 또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가?


인생은 단지 노력과 성실도 중요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가 하루에게 물어본다.

오늘 하루 행복했나요?

.....


      .



.



.






작가의 이전글 마음 한 구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