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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천가 SUNCHA Aug 28. 2021

마음속의 커피 한잔

희망이 숨 쉬는 삶의 에세이_마음속의 커피 한잔

마음속의 커피 한잔

희망이 숨 쉬는 삶의 에세이


그 누구나

마음속에


따뜻한 커피 한잔을

품고 있다.


친구와의 커피 한잔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가 없다.


   진희는 친구들과 종종 커피숖에 가서 에스프레소와 따뜻한 라테 한잔에 수다를 풀어놓고는 했다. 재현이는 진희와 만날 때마다 가는 그들 만의 아지트인 하트 커피숖에서 만났다. 재현이는 A형으로 사람을 사귀는 데에 조금 불편한 성격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지내기를 좋아했지만  선뜻 자기 마음을 먼저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경국이는 재현이의 고등학교 친구였는데 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와서  서로의 비밀 아닌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재현이도 경국이의 첫사랑부터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까지 그 자신도 모르는 사생활까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 재현이가 진희와 만날 때마다 재현이도 그 자리에 동석해서 쓰디쓴 커피 한 잔에 여자 친구의 허전함을 달래곤 했다.      

   오늘은 재현이의 생일이다. 


   진희는 아침 일찍부터 공부하러 가서 재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현이는 대학교 4학년이라 취업 준비에 토익 공부에 정신없이 공부하느라 오늘이 자신의 생일 인지도 몰랐을 정도였다.


   진희는 재현이를 위한  편지와 조그마한 생일 선물을 준비했다.    

   재현이에게 저녁에 만나자고 전화를 했는데 재현이는 토익 리스링을 공부하느라 진희 전화했는지도 모르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다. 


   진희는 재현이의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재현이는 오후가 되도록  전화를 하지 않았다. 진희는 초조한 마음에  다시 전화했다. 


   몇 번을 전화했을까.  

   재현이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 들어왔다.     


 " 왜 전화했어? "  

   진희는 재현이의  다운된 목소리에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진희는 성질나는 마음을 참고 

  "오늘 너 생일 이잖아" 

  대답했다.    


   그제야 재현이는 오늘이 그의 생일이란 걸 깨달았다. 대학교 내내 기숙사로 자취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했기에 오늘이 생일이었음에도 미역국을 먹지 못하고 새벽부터 도서관으로 나와서 공부하고 있었다.


   재현이는 진희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따스한 목소리에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받았던 모든 마음이 겨울에 온 눈이 봄이 되어 사르르 녹는 것처럼 녹았다. 바쁘게 살다 보면 자신의 생일마저도 잊고  살지도 모르고 자신의 생일조차도 모를 정도로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생일이라 진희와 함께 맛난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에 생일 케이크도 같이 하였다.  여자 친구의 따스한 커피 한 잔이 재현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그날의 바쁨을 기억 저편으로 쓸 물처럼 밀려나게 했다.         



마음속의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을까. 


누구나 친구와의

커피 한잔은

세상을 살맛 나게

할 것이다.




희망이 숨 쉬는 삶의 에세이 중에서

꿈실천가 SUN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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