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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 Jan 03. 2020

우리의 주적이 북한인 '진짜' 이유

'주적'이라는 것은 나라에 따라, 시대의 따라 달라진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이,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 6. 25 전쟁 때는 북한과 중공군이 우리의 주적이었다. 주적의 개념이 우리나라의 안보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봤을 때 현재로서는 휴전 중이고 때때로 군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군의 입장이고 밖에서의 인식은 다를 것이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주적이 누구이냐는 설문을 하면 아마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일본이 1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때는 미국도 됐을 것이고 중국도 됐을 것이다. 미필자들이 바라볼 때 '주적'이라는 것은 고정적인 것이 아닌 그때그때 국제 관계에 따라 변동되는 것이고 사실 살면서 그리 중요한 개념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군필자들은 북한이 우리의 주적임을 분명히 기억한다. 이는 군대에서 정신 교육 시간에  '우리의 주적은 북한입니다'라고 가르쳐서가 아니다. 군필자들이 북한이 주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좀 더 실질적인 이유이다. 


1. 북한 때문에 입대했다

남자들은 입대를 앞둔 시기부터 북한이 굉장히 싫어질 것이다. 북한만 없어도 모병제를 해도 문제가 없을 텐데 우리나라는 휴전 국가이고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적과 대치하려면 많은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징병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북한 탓만 하는 것은 아니다.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정부도 원망스럽고 온갖 꼼수로 군대 안 가는 사람들을 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다. 심지어는 우리 부모님은 왜 국가 유공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 친구도 봤다. 이때는 북한도 싫지만 나라도 싫고 다 싫을 것이다. 



2. 훈련 때 가상의 적은 항상 북한이다

군사훈련을 할 때는 가상의 적이 필요하다. 적이 없으면 전술도 전략도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좀 더 실질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적이 있어야 한다. 다른 나라는 이를 어떻게 정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확실한 주적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훈련을 한다. 북한이 도발을 했을 때, 북한이 남침을 했을 때 등 가상의 상황을 만들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훈련한다. 

큰 훈련을 할 때는 대항군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들의 무기, 편제, 전술은 북한군에 맞춰져 있다. 우리의 가상의 적은 항상 북한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생긴다. 물론 훈련을 하면서도 니들만 아니면 이런 짓 안 하고 있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3. 북한의 도발

누구나 가기 싫다고 하는 군대이지만 한 번씩 지원율이 급상승할 때가 있다. 바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이후이다. 

연평도 포격도발 때도 그랬고 서부전선 포격사건 때도 그랬다. 민간인에게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북한에 대한 공포보다는 적개심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미 복무 중인 병사들은 어떨까? 

당연히 적개심이 최고치에 이른다. 북한이 도발을 하고 나면 전군은 비상대기가 상태가 된다. 포병의 경우 언제든 북한의 도발하면 5분 안에 대응 사격을 할 수 있는 즉각 대기 상태라 항상 전투복을 입고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이런 훈련을 하지만 예정된 훈련과 불시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이런 상황에 쳐하면 피로도도 있지만 무엇보다 휴가도, 외박도, 외출도 못 나간다. 

여자 친구 생일이라 힘들게 날짜 맞춰서 휴가를 잡아놨는데 갑자기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어떨까? 

그 친구는 아마 김정은의 목을 따오라고 시키면 갈 것이다.




북한이 주적인 이유들을 입대한 현역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했지만 민간인 입장에서는 주적이 누구인지 약간 헷갈릴 것이다. 지금 시국에서는 일본이 주적 같기도 하고 맨날 미세먼지 날리는 중국이 주적 같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게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된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우리에게 국가적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총구를 들이밀고 생명을 위협했다. 

지금 가만히 있다고 지난 폭력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손찌검한 사람은 또 손찌검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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