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헬로해피 Jul 15. 2023

신경숙 신간 <작별곁에서> 출판기념회 / 일산 한양문고





신경숙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군요.


신경숙 작가님이 신간 출판기념으로 전국투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신경숙 작가님을 우리동네 일산 한양문고에서 만나뵐 수 있게 되었어요.


신경숙 작가의 저의 원픽은 당연 19살 즈음에 읽었던 '풍금이 있던 자리'입니다.

죄송스럽게도 그간 그녀의 모든 책을 읽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요.


하지만 '풍금이 있던 자리'는 지금 생각해도 순수했던 19살의 처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충분한 마력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19살의 두근거리는 가슴을 그대로 안고 우리동네에 찾아오신 신경숙 작가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당연한거 아니겠습니다. 제 남은 인생동안 그녀를 다시 볼수없을지도 모르죠.



많이 아쉬운점은 작별곁에서 출판기념의 정보를 뒤늦게야 알게되어 책을 읽지 못하고 참여했다는 사실과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느라 30분가량 늦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참석한 후로도 2시간 가량을 신경숙 작가님과 한 공간에 있었답니다.


신경숙 작가님의 북토크와 책을 열심히 읽어오신 독자분의 질의 응답과 사인회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북토크 내용 중 기억의 남는 신경숙 작가님의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1. 소설에서 작가가 찍는 마침표는 결론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던지고 공유하고자 하는 바톤을 이어가는 질문의 행위이다.


2. 글쓰기는 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은 내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을때의 마음을 세 통의 편지에 담은 것이다.


3. 모든 것이 끝난 자리에서도 새로운 시작은 탄생된다. 이 사유는 작별에서의 제목을 짓게 된 동기이며 이유이다.


4. 이별은 다시 볼 수 없는 끝을 말하며, 작별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적 전제의 이별이다. 이에 애도는 온전한 작별을 의미한다. 애도를 거치지 않으면 이별이 준 왜? 슬픔?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작별곁에서>는 온전한 작별을 위한 애도의 시간이다.


5. 다른 인물들은 이니셜로 표현한 것과 달리 유정만큼은 이름을 부여했다. 유정에 주목해달라는 메세지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행동이 슬픔에 빠진 사람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유정이라는 인물이다. 우리가 유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곁에서> 신간을 구입해서 작가 사인까지 받아 왔습니다. 책 이야기는 다 읽은 후 다시 할게요.






작가님의 낭독 놓칠수 없는 기회라서 영상에 담아보았습니다.



독수리는 하늘에서 칠십년쯤 산다고 하네. 조류 중에서 인간의 수명과 비슷한 건 독수리 뿐이지 않을까.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하늘을 날며 날쌔고 힘차게 사냥을 하는 독수리지만 삼십년쯤 지나면 노쇠하여 부리가 구부러지고 발톱이 뭉개진다네. 뿐인가. 구부러진 그 부리가 자라기까지 해서 목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위협받고 오래된 깃털은 무거워져 높이 날수도 없게 된다네. 다시 태어나든가 그대로 죽든가 해야 하는 순간이 독수리의 생애에 찾아든다네. 살아남고자 남은 독수리는 홀로 높은 산정으로 날아간다지...........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를 위한 서로 돌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