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진화에 도전!!

by 서비휘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과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은 축복에 가깝다. 그들이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그들 중 젊은 창업가를 만날 때면 내 맘이 펄떡펄떡 살아 움직임으로 전율이 느껴질 정도. 젊음. 포부. 패기 등으로 무한한 가능성에 마구마구 응원해 주고 싶은 맘에 들뜬 맘으로 같이 바라보게 된다.

오전에 30대 초반 청년이면서 유치부 아이가 있는 애기 아빠가, 오후엔 서른넷의 결혼 안 한 젊은 청년이 영상 제작과 관련된 작업장을 하기 위한 사무실을 구하러 왔다. 거의 비슷한 업종의 일을 하는 젊은이 둘을 만난 거다.

둘이 비슷한 또래 정도 나이인데, 결혼해서 가정을 일궈 아이가 있는 아빠와 누군가를 책임지는 일 없이 자기 일만 생각하며 결혼 생각은 없고 여자 친구는 있는 이의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둘 생각을 각자 들어본 나는 누구 말이 더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각자가 갖고 있는 주관이 확고했다. 언제 봤다고, 물건을 보러 가는 동안 인생에 대해 삶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그런 얘길 듣다 보면 어떤 물건을 찾는지 어디에 얼마큼의 금액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지 형편을 알게 되니 더 적합한 곳을 추천해 주기는 쉽긴 하다.

최소 66제곱미터 면적은 넘어야 하고, 보증금과 월 임차료는 최대한 저렴하면 좋은 곳이라며 액수의 맥시멈을 정해줄 땐 ‘아 그런 곳은 쉽지가 않겠구나.’ 시장원리에 따라 물건 값은 참 알아서 매겨져 있다.


우리 사무실에서 가지고 있는 물건과 이웃 부동산에 연락하여 찾으실 만한 몇 군데를 더 보여 드리기로 했다. 발품을 팔아 찾고 있으니 시설이 갖춰진 면적과 금액이 맞으면 어느 정도 고려해 볼 수 있겠구나 했다.


얼마 전까진 배달음식점이나 무인 아이스크림, 무인 빨래방, 프랜차이즈 카페 등을 많이 찾았다. 요즘은 영상과 관련된 업종이 굉장히 바빠졌다며 오전, 오후에 같은 업종 다른 사람이 찾아온 거였다.

영상 제작을 할 땐 어느 부분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임장 하는 모습을 보며 아하 그렇구나! 가 많았다.


첫 번째 보여준 곳은 지하철역과 가까웠고, 지하 1층 전체 5층 건물. 지하층은 난타 공연장, 1층엔 커피숍과 김밥 집, 2층이 임대로 나온 곳. 3층은 오케스트라단 악기 연주 연습장.

작업장으로 최악의 장소라 했다. ‘네모 반듯 동남향, 드나드는 사람들 많고, 접근성도 좋은데, 뭐가 부족한 거지?’


생활소음 정도는 방음 장치로 차단 가능하지만, 지하층이랑 3층에서 들려올 악기 소리는 녹음할 때 주변 소리로 소음이 되어 안 된다는 거다.

‘아아~ 그렇구나.’


두 번째 보여주러 간 곳은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모였던 곳이었다는 걸,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한 귀퉁이에 걸린 스킨스쿠버복을 보고 알았다. 정남향에 2층, 탕비실까지 갖춰져서 좋겠다 싶었다. 탕비실이 따로 구분된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층고가 낮아서 안 된다는 거다. 적어도 층고 높이가 2미터 70은 되어야 한다는데... 실내 촬영장으로 사용했을 때 층고가 낮으면 모델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다는 거다.

‘아아~ 그렇구나!’


세 번째 보여주러 간 곳은 아가랑 카페였던 3층 신축건물에 남서향의 채광이 아주 우수한 곳. 영상 촬영 작업실로 정말 좋은데, 보증금이 비싸고, 월세도 비싸서 자금력이 부담된다는 거.

‘아아~ 그렇구나!’


네 번째 보여주러 간 곳은 지하 창고로 사용하던 곳이다. 촬영장으로 지하도 나쁘지 않대서 보여주었다.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대 만족이란다. 부담 없이 사업을 벌여도 되겠단다. 문제는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 거 같다는 거.

‘아아~ 그렇구나.’


다섯 번째 보여준 곳은 네모 반듯한 4층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 영상 작업장으로 쓰기엔 이도 저도 아니라고 했다. 층고도 채광도 임대료도.

‘아아~ 그렇구나.’


마지막으로 꼼꼼하게 챙겨보던 곳이 화장실이었다. 영상 작업장을 찾는 고객이 여성분이 많기에 양변기인지 쭈그려 앉아 볼 일 보는 변기인지가 중요하다는 거다.

‘아아~ 그렇구나!’

저녁시간 영상 작업장을 찾는 젊은 청년과는 소통이 쉬웠다. 비슷한 업종이라 찾는 조건이 거의 흡사했기에.

두 분의 공통점이 있었다. 처음엔 인터넷 쇼핑몰로 일을 시작했다는 거. 아동복, 숙녀복, 운동복 등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이 중요했는데, 아동복이 가장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었단다.


코로나 19로 영상 작업할 일이 더 많이 생겨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작업실도 늘여야 하는 상황이라 큰 사무실을 찾고 있다는 거. 둘 다 출장이 잦은 일이어서 아는 형들의 사무실에 얹혀 같이 지냈는데, 단독 사무실을 얻어도 될 정도의 사업성이 보인다는 거다.

유튜브 영상 주문이나 만드는 걸 가르쳐 달라는 이, 사진과 관련된 강연, 초등생과 중등생의 고객이 많아졌다니.

영상 제작과 관련된 일을 모르는 초보의 눈으로 사무실을 바라보는 거랑 임장을 하며 몇 군데 둘러보다 보니 눈여겨봐야 할 게 바로 보였다. 친절한 청년이 보고 나온 곳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해준 덕분에. 오후엔 적합할 만한 곳만 보여주는 기준이 어느 정도 서기도 해서 무작정 보여주는 수고는 덜었다.

젊은이들이 하던 일을 확장해서 사무실까지 얻어 일을 시작하려 한다.

그들의 아이디어 퐁퐁 샘솟는 일들 많이 꾀하여 꿈꾸는 일들 팍팍 진행되길. 변화와 진화 받아들여하는 일마다 성공해 나가길. 두 젊은 청년들의 꿈에 맘의 힘을 보태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부를 부른 건 손톱 밑에 낀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