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보다 무서운 건 시도조차 안 해본 것

by 가시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고 조용한 공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실패는 도전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말하자면 선택받은 자의 특권이다. 반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은 경험의 경계 바깥에 머무르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시간 속에 녹아든다. 마치 단 한 번도 경기장에 서보지 못한 선수가, 자신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새로운 일을 앞두고 수많은 상상을 한다. 실패에 대한 후회, 타인의 시선, 들인 노력과 시간이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이 모든 요소들은 마치 경고등처럼 깜빡이며, 우리의 발을 붙잡는다.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한다. 겉보기에는 신중한 판단 같지만, 실상은 두려움에 근거한 회피이며, 자기 가능성을 향한 부정이다. 그 회피는 결국 자기 인생 전체를 보류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시도에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불완전하고,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불완전함에서 배움이 시작된다. 우리는 시도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알아가게 된다. 반대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배움도 없고, 변화도 없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다. 정체된 삶은 살아 있는 삶이 아니다.


나도 그랬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온갖 불안이 나를 휘감았다. "내 글이 누군가의 비웃음거리가 되면 어쩌지?" "이건 그저 시간 낭비일지도 몰라." 그럴수록 나는 시작을 미뤘고, 또 미뤘다. 하지만 결국 나는 깨달았다. 단 한 문장이라도 쓰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조용히 노트북을 열었고, 한 줄을 썼다.


그 문장은 어색했고, 엉성했지만, 그것이 다음 문장을 불러왔다. 그렇게 문장 위에 문장이 쌓이고, 페이지 위에 시간이 흘렀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누적된 흔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시도는 언제나 완성보다 먼저다. 넘어지더라도, 멈췄다가 다시 걷더라도,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가는 일이다.


지금도 나는 자주 망설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안과 회의에 약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날들이 가장 깊은 후회로 남는다는 것을.


**실패는 상처를 남기지만, 무행동은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다.**


당신이 지금 주저하고 있다면, 그건 실패가 무서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당신의 마음이 그것을 정말 원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간절함은 때때로 우리를 가장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진심은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증명된다.


시작하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시도한 당신은 분명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다. 실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과정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돌아갈 곳조차 사라지게 만든다.


단 한 줄이라도, 단 한 걸음이라도. 오늘 그 시작을 해보자. 삶은 언제나 바로 거기서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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