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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천가 SUNCHA Apr 03. 2022

내가 없으면 망하는 줄 알았다.

[끄적끄적] 26. 내가 없으면 망하는 줄 알았다.

[끄적끄적] 26. 내가 없으면 망하는 줄 알았다.




대기업에서 중책을 맡고 있을 때였다.


회사에 새벽에 출근하면 밤이 새도록 근무했었다.

Workholic이었다.

회사에서 매출을 200억 이상 책임지고 있었다.


그때는 마치 회사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었다.

회사가 내 회사인줄 착각하면서 살았었다.

직원들도 절대 나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출근했다.

재무이사가 출근하자마자 나를 불렀다. 

어제 제출한 보고서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너 이거 뭐야?" 

재무이사는 갑자기 반말이었다.



"어제 미팅하고 밤새 정리해서 드린 보고서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재무이사는 팀원들 앞에서 갑자기 보고서를 하늘로 던져 버렸다.

하늘에는 흰 눈이 내리듯이 흰 종이 눈이 휘날렸다.


"이게 무슨 보고서야!"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너 나한테 대드는거야?"


나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재무이사는 화난 감정을 계속 나에게 뱉어내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동기들과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난리였다.


시간이 지나고 알아보니,

재무이사가 사장에게 보고서를 들고 보고하러 갔다가 엄청 깨졌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그는 주체할 수 없는 화난 감정을 내게 쏟아냈었다.


그 사건으로 나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후배들도 친구들도 동기들도 말렸었다.

한번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절대 나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해 가을은 엄청나게 길었다.

떨어지는 낙옆에도 슬픈 마음으로 가득했다.



내가 없으면 않돌아갈 것 같았던 회사는 엄청나게 잘 돌아가고 있다.


공장에서 중요한 부품 하나가 고장났다고 공장이 멈추는 것을 보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공장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세상은 더 더욱 그럴 것이다.




끄적끄적 글쓰기 중에서

꿈실천가 SUN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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