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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해피 Jul 29. 2023

양서현 개인전 일산 갤러리뜰에서 개최

서로 연결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거부할 수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

We are connected by thread(우리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



고양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서현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7월 11일~23일 카페 갤러리 뜰에서 개최했다. 전시는 <We are connected by thread>의 주제로, 서로 연결되어 현대를 살아가야하는 거부할 수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작품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었다.


양서현 작가는 한동안 공황장애를 겪고 나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지만 결국엔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그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작가 역시 그 고통의 과정을 지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소중함과 사람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실타래 같은 모습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던 듯 싶다. 나 역시 그 실타래같은 인연으로 이번 전시를 찾게 되었으니까. 실제 오픈식에 관람객으로 참석한 우리들은 그렇게 실처럼 연결된 관계들이었으며 그 얼굴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컸다.


나는 SNS의 사진으로만 보던 작가의 그림들을 직접 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역시 회화나 미술작품은 글과 달라서 직접 보아야 작품이 전하는 예술성과 메시지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전시장을 찾아가서 예술 작품을 직접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양서현 작가의 작품세계는 생각보다 다양했고 강렬했다. 이렇게 우리들의 연결된 힘으로 잘 살아가보자는 따뜻한 메시지의 힘도 컸다.



작가는 앵두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실과 고양이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의 조합인것이다. 두 조합만으로도 러블리함은 그냥 따라 오게 된다.



하나의 그림이 거울에 비춰지면서 완성되는 설치 미술이다. 공정이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했다. 사람도 혼자보다 함께 있을때 완성미를 이룬다. 현대인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으로 인한 상처가 고통스럽고 싫어서 사람의 무리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사람의 관계가 너무 슬프고  불행하다면 잠시 벗어나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울 작품은 반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기때문이다. 홀로 선다는 것은 무엇인가. 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솟대와 같은 것이다. 그 단단하고 의연함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학습의 과정이 필요했을까를 생각하면 그 모습이, 그 형태가 초라하게 보일리 없다.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무리속에 당당히 홀로 선 솟대처럼, 홀로있어도 아름답지만 함께 있을땐 더욱 찬란하고 단단하게 빛날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어야 한다.



핑크의 강렬한 색감이 아름다움 작품이다. 실타래의 하나 하나가 모여서 사랑의 마음을 완성했다. 우리의 마음들도 이렇게 모이다 보면 사랑이 되어 침몰하는 배도 건져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런 건강한 마음들이 한마음으로 모인다면 죽어가는 사람을, 외로운 사람을 구원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실가닥들이 모여 사랑이 되었다. 실타래가 모여 마음을 이루는 것보다 수만배 더 힘이 든 일이다. 실타래는 건강하게 완성된 하나들이 퍼즐처럼 맞춰져 큰 사랑을 만들었지만 이 작품과 같은 실 한오라기들의 뭉침은 존재감이 아주 나약하고 미비한 존재들의 협력이자 투쟁인것이다. 심지어 어떤 방향성도 길도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사랑의 마음을 만들기 위해 고전분투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우리시대의 최약체들의 함겨움을 대변한것만 같다. 그럼에도 우리의 약자들은 결국 사랑을 완성했다.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을지 너무도 잘 예견된다.  작가가 겪었던 어려움도 엿볼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가장 좋았다.



"Be my self" 양서현 작가의 <실>시리즈 작품의 가장 결과론적인 메세지를 던져주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결국엔 우리들의 연대를 통해 하트(heart)를 완성하기 위해선 먼저 내 자신이 건강해야 한다. 내 자신의 건강은 내가 주체적인 나로 살게 될때 지킬수 있다. 결국 건강한 사회는 타인에 의해 조정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답게!' 내자신으로 살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서현 작가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며....


카페 갤러리뜰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55-18, 1층 / 070-4833-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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