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맞춰 놓은 시계가 울 따닝의 새벽잠을 깨워준다. 평소보다 30분이나 빨리 수수 망태기 머리를 하고 엉거주춤 걸어 나와 좀 전에 시간을 잘못 봤나 했다.
“어젯밤 포레스텔라 못 보고 자서 출근 전 보고 가려는데, 엄마도 볼래?”
“당연하지.”
그렇게 바쁜 새벽 따닝과 침대에 엎드려 어젯밤에 방송된 걸 보며 노래에 따라 숨죽였다 히히덕거렸다.
산다는 것 자체가 크고 작은 상처를 만드는 일. 아프고 따끔거려 밴드 바르고 빨간약 찍어 발라 아무는 게 대부분이고. 가끔씩 두고두고 아픔이 더해져 맘 응어리가 생길 때면 약 먹어도 발라도 안 될 때가 많다. 스스로가 풀어주고 치유를 해 나가야 할 때가 많은거다.
그 방법들은 사람마다 다 다를 테다. 그중 내가 택한 하나가 노래와 음악이었을 터. 종류도 다양해서 자기 맘에 와 닿고 기쁨, 위로와 편안함을 주면 그 노래는 어떤 장르가 됐든 최고일 테다.
울 따닝은 팬텀 싱어 2회의 우승팀 포레스텔라를, 나는 3회 우승팀 라비던스, 레떼아모르와 라포엠팀이 된 거다.
새벽같이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울 가족은 밤 시간엔 맥을 못 춘다. Jtbc팬텀 싱어 3회까지 여러 팀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 각 회당 3팀씩 총 9 우승팀 올스타전을 지난주부터 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다고 전해주었다. 끝나고 나면 신데렐라 돌아갈 12시! 그럼 난 다음 날 헤롱 거림이 분명할 테고.
팬텀 싱어 1, 2회는 보질 못했다. 작년 초여름이었나. 3회 팀의 유채훈님에 의해 매주 금요일 저녁 꼬박꼬박 챙겨보게 되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버벅거리는 나를 그들의 노래가 어루만지고 위로해주고 일으켜 주었다.
울 따닝과 서로 맞지 않는 거 99가지, 한 가지 맞는 게 있다면 팬텀싱어 2회 우승팀 포레스텔라의 공연을 볼 때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포레스텔라의 팀원 중 고우림을 알게 되고, 그의 매력에 빠진 따닝은 콘서트가 열릴 때면 나와 같이 가자고 했다. 인터넷 예매 요런 수고를 따닝이 해주고 가끔씩 비용도 지불해 주니 이런 호사가 어딨겠는가.
얼마 전, 곧 포레스텔라 공연이 있을 거라며 콘서트 예매를 물어왔다. 나야 울 따닝과 같이 가는 게 100번 좋지만, 남친과 보낼 시간을 뺏나 싶어 순간 주춤했다.
좋아하는 사람 옆에 두고, 팬심이라며 공연 중 헤벌죽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닐 거 같다며 엄마랑 같이 가잔다. 그렇다면 엄마는 무조건 콜!
보이지 않고 가능하지 않는 걸로 마음을 끙끙 거릴 때가 많다.
고민과 갈등, 긴장, 경쟁의 삶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때.
서운함과 억울함, 빈정상함을 풀어버리고 ‘마음에게 안녕!’을 크게 외치고 싶을 때
스스로 토닥토닥 토닥여 주고 싶을 때
라포엠의 ‘한숨’을 들어봐야지.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